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1 PLACEMAK1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8 동진시장 내 Tel. +82.(0)10.9838.5768 www.placemak.com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이미지, '타자'라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가 멸절될 때 우리는 '상처'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타자 '대상'에 대한 이미지는 '밤'이라는 어둠의 시간 속에서 오랜 슬픔에 붙들려 처리되지 못했던 우리의 무의식적인 감정들을 생성, 소멸시키며 복원됩니다. 인간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희노애락의 첫 감정들은 그 순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난 후에야 돌이켜 생각하고 해석이 가능해질 때, 비로소 우리 안에 언어적 이미지로 자리 잡고는 합니다. 때론 예고 없이 찾아드는 슬픔에 붙들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끊임없이 나열하며 중심의 의미를 지우고자 노력하지만 이런 의미 없는 행위의 중심에는 결락된 유년 시절의 욕망과 꿈, 무의식에 중첩된 우리들의 시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2년 동안 작업실 인근의 섬, 석모도의 잿빛 갯벌을 밟으며 오고 갔던 정신적 여정, 그 꿈과 같았던 어둠의 시간을 철의 물성과 유년 시절 놀이 도구였던 색연필을 통해 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나긴 여정은 2016년 7월, 어머니의 젖무덤과 같았던 능선 위에 둥그런 형상 하나를 그려 보여준 어린 소년의 만남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저 하늘의 빛나는 별들에게 이번 전시를 바칩니다. (2020년 7월 4일 戊申日 아침)
능선 위의 해와 달 ● 해와 달은 시간의 경계에서 마주친다. 그렇게 마주쳤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들을 마주치게 하는 건 중력이 아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 흩어진 원자들, 별들이 해와 달을 만나게 하는 숨겨진 힘이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이 서로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만났다 헤어진다. 그렇게 해와 달은 마주쳤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간다. (2016년 10월 27일 壬午日) ■ 조은영
Vol.20200711a | 조은영展 / JOEUNYOUNG / 趙銀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