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림미술상

김은숙_김원진_오묘 초_홍기원展   2020_0612 ▶ 2020_0710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수림문화재단은 정부의 생활 방역 지침에 따라 관람객 질문지 작성,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전시 오픈 전후 방역을 시행하오니 적극적인 협조 부탁 드립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수림아트센터 SOORIM ART CENTER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 118 B1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아트갤러리 Tel. +82.(0)2.962.7911 www.soorimcf.or.kr

수림문화재단은 동교(東喬) 김희수(金熙秀) 선생의 인생철학인 문화입국(文化立國)을 바탕으로 2009년 설립되었습니다. 수림미술상은 우리 사회에 더욱 다양한 예술적 시각이 표출될 수 있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2017년에 제정된 미술상으로 매년 공정한 지원기회와 심사를 통해 수상작가를 배출해 왔습니다. ● 『2020 수림미술상展』은 수림미술상 대상 작가를 선정하는 전시로,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총 97명이 지원하였고,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김은숙, 김원진, 오묘 초, 홍기원 작가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2020 수림미술상展》은 이들 4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김은숙_버드 세이버(bird saver)_자작나무 재(灰)_329×493cm_2016
김은숙_현장 주작 환대_C 프린트_120×80cm_2016

김은숙은 함축된 삶의 경험을 통해 형식적 요소를 조직하고 현실에 대한 관점을 표현한다. 만들어진 현실, 허구의 경계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접점은 작품 제작의 현장이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해석하고 순화하며 재현해서 강한 상징으로 만드는 일을 통해 작업이 구현된다. 작품은 외부세계와 그가 발견한 것을 요약하고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된다. ● 「부정이 아닌 시치미, 긍정이 아닌 너스레」(2014) 작업은 인식과 간격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어떤 상황의 결합은 평범함을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켜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개별적인 것을 긴밀히 병치시키며 유기적인 생명과 죽음,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과 같은 대립 항들이 삶 속에서 순환된다. 인간은 다양한 역할을 통해 주변의 상황과 팽팽히 결합되어 산다. 사건, 현장, 자본은 이분법적이며 시선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현실과 대면한다. 그 안에 내재된 불안, 불확실성은 관계 사고의 경계를 분산시키고 변이를 조장한다. 공간의 변주된 장치는 관람자의 삶을 작품에 포개어 대안적 사고의 확장을 유도한다. 작품의 주제는 사유의 연장선을 함축하며 형식적 구성요소는 소재가 되어 공간을 드로잉 한다. ● 「현장 주작 환대」(2016) 작업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생존하는 방식과 흔적, 반복적 의식, 일상적 패턴 등을 관찰하고 이러한 규칙에서 발생하는 다소 불편한 균형을 주목한다. 미묘하지만 시적인 표현을 동원해 사회 구조 변화에 은밀하게 침투한다. 애매한 현실 앞에서 알 수 없는 힘을 달래기 위해서 동원되는 도구가 있다. 이성의 끝에서 모호한 감정은 유용한 방식을 선택하는 경계가 된다. 현실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우리는 이를 넘어서는 다른 도구를 찾는다. 그리고 이상의 맥락에 마음을 위치시키고 현실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업의 일부와 확장된 맥락의 신작 「bird strike」, 「signal」(2020)을 함께 연출한다. 편집되고 조작된 '이미지를 통해서 이미지화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누적된 시선은 보이는 것 사이의 '틈'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조망하는 건 더 이상 특정인이나 특정 사회의 몫이 아님을 재고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뿐만 아니라 모르는 것과도 만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리는 것도 예술가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본 전시는 작가가 소환한 각본의 장치를 통해 우리의 삶에 비어있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김은숙(b.1978) 작가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 조형 미술대학교 디플롬(Diplom) 과정을 졸업했다. 소마미술관(서울), 스페이스 오뉴월(서울), 신한갤러리(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경기도미술관(안산),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소마미술관(서울), 쿤스트할레 빌헬름스하벤(독일)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고양), 캔파운데이션 오래된집(서울)에 입주한 이력이 있다.

김원진_melting strata_왁스, 파라핀, 열_가변크기_2020_부분
김원진_w의 이야기_캔버스에 혼합재료_27.3×19cm_2020

어제 책 속에서 죽었던 그를 떠올리니 영 꺼림칙했던 것은 그것이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 속에 내가 있었고, 그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한다. 이렇게 시간 속에서 떠오르는 장면들과 닿았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그건 너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 – 08/28 am 2:00 ● 김원진은 기억을 떠올려 전달하고 기록하기 위해, 떠오르는 장면들을 엮어'이야기'한다.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통적인 기반에 대한 의문이 든다. 소년기부터 접해왔던 고전소설들의 서사구조가 인간이 기억을 다시 읽어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페이지에 접혀 이미 오래전 사라진 맥락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장면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읽어내고 찾아내는 과정을 겪는다. 김원진은 이를 두께를 지닌 조각들을 만들고, 녹여 쏟아지게 하여 그 과정을 공간에 기록한다. 인간의 삶을 기록한 고전 소설 속의 오랜 시간 잔상으로 남을 절정의 장면들을 발췌한다. 그리고 서사구조가 해체된 「w의 이야기」로 드러낸다. 소설에서 발췌된 페이지들을 녹이고, 이 위에 개인의 기록 그리고 타인의 기록을 중첩한다. 「Melting Strata」 는 위에서 수집된 문장들로 이루어진다. 밀랍과 양초로 떠낸 문장과 단락 녹이며 지우고, 쌓아지는 시간을 기록한다. (익숙한 서사구조를 가진) 소설에서 발췌된 대화들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된 나의 기록들이 녹고 굳음을 반복한다. 예측 가능한 사건들이라고 가정한 소설의 대화 속에서 겹쳐진 활자들의 지층은 마치 오류영역 같은 형태가 되어, 예측할 수 없는 덩어리이자 생성되는 얼룩으로 드러난다. 사라지며 쏟아낸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 ● 김원진(b.1988) 작가는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조형예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Gallery G(일본), Pier-2 Art Center, Young Gallery(대만), 신한갤러리 광화문(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단원미술관(서울), 청주시립 대청호 미술관(청주)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유망작가, 제4회 의정부 예술의 전당 신진작가 등으로 선정되어 활동한 이력이 있다.

오묘 초_Broken Reality_ 유리, 정제수, 단채널 영상, 스테인레스 스틸_78×120×50cm_2020

오묘 초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하고 있다. 형태나 재료를 따지지 않고,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소설 등 매 전시마다 각 주제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 선택은 언제나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는 의외성을 가지며, 오브제의 의미를 재탄생시킨다. 2019년에는 관객 참여형 전시 『의심 많은 도마』를 통해 관객의 시선 자체를 오브제로 활용해 관객 스스로 자신의 시각을 의심하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뒤틀린 자신과 상대방의 이미지를 통해 절대적이라 믿었던 시각 역시 얼마든지 왜곡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이번 전시는 『의심 많은 도마』의 연장선에 있다. 작가는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홀로그램을 차용한다. 홀로그램은 스크린에 투사되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스크린이라는 최소한의 실체도 없다. 그야말로 허공에 실체를 소환하는 셈이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이미지가 있지만,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제 허구는 그 어떤 실체도 요구하지 않는다. 원하는 순간 바로 만들어진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허상인 것이다. 실제 벌어진 뉴스 클립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뒤섞여 일어난다. 세상을 놀래킨 정치적 사건과 사회 현상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이미지는 아카이브 자료, 뮤직 비디오, 대중가요, 선전용 그래픽, 광고, 정체불명의 인터넷 영상과 완전히 뒤섞인다. 실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실제 같은 환영이 끊임없이 우리를 습격한다. 무엇이 현실이고 환영인지를 반문하는 것이 아니라, 설혹 그것이 현실이라 한들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묻는다. ● 오묘 초의 작업은 오늘날 미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작가는 미술이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를 이해하고 시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보이는 것 아래 감춰진 이면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려 노력한다. 다수이지만 소수자인 이들의 삶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소환해 이야기한다. 시각을 뒤엎는 시각작업을 통해 시각에 점령된 세상의 세태를 비웃으면서도 시각으로 밖에 드러날 수밖에 없는 미술 자체를 자조한다. 파괴된 후 다시 만들어진 정제된 이미지는 쉴 틈 없는 현실에 공백을 만들어내며, 그 공백은 우리에게 이미지 뒤에 쌓인 레이어를 살펴보게 만든다. 물론 대다수 관객은 이 이미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박수를 치면 끝나는 공연처럼. ● 오묘 초(b.1984)작가는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Fine Art 학사,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Extention Fine Art 과정을 졸업했다. 조각, 퍼포먼스, 사운드에서부터 문학,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요소들이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장소"로서의 전시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서울), n/a gallery(서울), 예술청(서울), 시대여관(서울) 등 전시에 참여하였다.

홍기원_What Controls Me
홍기원_아파셔나타,#3 마이테민두

홍기원은 움직임, 기억, 신체, 공간의 관계를 연구한다. 그의 초기 작업은 디즈니랜드처럼 특정 장소를 오픈된 갤러리 공간으로 가정한다. 근래에는 사회 환경 전체를 전시공간으로 설정, 개인과 외부, 그리고, 상하 위치의 관계 및 그 행위를 실험한다. ● 2016년부터 시작된 아파셔나타 시리즈는, 개인과 환경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영상과 키네틱 작품을 통해 개인을 조종하는 질서와 기제를 반추한다. ● 베토벤은 시력, 청력을 잃어 갈 때, Symphony No.5을 작곡한다. 신체적, 예술적 성향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주었다고 한다. 줄리에타(Giulietta Guicciardi)와 사랑에 빠졌을 당시 '월광' 소나타를 만들고, 이후, 줄리에타의 사촌인 테레사(Therese Brunsvik)와 사랑에 빠지며 3악장으로 구성된 Sonata No 23, Appassionata를 만든다. 프로젝트 제목을 '아파셔나타' (이탈리어 형용사 열정적인)라 명한 이유는, 개인의 사건이 작품에 깊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 아파셔나타 소나타의 3악장에 해당하는 영상 Appassionata Maitemindu(love & pain)에서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가는 개인을 표현하기 위해, 스페인 북부, 루고(Lugo)에 위치한, 마(馬) 전문 교배 목장에서 인공 배아이식 과정을 촬영했다. 이와 함께, 7월 첫 번째 금~일 3일 동안 스페인 북부 사부세도(Sabucedo) 지역에서 600여 마리의 야생말을 가두어 놓고, 말갈기 자르는 행위를 영상에 담는다. 로마 시대 이전부터 내려오는 전통구충작업으로, 말의 건강을 체크하려는 인간과 야생마는 힘겨루기를 한다. ● 흑사병의 구원 제물로 바친 말 2필이 증식되어, 구충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신화적 요소를 보며, 그럼, 현대의 신화는 무엇인가? 질문을 한다. 성공, 많은 돈, 자본 축적. 마(馬)번식 전문 수의사이자, 승마 선수, 그리고 MBA를 마친 성공한 젊은 경영인 하비에르(Javier)는 끝없이 펼쳐진 그의 목장을 배경으로 성공의 비밀을 들려준다. ● 영상에 비취진, 거북할 수 있는 이국문화 행위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개인과 사회구조 그 불편한 관계를 환기시킨다. ● 편집이 마칠 무렵, 말(馬)을 조종하듯 "나를 조종하는 것은 무엇인가?"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돈, 사회적 지위, 남을 미워하는 마음, 시기, 질투, 혹은 매번 아쉬움으로 남는 사랑, 페이스북 등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을 글자로 주조, 40개의 타종 기계를 만든다. 형태에 따라 아름답지 못한 금속성 소리를 낸다. ● 홍기원(b.1978) 작가는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컬리지 순수미술 학부를 졸업했다.From one place to another(Galeria Plan D, 2011),홍기원 개인전(브레인팩토리, 2012),Appassionata #1 Mysterious Impression(씨알콜렉티브, 2017), Appassionata #2 Ophelia(스페이스 캔, 2018), Appassionata Variations(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19)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 틱-톡 Tic-Tock(온수공간, 2019), 생생화화 기성, 헤어날 수 없는(경기도 미술관, 2018), 생생화화 신진, 열네 개의 시선(고양아람누리미술관, 2016), 나에게 너를 보낸다: Move and Still(대구예술발전소, 2013)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또한, 고양스튜디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테미예술창작센터, 빌바오아르떼, 캔파운데이션 P.S 베를린-ZK/U 등 다수의 국내외 레지던스 참여 경력이 있다. ■ 수림아트센터

Vol.20200613c | 2020 수림미술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