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痕迹

이두현展 / LEEDOOHYUN / 李斗賢 / mixed media   2020_0619 ▶ 2020_0712 / 월요일 휴관

이두현_흔적展_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성남청년작가展 2

성남큐브미술관은 관람객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 안내시까지 임시휴관합니다.

주최 / 성남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2~9 www.snab.or.kr

성남문화재단은 2020년 두번째 성남청년작가전으로 『이두현: 흔적』을 선보인다. 지역의 청년작가를 응원하고 전시를 통해 지원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이두현 작가의 지난 10여년간의 작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평면, 입체작품 30여점을 반달갤러리 전관 1, 2층에 걸쳐 전시한다.

이두현_중력_캔버스에 전기인두로 태움_83×64cm_2007
이두현_증기 기관_캔버스에 전기인두로 태움_86×66.5cm_2007

이두현은 평면회화의 주재료이기도 한 캔버스에 유화나 아크릴로 채색하는 방식이 아닌, 인두로 태워 그림을 그리는 방식인 '낙화(烙畵)'라는 전통기법을 빌려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만들어낸다. 인두기를 이용해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만들어내는 고단한 작업방식은 보편적이고 획일화된 작업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에서 출발한다. 전시 주제인 흔적은 어떤 물질이나 현상이 없어지거나 사라지면서 남긴 자국이나 자취를 뜻한다. 전시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가 남긴 흔적들의 기억을 더듬으며 미처 따라가지 못했거나, 놓쳐버렸던 순간의 기억과 의미들에 대해 떠올리고 되새겨보고자 한다.

이두현_떨어지고, 가라앉고, 떠오르고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 유채_117×364cm_2014~5
이두현_수면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 유채_140×364cm_2017~8
이두현_Balloon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 유채_103×219cm_2020

이두현의 초기작업에는 작품의 독특한 소재가 되는 전자부품들이 등장한다. 작업 속 전자부품들은 단순한 전자회로를 구성하는 물질이 아닌 사람, 공장, 건축 등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연관성이 없는 대상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떠올리게 만드는 방식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에너지의 순환과 사회적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작품 '떨어지고, 가라앉고 그리고 떠오르고(2014-2015)'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작업의 형식을 선보인다. 기존의 정적인 구성에서 조금은 즉흥적이고 산발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부유하는 사물들과 작가시점은 초현실주의적 느낌마저 자아낸다. 작품의 색에도 변화가 보인다. 캔버스와 인두의 흔적인 흑백톤의 단색에서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들이 화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두현_짝수, 삼자대면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 유채_50×50cm×2_2017 이두현_방울방울, Digital trees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 유채_50×50cm×2_2019
이두현_뾰족한, 3번 국도, 뾰족한, 복층_캔버스에 캔버스 콜라주,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_50×50cm×4_2018

최근 작업에선 회화적 장치들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 보인다. 현재와 미래 또는 과거와 현재의 각기 다른 시간들은 작품 안에서 서로가 공존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익숙한 듯 낯선 작품 속 형상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어딘지 모를 장소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무의식에 잔류하는 흔적처럼 작업에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는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이두현의 독특한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바삐 살아가며 잊고 있었던 기억의 흔적들을 재발견하고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는 심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최근 몇 년 미술계 대세 장르는 단연코 뉴미디어아트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든 오늘날 최신의 기술과 접목 된 예술작품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미술계 분위기는 누구보다도 작가 자신이 가장 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두현_Somebody_합성수지, 캔버스,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_42×26×21cm_2011
이두현_길어지는 소매_합성수지, 캔버스, 전기인두로 태움, 아크릴채색_84×33×24cm_2018

그럼에도 이두현은 작가로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간다. 당연히도 지지와 응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06년경 미술시장의 호황과 함께 팝아트와 하이퍼리얼리즘 장르의 작가들이 급격히 생겨났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떤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행스럽게도 시대의 흐름이나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우직하게 10년, 20년 긴 호흡으로 작업을 이어오는 작가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 과거 비주류 문화가 현재에 주류 문화가 되고 서로의 사회적 위치가 바뀌는 등 예술의 다원화로 우리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무엇이 예술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가치와 본질에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일 것이다. ■ 민재홍

Vol.20200619d | 이두현展 / LEEDOOHYUN / 李斗賢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