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우: 균형 Sungwoo Han: Balancing

한성우展 / HANSUNGWOO / 韓成宇 / painting   2020_0626 ▶ 2020_0805 / 주말,공휴일 휴관

한성우_사계-환절기(작품번호10)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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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송은 아트큐브 SongEun ArtCube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421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0)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균형 ● 한성우의 회화는 벽이나 바닥에 남은 흔적을 닮아있다. 흔적은 어떤 의도로부터 탈락된 자리에 남는다. 흔적은 과정의 증거다. 시작과 끝이 정해진 무수한 시간을 받아낸 얼룩이다. 쌓이고, 떨어지고, 긁히고, 무너지고, 다시 쌓이는 흔적은 추적할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사건에서 비롯하는 분명한 사실들이 존재하는 상태다. 한성우는 이런 흔적의 성격을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그리는 태도이자 방법으로 옮겨왔다. 납작한 캔버스 표면 위에서 물감에 물감이 덧씌워지고, 뭉개지거나 떨어져 나가고, 스미거나 무너지는 그의 회화는 이미지가 완성되어가는 것을 끊임없이 유보하면서 그가 바라본 대상의 현실이 고정된 인식에 붙잡히기 이전의 감각을 드러낸다.

한성우_사계-환절기(작품번호28)_캔버스에 유채_125×225cm_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한성우_사계-환절기(작품번호26)_캔버스에 유채_45×40cm_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균형』은 보고 그리는 행위 안에서 대상과의 거리 감각을 느끼고 조율해 온 과정을 두 가지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다. 뭉치고 흩어지면서 전시장 벽면을 점유하는 「사계-환절기」 시리즈는 흔적의 방식을 계절과 계절 사이, 언어로 고정되지 않는 시간인 환절기의 이미지로 그려낸다. 상상한 장소의 풍경을 그리고 지우기를 거듭하는 작가의 제스처는 사건의 증거로서 캔버스 위에 켜켜이 축적된다. 세 폭이 나란히 놓여 대형 화면을 구성하는 「균형」 시리즈는 작업실 내부의 벽을 경계로 나뉜 작업의 흔적들을 본 것을 실마리 삼아 보다 직접적으로 표면의 이미지를 그렸다. 상상하거나 기억 속에 남아있거나 실제로 본 벽의 이미지들은 서로 다른 질감으로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면서 보는 이의 시선이 표면에 함몰되었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하게 한다.

한성우_균형(작품번호3), 균형(작품번호5), 균형(작품번호4)_캔버스에 유채_각 227×182cm_2020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한성우_균형展_송은 아트큐브_2020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한성우_균형展_송은 아트큐브_2020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대상은 지각하는 순간을 둘러싼 분위기와 분리될 수 없고, 풍경은 그렇게 매 순간 새롭게 탄생한다. 한성우의 회화는 비교적 선명한 이미지에서 점차 대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작업으로 이동했지만, 그 대상은 이미 그리고 여전히 부수적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들이었고, 캔버스 표면에 드러나는 작가의 제스처는 선명해졌다. 건물 옥상의 냉각탑을 그릴 때도, 무대의 뒤편이라는 장소를 상정하고 그곳을 그려나갈 때도, 그의 그리기는 자신이 보는 행위를 통해 감각한 풍경의 분위기를 체현하는 것이었고, 그 이미지는 구체적인 감각을 좇아온 경로가 된다. 지금 바라보는 어떤 자리가(상상이건 실재이건) 의미에 포섭되지 않게 부단히 붓질을 번복하는 한성우의 그리기는 구상과 추상의 관습적인 구분 사이에서 또 다른 자리를 상상하게 한다. ■ 송은 아트큐브

Vol.20200626f | 한성우展 / HANSUNGWOO / 韓成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