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담다

염기현展 / YEOMKIHYUN / 廉起賢 / painting   2020_0619 ▶︎ 2020_0715 / 일요일 휴관

염기현_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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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06:30pm / 토요일_09:30am~02:30pm / 일요일 휴관

유디갤러리 GALLERY UD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09 코리아비즈니스센터 3층 Tel. +82.(0)2.2182.3300 blog.naver.com/ud_dental

생각을 그릴 수 있을까. ● 대부분의 회화는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 자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결국 경험한 일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기억을 조합해 그려내는 셈이다. ● 그렇다면 생각 자체는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생각이 시작되는 머릿속을 그려낸다면 가능할 것이다. 이런 개념을 하나의 유파로 만들어 미술사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가 있다. 그리스 태생으로 20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조르지오 데 키리코가 주인공이다.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9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30×30cm_2019

키리코가 생각이 태어나는 머릿속을 그린 작품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도 그릴 수 있구나' 하고 놀라워했다. 당시 새로운 예술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통했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형이상적 회화'라고 평했는데, 이 말은 그대로 서양미술사에 20세기 초 새로운 미술 운동의 한 유파로 등록된다. 키리코는 생각이 자라나고 담기는 뇌의 한 부분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풍경화로 그려냈다. 마치 철학책을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도 흡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이었다. 명쾌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무언가 깊은 사유의 이미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염기현도 생각 자체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키리코의 그림처럼 심각하지 않다. 마치 어린이용 장난감 레고 블록을 조합해 놓은 것 같은 그림이다. 드러나는 이미지도 동화처럼 친근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은 민화풍의 일상적 이미지로 구성한 평범한 회화로 느끼기가 쉽다.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9

염기현의 회화는 보이는 그대로의 장식적인 작업이 아니다. 그가 알기 쉬운 이미지로 그림을 만드는 이유는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것일 뿐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 그의 작업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그리는 방법이 아니다. 만드는 쪽에 가깝다. 작은 점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고 있다. 점으로 보이는 것은 이쑤시개다. 이쑤시개를 촘촘히 붙여 형태로 만들고 이를 세워서 화면에 붙이는 작업이다. ● 회화의 기본어법인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이 연결돼 형태로 발전하는 원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여기에 입체적 물질감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그의 회화는 물리적으로 보인다.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50×50cm_2019

이런 방법으로 작가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생각의 모습 그 자체를 그리려는 것이다. 키리코가 생각이 만들어지는 뇌의 한 부분을 공간으로 해석해 풍경으로 표현한 반면 염기현은 생각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물리적으로 접근해 회화로 만들어내고 있다. ● 뇌에서 형태를 인식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자극을 세포가 반응해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이라 해석해 표현한 것이 염기현의 회화다. 자극에 반응하는 세포를 그는 이쑤시개로 본 것이다. ■ 전준엽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9
염기현 생각-Meaning_이쑤시개에 아크릴채색_40×40cm_2019

Can I draw an idea? ● Most paintings express the writer's thoughts. But it's not about drawing the idea itself, it's about drawing the image that comes to mind. In other words, it is a combination of memories created by accumulated experiences. ● So how can we draw the idea itself? It would be possible if we could portray the mind of thinking. There is a person who took a place in art history by turning this concept into an oil painting. Born in Greece and active in Italy in the early 20th century, Giorgio de Kiriko is the main character. ● When Kiriko released a work that depicts the mind of an idea being born, people were surprised to see, "I can draw it like this." The poet Guillaume Apolliner, who was known as the spiritual pillar of the new art movement at the time, called it "a figurative painting," which is literally registered as an oil sect of the new art movement in the early 20th century in Western art history. Kiriko drew a part of her brain as her thoughts grew up in a grotesque landscape painting. It was a painting that created an atmosphere similar to the feeling I felt when I read a philosophy book. Although it is not clearly understood, it feels like there is an image of a deep reason. ● Yeom Ki-hyun is also drawing the idea itself. But it's not as serious as Kiriko's painting. It's like a combination of children's toy Lego blocks. The image that is revealed is as friendly as a fairy tale. So it is easy for those who deal with his work to feel like ordinary paintings made up of everyday images of folk painting. ● Yeom Ki-hyeon's painting is not a decorative work as it appears. The reason why he makes a picture with an image that is easy to understand is only for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and there is a separate story he really wants to tell. ● If you look closely at his work, it's not the way to draw. Close to making. Small dots are converging to form a figure. What looks like a dot is a toothpick. The toothpick is tightly attached to form a shape, and the tooth is placed on the screen. ● It faithfully follows the principle that dots, the basic language method of painting, form a line, and connect lines to develop into forms. On top of that, his paintings look physical because they show a three-dimensional material. ● What is the author trying to say in this way? I'm trying to paint the image of the idea itself. While Kiriko interprets a part of the brain where ideas are made into space and expresses it in landscape, Yeom Ki-hyun is physically approaching the principle of ideas being made and making them into paintings. ● The brain recognizes the form because the cells react to various stimuli to produce images. Yeom Ki-hyeon's painting is interpreted as an idea. Cells that respond to stimuli are what he sees as toothpicks. ■ Jeon Joon-yeop

Vol.20200619a | 염기현展 / YEOMKIHYUN / 廉起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