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건네는 풍경 Sceneries tell

하이경展 / HI,KYOUNG / 河利炅 / painting   2020_0613 ▶ 2020_0702 / 일요일 휴관

하이경_밤 바다 Night sea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1107g | 하이경展으로 갑니다.

하이경 블로그_www.hi-kyoung.com

초대일시 / 2020_061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4:00pm / 일요일 휴관

나우리아트센터 Nauryartcenter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5길 9 나우리빌딩 1층 Tel. +82.(0)70.7720.9195 nauryartcenter.modoo.at

아침 출근길. 오늘 하늘은 유난히 깊고 잔잔하게 느껴진다. 분명 찻 창 밖 나뭇잎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은 종종 잰걸음으로 바쁜 아침을 열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멈춰져 있는 한 컷의 스틸 이미지(still image)의 잔상으로 남는다. 매일 매일 반복 되는 일상... 설렘과 기대로 시작되었던 날, 무료함과 좌절감으로 시작되었던 그 일상들을 견뎌내니 어느덧 수백, 수천개의 계단이 있는 언덕을 넘고 있음을 자각했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름 이루어 낸 것도 많았다. 지나치지 않은 평범한 일상들이 모여 비로소 나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중한 사람이 되어있다. 누구나 그렇듯... 인생의 큰 전환점은 있다. 긴 터널과도 같은 인생의 굴곡 진 갈림길에서 우리는 고민하고 선택하고 선택되어 진다. 그리고 같은 감정의 파고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감동받기도 하고 토닥거리기도 한다. 무심한 듯 털어 낸 붓자국을 모아 우리 일상의 풍경을 그려내는 회화작가가 있다. 마치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툭툭 털어내고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하이경 작가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수십 년, 그녀의 인생살이 내공을 모아 깊고 잔잔하게 그려내는데 그녀의 작품을 보면 기쁘고도 슬픈 추억이 소환된다. 설레이고 가슴 벅찼던 그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밤바다', '한강둔치', '평사리', '화진포' 등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유난히 '바닷가'와 '강가'가 배경이 되는 작품이 많은데 사랑하는 사람과 노닐던 그곳의 이미지는 누구나 가슴 속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잔상이다. 작가의 풍부한 감성이 캔버스 가득, 그러나 절제된 붓 터치로 표현 된 이번 바닷가, 강가 시리즈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디테일의 상상을 부여한다.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고 있으면 시원한 물 냄새가, 파란 바람소리가, 도란거리는 사랑의 향기가 들린다. 하이경 작가의 '말 건네는 풍경 (Sceneries tell)'전시는 소소한 우리의 일상 속, 어쩌면 잊고 지냈던 수많은 과거의 잔상들을 다시금 마주 할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닮은 듯 또 다른 오늘의 일상 한 페이지를 넘기며, 여름 문턱. 싱그러운 내일을 기다려본다. ■ 정주연

하이경_바깥은 여름 Summer outside_캔버스에 유채_68×110cm_2020
하이경_을왕리Eurwangni Beach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0
하이경_하나되다 Become one_캔버스에 유채_40×47cm_2020

삶을 살고 돌고 돌아 다시 붓을 잡은 지 13년이 되었다. 그간 본인 작업은 평면에서 입체로, 사물에서 풍경으로, 성실한 묘사에서 덜어내기로, 밝음에서 어둠을 지나 다시 밝음으로...지금 이 순간도 마냥 또 다른 모양새를 고민한다. 다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각각의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일상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의지이다.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이제서야 누구랄 것 없이 무탈한 일상을 감사하게 되어버린 상황이 서글프다.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본인이 그리는 일상과 풍경 속 사람들 모습들이 계속 예삿일로 여겨질 세상이길 바란다.

하이경_밀물 때A rising tide_캔버스에 유채_60.6×45.5cm_2020
하이경_겨울 빛Winter light_캔버스에 유채_47×40cm_2020
하이경_바다 안개Sea mist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9

그 어느 때보다 바다와 강을 많이 찾게 되었다. 마주하는 풍경들은 빛과 바람과 물과 사람, 그리고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이 하나가 되어 사소하지만 내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건네 온다. 그 이야기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조용하게 그려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려내는 물리적 행위 자체보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에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힘을 빼고 억지스럽지 않게 덜어내고 털어내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간 해왔던 작업들과 앞으로 해 낼 작업들은 본인 삶의 궤적이다. 덜어내고 털어내는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고 아프고 흔들리는 중에도 중심을 잃지 않으며 묵묵히 작업하다 보면, 저 빛나는 삶의 풍경들이 건네는 이야기들을 올곧이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이경_한강 둔치 Riverside Hanriver_캔버스에 유채_37.3×30.2cm_2020
하이경_잘 지내자 Let's do well_캔버스에 유채_30×43.5cm_2020
하이경_그 날만의 하늘 The only sky of the day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0

"오랫동안 바라보다. / 따뜻하되 무심한 시선. / 받아들임 / 최소한의 붓 질. / 애씀이 드러나지 않도록. / 인물을 풍경에 포함시키다. / 비슷한 듯 다 다른 각자의 이야기. / 고요한 흔들림. / 빛을 보다 눈물이 흐르다..." ■ 하이경

Vol.20200613a | 하이경展 / HI,KYOUNG / 河利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