행위로서의 조각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sculpture   2020_0516 ▶︎ 2020_0530 / 수요일 휴관

강주현_예-아니오_레진, PVC, 스테인리스 스틸_145×40×28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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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_Art MORA Seoul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수요일 휴관

아트모라 서울 Art MORA Seoul 서울 용산구 소월로40길 78 Tel. +82.(0)2.6954.7310 www.artmora.com

행위 한다는 것은 연속된 것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물을 경험하는 다양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행위의 연속적 움직임은 사물에 대한 고정된 사고를 변화시킨다. 행위는 연속을 바탕으로 하기에 순간에서 확장된다. 반면 순간은 고정된 것을 바탕으로 한다. 순간의 시각이 만들어내는 고정된 형상은 '지금', '여기'로 인식되며 하나의 구조를 만든다. 구조적인 것은 어떤 체계 안에서 설명되는 것들이다. 시각적 체계에서 구조는 형태와 색으로 표현되는 재현적인 것이고, 매체적 체계에서 구조는 물질이 갖는 순수성에 고정된다. 여기서 우리는 사물을 재현과 물질로 이해하는 것은 순간의 구조에 고정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강주현_유효타를 위하여_레진, 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149×45×40cm_2020
강주현_현재진행형_레진, 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85×115×30cm_2020

재현과 물질성을 바탕으로 하는 표현들이 순간의 구조에 고정된 것이라면 과거 조각의 개념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조각매체는 공간의 구조 안에서 물질의 순수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행위로서의 조각』은 동시대적 관점에서 조각의 구조적 사고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나는 행위가 연속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음에 주목한다.

강주현_공간을 열어라_레진, PVC, 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71×43×33cm_2020
강주현_떨어지는 컵_청동, 나무_157×23×28cm_2020

순간과 연속은 모순적 관계에 있다. 물리적 관점에서 시간의 개념처럼 순간은 시간의 흐름이 멈춘 상태로, 연속은 끝없이 흘러가는 상태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베르그송이 언급한 지속의 개념(순간과 연속은 기억을 통해 지속되며, 상호침투적 성격을 갖는다)은 모순적 관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은 순간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연속의 흐름에 투영되어 현실화되기 때문에 현재의 표상에는 과거의 기억이 투영된다.

강주현_구르는 컵_청동, 나무_18×55×35cm_2020
강주현_드로잉-구르는 컵_디아섹_58×38cm_2020

과거를 기억하는 과정은 행위를 기억하는 과정이다. 이것은 연속적인 것, 물질에서 확장된 비물질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물질에 투영된 비물질적 요소는 재현의 구조에서 고정된 형상을 변화시키고 확장시킨다. 이러한 사고는 동시대 매체개념인 포스트-미디엄의 매체특정성에서 확장되는 사고와도 연결된다. 동시대 관점에서 매체는 물질성에서 벗어나 그것을 기억하는 기술적 지지체에 대한 사고로 이어진다. 여기서 기술적 지지체에 대한 사고는 매체에 대한 사고가 물질에서 확장되어 비물질적 요소 또한 매체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주현_드로잉-유효타를 위하여 1_디아섹_62×40cm_2020
강주현_촉지적 드로잉_캔버스에 펜_200×300cm, 가변설치_2020

『행위로서의 조각』은 이러한 동시대적 매체에 대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조각의 확장된 사고를 표현한다. 그리고 행위의 과정이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변화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상들을 연구한다. 재현이 만들어낸 고정된 형상이 아닌 행위가 투영된 비정형을 통해 물질-비물질 조각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한다. ■ 강주현

Vol.20200516a |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