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착한 징조에 관한 서사

박미진展 / PARKMIJIN / 朴美珍 / painting   2020_0520 ▶︎ 2020_0602 / 일,공휴일 휴관

박미진_awakening_비단에 채색_105×62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127g | 박미진展으로 갑니다.

박미진 블로그_blog.naver.com/hahavvv

초대일시 / 2020_0520_수요일_04:30pm

주최 / 우신보석감정·연구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W ART SPACE W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32-1 우신빌딩 우신보석감정 ·연구원 종로점 B1 Tel. +82.(0)2.778.5944 www.wooshinlab.com www.instagram.com/art_space_w blog.naver.com/wgk1979 www.facebook.com/wooshingemlab

우신보석감정·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아트 스페이스 W에서 색층과 색층을 100여번 쌓아 그려내는 전통 채색기법인 '중채법'을 활용하여 제19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에서 「열반」으로 대상을 수상한 박미진 작가의 기획전시를 선보입니다. ● 서울과 베이징에서 초대개인전과 국내·외 8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CGV와의 콜라보레이션 및 광고 작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미진 작가는 현대인의 삶속에서 '나'에 대한 본연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왔습니다. 개개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삶에 대한 가치의 기준은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다양한 해석의 관점을 제시하려합니다. ●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품 세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현재와 같은 어려운 사회분위기 속에서 상처받은 사회와 인간내면이 치유되기를 염원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속에 새롭게 펼쳐진 길상의 의미는 인간의 소망기원에 대한 표상이자, 치유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현대인의 바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트스페이스 W

박미진_awakening_비단에 채색_105×62cm_2020

장지의 중채 ● 우리는 삶 속에서 당연하게 타인과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그 안에서 인간의 주체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환경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며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때때로 불안정한 환경에 의해 붕괴된 주체는 바로 설 때까지 일련의 자기 투쟁이 계속되는 시련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나'에 대한 주체(자아)의식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마치 거울 자아와 같이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실제의 자신이라고 믿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어쩌면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상에 의해 보여지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미진_awakening_비단에 채색_105×62cm_2020

본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던지고 있으며, 물음에 대한 답을 작품시리즈 "awakening"에서 찾고 있다. "awakening"은 사전적 의미로 해석하면 "자각의(계기)/자각(함); 일깨움"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같은 작업의 방향성을 가지고 연구하던 중 전통회화와 문양에 담긴 상징성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 한국의 전통회화, 문양에 드러나는 의미를 살펴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지향했던 가치와 삶의 소망을 주변의 사물을 통해 어떻게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집단의 소망을 표현한 원형적 상징의 의미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 특히, 자주 소재로써 다뤄지던 전통문양들에 담긴 상징적 의미는 인간의 소망기원에 대한 깊은 정신활동이며, 길상의 의미를 넘어선 치유의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바로 이러한 치유의 기능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이다.

박미진_awakening_장지에 중채_41×53cm_2019

작업에서는 미완적인 소녀의 이미지화된 얼굴을 그리고, 전통문양에서의 상징언어를 차용해 매개체로 삼음으로써 자기 '마음속 소망'을 그려내는 사유공간으로 대상을 상징화시켰다. 전통문양은 본인의 작업에서 해체되고 재결합되어 또 다른 이미지로 생성되고 있는데 먼저 작업에는 대표적으로 용, 봉황, 연꽃, 나비를 담았다. ● 용은 민간에서 해마다 정초에 세화(歲畵)로 용을 그리거나 목판으로 찍어내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성행하였는데, 용신의 힘을 빌려 오복(五福)이 대문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운룡은 대개 기우제 때 많이 사용되었고 청룡은 장식과 벽사, 복록의 의미로 그려졌었다.

박미진_awakening_장지에 중채_41×53cm_2019

봉황은 상상의 새로 기린·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겨졌다.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는 문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어 있지만 상서롭고 아름다운 상상의 새로 인식된 봉황은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와서 사해(四海)의 밖을 날아 곤륜산(崑崙山)을 지나 지주(砥柱)의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風穴)에 자는데, 이 새가 세상에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안녕하다고 전해졌다. ● 다음으로 연꽃은 더러운 뻘에 뿌리내리고 있으면서 항상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 것이 '추(醜)'에서 '미(美)'를 드러내는 불교의 미묘법과 같고, 꽃을 피움과 동시에 열매 맺는 것은 인과(因果)의 도리를 보여주며, 연꽃 봉오리 모양이 부처님 앞에 합장한 모습과 같다는 이유에서 불교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박미진_awakening_장지에 중채_41×53cm_2019

그리고 본인이 가장 즐겨 그리고 있는 나비는 즐거움과 행복을 상징한다. 나비의 상징과 관련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으로 나비의 꿈은 행복관과 낙원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추출해 상징성을 다시 작업에 의미로써 부여한 것은 '나'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어떤 마음을 소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라 하겠다. ●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나'를 어떠한 틀 속에 규정짓는 것이 아닌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변화되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개개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가치와 가늠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사회 안에서 혹여 놓치고 있는 본연의 가치 '나'를 찾는 매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 본인의 작업이 지향하고 있는 바이다.

박미진_awakening_장지에 중채_91×72.7cm_2019

작업의 재료와 표현기법에 있어서는 전통재료인 한지와 분채를 이용하여 현대적인 미감을 추구하며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본인 작품의 큰 특징인 중채법을 통해 색의 투명함을 유지시키면서 고려 불화의 배채기법을 변용하고 조선시대의 인물화에 쓰인 오악의 표현을 기본으로 하였다. 중채법은 색층과 색층으로 만나는 기법으로 한 가지 색을 여러 번 겹쳐 덧칠하면 농도가 점점 진해지고 채도가 증가하여 선명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두 가지 이상 다양한 색을 덧칠할 경우 미묘한 색을 얻을 수 있어 색채의 효과를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조색접시에서 혼합하지 않고 먼저 칠해서 건조시킨 색면 위에 덮어 중채 하는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한 색채마다 50여 번 이상 많게는 100여 번의 색층을 올리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만큼 작업에 담긴 의미처럼 기원하는 마음에 닿고자 하였다. ■ 박미진

Vol.20200520f | 박미진展 / PARKMIJIN / 朴美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