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엣아모: 나는 미워하면서 또 사랑한다. ODI ET AMO : I hate and I love

보리展 / BOLEE / mixed media   2020_0522 ▶︎ 2020_0703 / 화요일 휴관

보리 BoLee_Baked_병 안에 재_가변크기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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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0_0521_목요일_04: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화요일 휴관

갤러리 요호 GALLERY YOHO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5 3층 Tel. +82.(0)2.322.5954 www.galleryyoho.com

나는 미워하면서 또 사랑한다 : 필연적 불완전함에 대한 아름다운 갈망과 조용한 증오 ● "Ōdī et amō (I hate and I love)"1) 는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Catullus가 쓴 라틴시의 한 구절로, 시인 카툴루스가 연인 레스비아에게 보내는 짧은 시의 일부이다. 미워하는 동시에 사랑한다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은 이 전시가 다루는 필연적 불완전함에 닿아있다. ● Bo lee는 물질과 비물질, 상업적 열망과 순수한 예술의 추구 등 서로 다른 가치가 혼재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주 이민 1세대의 자녀로서 겪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의 불안정한 자아 형성, 사업가인 동시에 창작가이기도 한 정체성의 아이러니한 서사를 작품으로 승화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The Poor shop」은 '가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숍shop으로 구성하고 가난과 부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가상의 공간이다. 이는 재화와 작품을 경계 없이 판매하는 실제 가게의 역할을 겸하며, 작품 속에는 사기 위해 파는 것, 만들기 위해 부서지는 것과 같은 낯선 모순들이 매대 위에 가시화된다. 「Baked」는 본인의 자전적 삶에 대해 과거에 진행된 것, 진행 중인 현재, 축적될 미래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 선상에 올려 두고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수년간 기록해온 일기를 한 장씩 태워 재로 만들고, 수집된 재는 연도별로 유리병에 넣어 분류했다. 유리병은 저울에 올려져 그가 경험한 삶의 경중의 무게에 따라 매겨진 숫자로 표현된다.

보리 BoLee_Engram series_아카이벌 종이에 페인트 마커, 하이 플로우 아크릴채색_76.5×57cm_2020
보리 BoLee_Engram series_아카이벌 종이에 페인트 마커, 하이 플로우 아크릴채색_76.5×57cm_2020
보리 BoLee_Hoopdreams_백보드에 페인트 마커, 아크릴채색_35×46×30cm_2020
보리 BoLee_I love you too much_영상 설치_00:04:36_2019

Bo lee는 매체의 다양화를 통해 시간의 불완전성과 주관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작업의 속성을 보여주는 효과적 도구로서 주로 미디어media를 채택하는 반면 자신의 삶에 있어 주제가 깊어지는 시점부터는 회화와 낙서를 비롯한 매체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부의 시선이 외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른 정서와 사상이 서로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찾아낸 것이다. 「Baked_영상_제목미정」은 「Baked」의 '태움'으로써 불완전성을 극복하는 행위를 기록하고, 자막으로 메타포를 입힌 영상이다. 「Ephemeral altar」는 영구적 보존이 불가한 작품으로, 버려지는 것들의 일시적 존엄함을 표현했다. 이처럼 Bo lee는 장르로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세계가 확장되는 시점에, 그가 비로소 자신의 불완전한 이중성 앞에 담담히 마주 섰음을 헤아릴 수 있다. ● 이것은 작가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불완전한 현재의 평화가 가져오는 긴장감 아래에 깔린 집착적인 과거에 대한 탐구, 발화하는 미래를 지켜보는 일은 모두에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욕망하는 주체는 언제나 교환가치에 따라 어떤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드러내고 있다'2) 고 말했다. 실제로 수많은 우상과 간접화들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욕망하는 대상은 존재being가 아닌 우상ideal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 안에서 양가성을 자극하는 욕망은 절대적인 폭력도, 온전한 순수도 아니다. ● 이 전시는 불투명하고 모순적인 시절을 관통하는 과정에서 욕망과 탈락을 반복하는 삶의 궤적을 날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Bo lee는 삶을 마주한 모든 존재들이 시간과 규제에 함몰되어 갇히지 않고 스스로 대답을 찾아가는 주체이자 욕망을 걸러내는 능동적 존재로서 살아있길 바라며, 작가의 개인적인 여정이 첫 뜀박질을 하기 전 망아지처럼 숨을 고르는 이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또 희망한다. ■ 임지선

보리 BoLee_Mirror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51×41cm_2017
보리 BoLee_Mirror #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51×41cm_2017
보리 BoLee_Misc works on Newspaper series_신문에 목탄_61×46cm_2019
보리 BoLee_Nike bag #1_쇼핑백에 페인트 마커, 젯소_57×48cm_2019
보리 BoLee_Poor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0cm_2018

I Hate and I Love : A Beautiful Longing and Silent Hatred for Imperfection ● "Ōdī et amō (I hate and I love)"1) is a line written by the Roman poet Catullus, which is part of a short poem sent to his lover Lesbia. The verbalization of the uncontrollable feeling of simultaneously hating and loving relates to the inevitable imperfection addressed in this exhibition. ● Bo Lee's work is a mixture of conflicting values such as the material and immaterial, commercial aspirations and the pursuit of pure art. He channels into his work the ambiguity of self-identity he developed as a child of first-generation American immigrants, and his ironical identity as both a businessman and artist. 「The Poor Shop」 showcased in this exhibition is an installation interpreting variations of 'poverty' in a shop, a virtual space where poverty and wealth are reproduced. This serves as a real shop that sells goods and works of art without boundaries. The work depicting strange contradictions, such as selling to buy and destroying to make, is visualized on the merchandise stand. 「Baked」 shows Bo Lee's autobiography on a very personal timeline: what has happened in the past, what is under way, and what is to be accumulated in the future. The artist burned diaries sheet by sheet, which he had kept for years, and collected the ashes to sort them into glass bottles by the year. The glass bottles are placed on a scale and numbered by the weight of life he has experienced. ● Bo Lee tries to show the imperfection and subjectivity of time more effectively through the diversification of media. While he mainly adopts media as an effective device to show the nature of his work, he attempts to diversify his choice of media such as painting and graffiti from the point in time when the theme deepens in his life. He found a variety of devices through which different emotions and ideas can penetrate each other so that the inner gaze can reach the external. 「Baked_Video_Title Undecided」 recorded the act in 「Baked」, which overcomes imperfection by burning, and subtitled the video with aesthetic metaphors. 「Ephemeral altar」 is a work that cannot be preserved permanently, rendering the temporary dignity of things that are discarded. In this manner, Bo Lee can calmly confront his own imperfect duality at the very moment when his world expands, a moment that can hardly be distinguishable by genre. ● This is not a story limited to the artist. Exploration of an obsessive past underneath the tension of an imperfect calm in the present and the act of watching the future that ignites—this is a very ordinary routine for everyone. René Girard said, "A subject who desires always reveals a social structure that is bound to have a desire based on the exchange value."2) Indeed, many idols and forms of external mediation are not perfect beings because the object we desire is not a being but an ideal. The desire that stimulates ambivalence within us is neither absolute violence nor unsullied innocence. ● This exhibition shows the trajectory of life in its raw form, which repeats desires and failures as one goes through the opaque and contradictory days. Bo Lee wants all those who face life to live as subjects seeking to find answers on their own, without being trapped by time and regulations, and at the same time as active beings that filter out desires. He also hopes that his personal journey will become a small milestone for those who hold their breath like a foal before its first run. ■ Ji sun Yim

* 각주 1) C. Valerius Catullus, 『Poem 85』 2) 르네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사, 2001, p.29-30

Vol.20200519a | 보리展 / BOLEE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