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花樣年華

하찌(김은정)展 / HAZZI(KIMEUNJEONG) / mixed media   2020_0522 ▶ 2020_0607 / 월요일 휴관

하찌_Shine Bright 01_LED 조명에 한복_50×50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성남청년작가展 1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2~9 www.snab.or.kr

성남문화재단은 2020년 첫 번째 '성남청년작가전'으로 『HAZZI: 花화樣양年연華화』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15년을 시작으로 지역 청년작가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73여명의 작가를 지역과 미술계에 소개하여 왔다. ● "HAZZI의 작업은 '차이(差異)에서 시작하여 경계를 허문다." HAZZI의 작업은 인종과 성별, 계급에 상관없이 서로가 스며들고 물들어 각자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며 경계를 허문다. HAZZI의 이러한 차이에 관한 시각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기본적 권리, 즉 인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찌_Installation of Nude Series 1-7_캔버스에 한복, 유채, 아크릴채색_120×280cm(120×40cm×7)_2017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사회 인권은 시대의 흐름과 사회, 경제적 변화 및 사회운동의 노력으로 지속적 발전을 이루어 왔다. 1776년 '미국 독립 선언문(Declaration of Independence)'에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가 부여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인간이 정부를 조직하였다고 선언하였으며,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직후 선포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은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사상의 자유와 소유권, 안전, 압제에 대한 저항의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에 모두가 수혜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여성', '노예', '무산 계급' 등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은 당시의 인권의 개념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되어 있었다.

하찌_Shine Bright 03_LED 조명에 한복_120×80cm_2020

그러나 산업 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노동계급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생활조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고 사회주의 사상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사상과 노동운동의 성과로 노동계급은 정치적, 물질적 권리가 인정되기 시작하였고, 파리 코뮌(Commune), 여성 참정권 운동(woman suffrage), 영국의 차티스트 운동(Chartist Movement), 미국의 노예 해방(Emancipation Proclamation) 등 다양한 사회 운동과 투쟁의 결과로 재산을 소유한 소수의 성인 남성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정치적․경제적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의식들이 확산되어져 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인권은 발전된 방향으로만 전개된 것은 아니었으며 잦은 변화의 시가가 있었다. ● HAZZI는 이러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그간의 작업을 통해 차이에 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고, 인종과 성별, 계급에 상관없이 서로가 스며들고 물들어 각자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그들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자신의 소망을 작가 특유의 표현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해 왔다. 또한 HAZZI는 페미니즘(feminism)과 같은 여성해방 운동, 여성 간의 관계와 출신, 환경의 차이, 그에 대한 존중과 경험, 생각의 공유 과정 등 동시대의 매우 중요한 과제에 관심을 갖고, '다름(difference)'과 '틀림(inaccurateness)'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개인의 '다양성(diversity)'을 인정하며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찌_Apollon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5

이번 전시에서 HAZZI는 'Nude 시리즈' 작업을 확장시킨 신작 'Shine Bright'와 '춘하추동(春夏秋冬)'을 선보인다. 'Shine Bright'는 원단의 '질감(texture)'을 '조명하여(light)' 과거의 흔적들이 '발하는(shine)'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복 제작에 사용된 '노방:오간자(oganza)'은 얇고 가는 실을 사용하여 속이 비치는 특징을 가진 원단으로 조명 위에 층을 이룬 스킨톤의 한복은 서로의 색을 투영하며 함께 빛을 발한다.

하찌_The Bright Moon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4

HAZZI가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주름'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 번째 '주름(wrinkle)'은 노화에 의해서 피부의 탄력이 상실되어 피부가 접히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두 번째 '주름(pleats)'은 옷의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잡는 주름을 나타낸다. 겹겹의 '주름(pleats)' 들이 모여 하나의 드레스가 만들어진 형상은 세월에 의해 생긴 '주름(wrinkle)'의 의미가 축적되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은 '한때'가 아닌 사계절, '춘하추동(春夏秋冬)'처럼 매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아와 새로이 피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겨울처럼 춥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봄처럼 새싹이 틔우고, 여름처럼 싱그러운 날을 지나, 가을처럼 풍부한 수확물을 얻는 시기가 있었다. 힘들었던 기억을 돌이켜 보면 좋았던 시절로 떠오를 때가 있듯, 그 당시 우리는 충분히 찬란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하찌_Intertwingle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5

HAZZI는 지금까지의 겪어왔던 다양한 경험과 각계각층의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성, 계층, 인종, 세대 등의 차이와 벽을 허물고 물들여 마침내 지금까지의 작가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타자와 함께하고자 한다. 우리는 다른 피부, 다른 성, 다른 언어로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 차이는 하나의 다른 색일 뿐 서로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당신만이 가진 아름다운 색채를 스스로 사랑해 준다면 세상은 보다 더 다채로운 빛으로 빛날 것이다. ■ 방주영

Vol.20200522g | 하찌(김은정)展 / HAZZI(KIMEUNJEONG)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