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망상 顚倒妄想

이태수展 / LEETAESOO / 李太秀 / sculpture   2020_0605 ▶︎ 2020_0805 / 월,화요일 휴관

이태수_Stone Cut_혼합재료_75×45×10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715f | 이태수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6.14(일)까지는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하실수있습니다. 사전예약은 @gallerylaab_official 통해 가능합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 랩 GALLERY LAAB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 Tel. +82.(0)10.3520.6672 gallerylaab.com

두뇌 속 의식(意識)과 시각의 인지(認知) 사이의 간극 ● 이태수 작가는 바위 철근 등 대체로 엄청난 무게를 지닌 사물을 '초사실주의(超寫實主義)', 일명 Studio Realism이라 일컫는 생생한 묘사로 재현하여 주관을 적극 배격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피상적(皮相的) 표피를 넘어 망상의 무게를 관객에게 제시한다. 날카로운 작두 위를 타는 기자(祈子)를 바라보는 수양부리들처럼 돌의 무게를 버티는 유리의 아슬아슬한 버팀을 보는 관객들은 오싹함과 경외심이 든다. 두뇌 속 의식(意識)과 시각의 인지(認知) 사이의 불일치, 또는 간극 때문에 작품은 매력적이며 시선을 매료시키는 것이다. ● "예술, 그중 미술이란 대부분이 개인의 철학을 기반으로 허상의 이미지를 통해 가치 없는 것들을 가치 있게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일상속의 크고 작은 오브제들의 내부 물성변주가 시각적 무게의 변주로 드러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태수)

이태수_H-beam Cut_혼합재료_50×280×38cm_2020
이태수_Stone Composition_혼합재료_125×120×105cm_2020
이태수_Stone_혼합재료_250×250×250cm_2020

자립한 허구의 예술성 ● 보통 하이퍼를 다루는 예술가들은 회화작가이고 조각에서는 론 뮤익 Ron Mueck (1958~) , 처럼 인체를 주로 극단적인 사실주의에 입각해 표현한다. 론 뮤익의 작품이 크기에서 오는 괴리감과 극사실성으로 우리의 감정을 혼란하게 한다면 이태수작가는 물성에서 오는 괴리감과 극사실성으로 관객들을 혼란하게 한다. 론 뮤익도 이태수작가도 왕성히 순수 예술장르에서 활동하기 이전에는 캐릭터 소품, 박물관 복제품과 같이 시각효과를 주는 복제품을 만드는 비즈니스에 몸을 담았었다. 눈을 홀리는 환상적인 기술력에 철학을 담았을 때 실물로부터 떨어져서 자립한 일종의 허구는 독단적인 예술이 된 것이다. ● 현상은 모호해도 형태는 명료한 이태수의 작품들은 팝아트가 가지는 대중성의 특성을 지녔으나 행위를 작품으로 되돌려 클래식의 가치를 추구한 면에서는 팝아트와는 결을 달리한다. 기체도 고체도 아닌 드라이아이스처럼 보수적인 세계관에는 반동하는 진보적 태생성과 사물의 재현이라는 근원적 예술의 성향 두 얼굴을 가진 다 하겠다. ● "비록 표상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내가 포착하고 싶은 것은 삶의 깊이다." (Ron Mueck)

이태수_전도망상展_갤러리 랩_2020
이태수_전도망상展_갤러리 랩_2020

전도망상 顚倒妄想 -이중의 무지 ● 마술적 리얼리즘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였던 극단적인 사실주의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이태수작가의 바위나 철근은 결코 자연주의가 아니라 극도의 사실표현을 의도적으로 채택한 것으로서, 사실주의의 허구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은 일종의 시각적인 논박술을 통해 타인의 잘못된 믿음이나 선입견을 파괴한다. 내가 본 것이. 생각한 것이 틀릴 수 있고 참된 앎, 본질을 사료하게 유도하며 무지를 파괴하는 도구로 유용되기도 하였다. Anti-gravity(반중력, 反重力)의 신비감으로 관람의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 안에는 선입견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그저 모르는 것이 아닌 안다고 생각하는 무지, 전도망상에 빠진 이중의 무지를 시각 유희적로 시니컬하게 비판하고 있다. ● "금속, 돌 등의 물성을 떠올리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건 그것들의 고유한 물성의 힘이 조각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쩜 그 지점을 맹신하면서 속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이태수)김하림

Vol.20200605i | 이태수展 / LEETAESOO / 李太秀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