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움직임

2020_0527 ▶︎ 2020_0610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인경_김명주_박기진_성정원 오유경_이성희_이승현_임선이

공간후원 /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_GEUMCHEON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독산동 333-7번지) Tel. +82.(0)2.807.4800 www.facebook.com/seoulartspace.geumcheon blog.naver.com/sas_g geumcheon.blogspot.com

언젠가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걸음은 늘 투박한 쇠굽을 달고 있어 걸을 때마다 바닥이 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년 모월 모일 신기 시작한 내 몸에 맞는 신발의 가벼운 걸음은 시간이 지날 수록 닳지 않는 쇠굽과도 같았다. 쇠굽을 달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쇠굽의 마디는 점점 굵어지고 그만큼 머리의 하얀 새치는 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신고 다니던 쇠굽 달린 신발을 벗어버리고 잠깐 쉬면 어떨까!? 의지를 버리는 것도 아니고 쇠굽을 지탱해 오던 오른손의 수고를 좀 덜어 줄 수 있게 말이지. 오른손이 쉴 동안 머리를 떠받들던 왼손을 좀 써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왼손도 한 몸인 걸. 왼손은 오른손보다 능숙하지 않지만 동쪽이 아닌 서쪽을 먼저 바라보게 하니 다른 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쇠굽을 지탱해 오던 오른손을 잠시 쉬게 하고 얼굴을 받들던 왼손과 왼쪽 눈으로부터 낯설게 시작해 보는 것, 한 몸에서 다른 손짓과 바라봄의 감각을 달리하는 것이 이 전시가 갖는 유희이다. 단단한 돌맹이처럼 자리의 깊이를 만들고 오랜 시간에 조금씩 조금씩 몸집을 만들어 가는 작가들이다. 도드라지기보다는 천천히 겹을 이루려는 이들이다. 어떤 날은 고단한 시간이었고 어떤 날은 버티듯 지내 왔으며 어떤 날은 전사처럼 눈을 가리고 앞을 향하였고 이젠 어디엔가 도달함을 능숙하게 만들어 낸 작가들이 모였다. 이들과 함께 오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른손의 수고로움을 잠시 묻어 두고 왼손이 갖는 어설프지만 유기적이고 익숙하지만 낯선 중얼거림과도 같은 전시를 만들어 보려 한다. ■ 임선이

작가소개 - 권인경 작가 1979년 서울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부 및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개인의 방, 상상된 기억들 등의 일련의 작업을 통해 권인경은 고서 꼴라쥬와 먹선, 채색을 다양한 시점으로 중첩시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시간 속에 놓인 본인의 거주지, 집, 방의 등 공간이나 장소 내부에서 이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시간과 기억들을 다수의 전시를 통해 발표했고 2018년 '마침내 드러난 기억'의 주제로 최근 개인전을 갤러리 밈에서 개최했다. 국립현대 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시립 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 기획전과 스페인, 워싱턴, 프랑스, 중국, 인도 등 다수의 해외 전시 에 참여했으며 가나 장흥아뜰리에, OCI 레지던시 등에 입주하기도 했다. / byukkang@hanmail.net

- 김명주 작가 1973년 대전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도예과, 벨기에 ENSAV La Cambre 에서 도자, 공간과 시각, 조형 예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타지에서 느낀 자연에의 강한 영감을 시작으로 존재에 대한 질문, 부재에 대한 낯선 사색 등을 모티브로 한 시적인 조형어법들로 '내면 풍경'을 작업해왔다. 프랑스, 유럽,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도자 조형과 평면,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2013년 스위스 아리아나 뮤지엄 작품소장, 2014년 파리 현대미술 도예 살롱 'C14'에서 대상 수상, 2015년 프랑스 『Objectif Terre』 Châteauroux 비엔날레 초청, 2016년 한불수교 프랑스 발로리스 현대도예 비엔날레에 초대되었으며 2017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레지던시 활동 후 세라믹 루키, 『비밀의 형상들』 개인전, 2018년 갤러리 밈에서 『FLOWING』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9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레지던시, 『Playing Blind』 개인전을 개최했다. / ceramjk7@gmail.com

- 박기진 작가 1975년 부산출생으로 동국대학교 조소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개인전 '카이코라 빠져들기'를 시작으로 여행을 비롯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속의 장치, 상황, 풍경을 표현하는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JJ중정 갤러리,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공간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작가지원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아 버몬트 스튜디오 센타, 인스티투토 사카타,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 고양 레지던시, 난지 창작 스튜디오 등 국내외 레지던스 에서 작업하였다. 2019년 문안 서울에서 DMZ에 관한 개인전 '민감' 을 가졌다. 현재 서울과 파주에서 작업하고 있다. / bluenote1601@gmail.com

- 성정원 작가 1972년 서울출생으로 한국교원대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고민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회용 컵을 소재로 한 "일회용 시리즈"와 공간, 그리고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는 "Can you hear me?", "제1의 관계"등을 작업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사용한 일회용 컵의 이미지를 설치한 "일회용 하루"(2019년 청주시립미술관),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의 중첩을 표현한 "끼워 맞춘 달"(2018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시간적 상황을 작가의 은유적으로 감정으로 표출한 "시(時)적 공간"(2017년 갤러리 룩스) 등의 개인전을 했다. / jwononline@gmail.com

- 오유경 작가 1979년 부산출생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ENSBA) 조형예술국가학위를 취득 했다. "아지랑이가 일어나는 현상처럼 2개 이상의 물질, 사건, 현상, 시공간 등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는 현상에 주목하며 작품 활동을 진행 하고 있다. 2015년 『코스모스』, 스페이스 K, 2017년 『Chaotic but Poetic』 챕터 II 등 5회의 개인전을 진행하였고, 2017년 『Apmap 2017』 오설록티뮤지엄, 2016년 『 EARTH』, 클레이아크미술관, 2014년 『 condensation』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난지창작튜디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김해클레이아크세라믹센터, 에르메스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활동하였다. 현재 아트소향부산에서 "토탈이클립스" 전을 진행 중이다. / oroogang@gmail.com

- 이성희 작가 1971년 대천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가정교육학과,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자본에 의한 육체의 훈육, 정체성과 옷의 관계를 드러내는 작업 "유니폼"과 "Military Manual"시리즈를 통해 위계화 된 옷이 신체에 어떻게 효과를 드러내고 작동하고 있을지를 탐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전으로 이주한 후 도시 속의 고립된 인물들의 풍경을 통해 삶의 리얼리티 속에서 삶과 타인에 대해 무엇을 느끼거나 생각하고 있는지, '삶-풍경'을 찾아내고 현상하는 작업 "Lifescape" "Still Life"등을 발표했다. 근간의 작업들은 작가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 환경의 다질적이고 다양한 공간과 사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2020년 개인전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예정하고 있다. / tarzan9@naver.com

- 이승현 작가 1974년 논산출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이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 중에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그 작동 원리에 관심이 있다. 이 관심은 의식의 본질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계기가 된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생성되는 생명 작용,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주는 대상, 그리고 순환하는 의식 작용의 과정 등을 다루며 그리기에 몰두한다. 평면뿐만 아니라 오브제를 이용하거나 실제 장소의 조건에 조응하는 작업을 한다. 다수의 미술관 기획전과 2019년 'Beyond'라는 타이틀로 스페이스소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국립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렛폼 등에 입주하기도 하였다. / cryptolee@gmail.com

- 임선이 작가 1971년 대전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시대마다 변화하는 흔들리는 풍경과 몸을 통한 선험적인 "봄"이라는 육화된 시지각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 왔다.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시각, 지각적 진리의 모호함으로 나타나는 불안정한 인간의 주체에 대해 이야기 해왔으며 근래에는 노년의 수평적 시간을 통해 신체에 나타난 삶의 흔적과 몸의 무의식적 행위에서 삶의 함축된 층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삶의 현상과 공존의 방법을 이야기했다."부조리한 풍경","기술하는 풍경","걸어가는 도시, 흔들리는 풍경-SUSPECT"등의 전시를 가졌고 2019년 "양자의 느린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2020년 개인전 "품은 시간과 숨(breath)의 말"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다. / tugaly@hanmail.net

Vol.20200527b | 왼손의 움직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