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쇼룸 The Showroom

강석호_김연용_노충현_서동욱_정용국展   2020_0609 ▶ 2020_0712 / 월요일 휴관

강석호, 김연용, 노충현, 서동욱, 종용국_『더 쇼룸 The Showroom』 토크쇼 (2020.7.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8-1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org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6월 9일부터 7월 12일까지 윌링앤딜링 개인전 시리즈 『The Showroom』展을 개최한다. 각자 고유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다섯 작가의 개인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들의 근작과 개별 작품세계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시리즈로 이루어진 전시 전체의 구성방식과 전시 간의 관계를 통해 오늘의 미술실천이 갖는 예술생산의 문제를 다룬다. 개인전이 갖는 미술의 생산적 측면과 그 형식을 빌린 이번 기획 전시는 일주일 단위로 이루어진 개별 전시의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응축된 개별 전시의 내용만큼 전시의 빠른 전개와 교차, 개인전이 갖는 최소화한 전시의 조건과 형태를 다루게 된다. 전시가 갖는 공간적 양태를 하나의 타임라인 위에 재배치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의 특정한 내용과 형식의 관계 속에 작가들을 묶는 여느 기획전과는 달리, 개별 전시를 전체 전시의 상이한 장면들로 나누고, 다시 이어 붙이는 전시의 편집, 다음 전시로 연결되는 전환의 효과, 그로 인한 전시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가치의 교환을 통해 창작행위의 생산적 가치가 무한히 유예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예술생산의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본다.

노충현_풍경들의 풍경 landscapes and mind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노충현_풍경들의 풍경 landscapes and mind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전체 전시는 단지 여러 개의 개인전을 나열하거나, 개별 전시를 다시 하나의 내용으로 묶는 주제전이 아닌, 미술의 고유한 생산의 힘을 드러내는 개인전의 형식을 전용하여, 오늘날 작품과 전시의 생산 가치에 접근한다. 그것은 동시대 미술 생산의 문제가 세계의 실제를 이미지들의 경제로 압축하는 작업으로 바라볼 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과정, 즉 작업실에서 생산된 창작의 과정 이후, 전시는 결국 모든 것이 다시 편집되는 또 다른 생산의 과정을 반복한다. 작품이 첫 번째 생산물이라면 전시는 두 번째 이후, 모든 재생산의 과정을 의미한다. 작품과 전시의 관계는 항상 생산과 재생산의 반복과 증식을 통해 생산 개념의 지연과 와해의 과정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것이 생산의 개념으로 대체된 끝없는 생산의 연옥에서라면, 작가들의 창작물을 통해 얻게 되는 미술에 대한 근본적인 경험은 역설적으로 생산 개념의 상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창작행위의 생산 가치가 무한히 유예되는 오늘날 우리가 대면하는 세계의 모습에서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예술적 생산은 어쩌면 우리가 상실한 세계의 이미지들, 실패한 사유와 실천들, 전도된 의미와 질료들의 관계와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미술이 갖는 관성적 미술 생산과 소비의 과잉 속에서 각각의 개인전이 이루는 서로 다른 예술적 좌표들과 함께, 이 전시는 미술의 현실 앞에서 개별전시를 하나의 '목적 없는 감각의 연대'로서 불러낸다. ■ 김연용

서동욱_여름-바다-눈부신Ⅱ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서동욱_여름-바다-눈부신Ⅱ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쇼룸은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제품에 어울리는 공간 디자인과 디스플레이가 되어있는 전시 공간이다. 전시 제목 『더 쇼룸』도 비슷한 맥락으로 각 작가의 개인전마다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텍스트를 비치한 릴레이 개인전 시리즈로 진행된다.

정용국_Flow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정용국_Flow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선이 아닌 '평면'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다른 걸 떠오르게 한다. 선은 한쪽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어느 쪽으로 걸어가든 누군가는 앞장서서 걷고, 누군가는 무조건 뒤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무궁하게 펼쳐진 면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위치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들은 한 평면 위에 위치하며, 같은 곳에 있지만 다른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동일한 평면 위의 사람들'은 평면을 다루고 있는(관심이 있는) 강석호, 김연용, 노충현, 정용국 서동욱, 5명의 작가를 뜻하기도 하며, 5명의 작가가 한 가지의 주제(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 또한 함유하고 있다. 동일한 '평면'은 회화로부터 비롯되어 작가들 자신의 방법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할 수 있는 이유이자 담론을 펼칠 수 있는 장이다. 5명의 작가는 회화를 주제로 삼고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 안에서 개인의 작업의 방식과 주제는 다르지만, 서로의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또 서로의 작업을 통해서 자극받으며 회화의 본질적인 고민과 담론에 대해서 생성하고 있다.

강석호_300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강석호_300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이번 전시는 단체전이 아닌 릴레이 개인전 시리즈를 통해서 각 작가의 개별적인 작업 세계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노충현 작가는 작업이 가질 수 있는 '서정성'에 대해서 말한다. 서정성을 담기에는 차갑고 냉담해져 버린 현 미술의 상황에 동의하면서도 그 보편적이고 필요한 정서를 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평면에 담아낸다. 서동욱 작가는 캔버스 안에 인물을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작가와 인물 간의 관계와 스토리로 구성된 시네마적 태도로서 재현해내어 고전적일 수도 있는 인물화를 작가의 방식으로 그려낸다. 정용국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기법을 사용하여 산수화를 그린다. 작가는 기존의 직접 보고 그리는 방식과는 달리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를 통하여 수집하고 저장한 이미지로 수묵화를 재해석 한다. 강석호 작가는 현재의 작업을 명확히 정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습관적인 회화를 벗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회화를 시작하고 있다. 김연용 작가는 미술 생산 구조에 대해 시각적인 전시의 형태로 기획하며 퍼포먼스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4명의 작가들과 함께 토론한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더 쇼룸』에서는 작가와 전시 공간의 협동을 통해 벌어지는 생산과 소비의 행위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은 전시와 전시가 연결되는 짧은 찰나의 편집 점과 전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치 교환으로 보여 진다. 첫 주자와 다음 주자의 전시를 연결하기 위하여 작가들과 전시 공간은 의견을 모으고 진행한다. 그리고 각 작가가 개인전을 통해서 형성한 회화적 담론들은 다음 주자에게 연결되고 연결되며 관객들에 의해서 소비되고 전파된다. 쇼룸 안팎에서 벌어지는 가치 교환의 현장에서 작가, 전시 공간, 그리고 관람객은 '전시'를 만드는 구성요소로서 작용한다.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미술 생산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연용_300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김연용_300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20

『더 쇼룸』은 5명의 작가의 방법론이 펼쳐져 있는 공간이다. 작가들과 공간이 전부 '평면'을 보여줄 준비를 마치는 마지막 단계가 되어서야 관객들은 발을 들이게 된다. 쇼룸 안은 작가들이 창작의 태도로 대면한 평면들이 가득하며, 그곳에서 생성되고 있는 가치들은 관객이 소비하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이제 관객들은 만들어진 쇼룸에서 주어진 가치들을 향유하면 된다. ■ 오은서

Vol.20200609b | 더 쇼룸 The Showroo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