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Head

함진展 / HAMJIN / 咸進 / sculpture   2020_0618 ▶︎ 2020_0725 / 일요일 휴관

함진_웃고있다 Smile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33×20×8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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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챕터투 CHAPTERⅡ 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54(연남동 566-55번지) Tel. +82.(0)70.4895.1031 www.chapterii.org

챕터투는 6월 18일부터 7월 25일까지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함진(Ham Jin, b.1978)의 개인전, 『머리(Hea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이크로 조각(Micro Sculpture) 기법으로 창조한 군상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소세계라는 독특한 주제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구축해온 작가가, 1년여간의 챕터투 레지던시를 마감하며 새로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함진_웃고있다 Smile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33×20×8cm_2020_부분

초기에 함진은 합성 점토와 비미술적 재료 등을 혼합하여 아주 작은 크기로 분한 인간, 동물, 괴생명체들을 창조하고, 현대인의 존재론적 처지에 빗댄 함축적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십여 년 전부터는 검은 점토로 소재를 단일화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스케일감을 키우고 구상적 요소를 덜어내는 기법에 주력해 왔는데, 이는 작가에게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넘어 창조된 작품의 순수한 현전성에 집중하는 눈을 열어 주었다. 작품의 외적 지향점이 단순한 즉물적 대상의 재현에서 한층 자유로워지게 된 것도 이 시기에 작가가 거둔 값진 결실 중 하나이다.

함진_안녕 Hello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16×29×22cm_2020
함진_안녕 Hello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16×29×22cm_2020_부분

2019년 챕터투 입주작가전으로 열린 『Phantom Mode』에서 작가는 특정할 수는 없지만 미확인 생명체 또는 유기물의 형태를 띤 10cm 미만의 작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서사적 요소가 배제되고 무채색 점토의 단순성과 결별한 제작 방식을 적용한 점 등에서, 레지던시 기간이 작가에게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내포한 전시이기도 하였다. 동시에, 특정한 대상의 외형을 성취하고자 하는 동경은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진화했는데, 형상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함진_잠이 안 와 I can't sleep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32×21×21cm_2020
함진_잠이 안 와 I can't sleep_폴리머클레이, 시바툴클레이, 알루미늄철사_32×21×21cm_2020_부분

앞서 언급한 "형상을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은 의미론적으로 초창기 함진의 작품에서의 그 것과 뚜렷이 구별된다. 그의 초기 대표작, 「틈새 인간들(2005)」에서와 같이 초소형 조상(彫像)들이 단독 또는 복수로 하나의 상황을 연출하는 작품에서는, 각자에게 부여된 롤과 의미하는 바를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식별 가능한 형태로 제작되어야 했다. 반면, 신작에서는 채색 점토 조각들이 일일이 작가의 손과 동작을 거쳐 조적되는 과정 자체가 보다 중시된다. 염두에 두고 있는 형상의 일률적인 재현이 아닌, 순간 순간의 감흥과 조형 의지가 만들어낸 그 무언가가 의미를 가진다는 접근 방식과 그 결과로 나타난 작품의 형태는 타시즘(Tachisme)이 지향하는 바와 그 궤를 같이 한다. 다시 말해, 작품의 귀결이 부수적으로 무언가와 흡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지, 애초부터 그 이미지의 창조가 조형 의지의 원동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함진_무제 Untitle_수지점토_33×157×3.5cm_부분

그런 점에서, 함진의 신작들은 동굴에서 발견되는 석순(石筍)의 형태와 그것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무척이나 흡사하다. 광물질을 품고 있는 동굴 내 습기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한 지점에 낙하하여 만들어낸 석순은 형형색색의 층위를 가진 입상(立像)의 형태를 띠게 되며, 그 것과 유사한 형태의 인물 또는 사물의 이름을 빗대어 구전된다. 극도로 집중한 가운데 손의 놀림과 순간순간 질료에 가하는 힘의 강약, 부분과 전체를 시시각각 조망하는 작가의 개성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물체를 탄생시키고, 이 작품이 차후에 식별되는 양상은 작품 자체를 만드는 행위에서 파생된 부차적인 결과가 된다. 이러한 탈정형적 요소는 함진의 작품이 획일적인 방향으로 해석되거나 소비되는 것에 저항하며, 작가의 창작 행위가 한층 다층적으로 뻗어나가게끔 하는 중요한 토양이 된다. ■ 챕터투

함진_머리 Head展_챕터투_2020
함진_머리 Head展_챕터투_2020

Chapter Ⅱ is pleased to announce 『Head』, a solo exhibition by Ham Jin (b.1978), from 18th June to 25th July in Yeonnam-dong, Seoul. In this exhibition, Ham Jin, who has presented human figures and their extraordinary microcosm established by the micro-sculpture technique, introduces his new series produced during a year at Chapter Ⅱ Residency. ● In his early works, Ham delivered certain implicative messages about an existential condition that every modern individual belongs to, by embodying human beings, animals and unknown creatures in extremely small figures made of synthesized clay and non-conventional materials. Since he selected black clay as his major material a decade ago, he has been committed to developing particular techniques to reinforce a sense of scale while reducing figurative elements. This approach has enabled him to concentrate on authentic values which his creative outcomes possess at the present moment rather than easily being distracted by their certain storyline. Also, one of the significant achievements of the period is that he managed to no longer cling to a practical representation of targets to satisfy his visual goal of creation. ● In 2019, at 『Phantom Mode』, a group exhibition of works by residents of Chapter Ⅱ Residency, Ham presented tiny-scale pieces smaller than 10cm in the shapes of unidentified creatures or organisms. Especially, the exhibition tacitly indicated that the residency period could have been a crucial transition phase for Ham as he lessened narrative factors in his practice and attempted to detach himself from his previous ways of producing, such as relying on effects of achromatic clay's simplicity. At the same time, it was intriguing that his desire for successfully depicting the appearance of particular targets subtly evolved into focusing on the act of constructing a configuration itself. ● In respect of semantics, 'the aim for constructing a configuration' mentioned above has a clearly different context from his early works'. For example, in 「Underneath it」(2005), one of his early representative works, a single or group of tiny statuettes played a critical role of deciding an entire situation of the work. Hence, it was necessary to make the figures in discernable shapes in order to effectively convey their given roles and what they signified. On the other hand, Ham's new series emphasizes the process of assembling colored clay fragments through actions of the artist's hands and their detailed movements. Instead of following a conventional mode of representing shapes decided depending on an intention, he is convinced that forms appeared by inspirations and visual motives of each moment have a meaning. This approach and his final figures led by it have many parallels with what Tachisme had sought. Thus, although his aesthetic outcomes spontaneously remind us of certain images, the images are not original motifs of his creation. ● In this sense, his new series has similarities to the generation process of stalagmites often discovered in caves. Stalagmites are upward-growing mounds of mineral deposits that have precipitated from water dripping onto the floor of a cave for a long period of time. Most stalagmites have a form of standing statues which have color layers of a wide spectrum and they are occasionally designated names of particular objects or figures when their shapes are reminiscent of them. While Ham is immersed in delicately adjusting a hand maneuver and controlling the level of power applied onto the medium every moment, his unique manner of examining the whole and its sections ultimately leads to establishing an object. Therefore, how the piece is perceived later is a secondary result caused by the sequential actions of making it. This ex-formal aspect is a vital ground allowing him to not only resist uniformed interpretations or consumption of his practice, but broaden his approaches of producing artworks towards multiple directions. ■ Chapter Ⅱ

Vol.20200618e | 함진展 / HAMJIN / 咸進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