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과 The Golden Apple

윤두진展 / YOONDUJIN / 尹斗珍 / sculpture   2020_0710 ▶ 2020_0731 / 일,월,공휴일 휴관

윤두진_Elysium_플라스틱_120×163×3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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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소노아트 SONO ART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5-12 (연희동 287-11번지) 1층 Tel. +82.(0)2.3143.7476 www.sonoart.co.kr

신화와 성서가 전하는 '황금사과'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실존하는 대상으로써 '황금사과' 자체가 주는 명예와 권력을 쫓고 있다. 물론 이것이 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금으로 된 사과(즉 황금사과)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일을 지칭한다거나, 아니면 상징적인 대상일 뿐 실재의 것은 아니라는 등의 여러 의견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하고 디테일한 분석 보다 '황금사과'라고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금단의 열매였으며, 또 어디에서는 최고의 미녀를 상징하기도 하였으며, 무수한 권력과 힘의 상징이었다는데 눈 여겨 볼 지점이 있겠다. 작가 윤두진의 작품 제목 「엘리시움Elysium」은 바로 이런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황금사과'라고 하는 가시적인 욕망과 이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얻어지는 비가시적인 권력, 이 두 가지가 이번 윤두진의 개인전에서 필자가 눈여겨 보는 부분이다. 작가의 작품이 외면적으로 추구하는 완벽한 미에 대한 욕망,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욕망.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42×24×28cm_2020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28×40×25cm_2020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본성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누군가의 내면의 모습까지 알게 되는 대에는 오랜 시간을 요하기도 할 것이며, 알아차린 모습 자체가 단일한 해석으로 읽히지 않고 여러 갈래로 해석될 여지를 지니기 마련이다. 보편적으로 인간 본성 가운데 또 가장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인간들이 꿈꾸는 욕망이라는 것은 돈, 명예, 지위, 출세, 외모 등으로 대변된다. 지극히 기본적인 인간 욕망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바로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 이상향(Elysium)의 덧없음과 본질을 감춘 외형적인 껍데기와 같은 외피의 허망함 이다. 마치 글의 서두에서 예로 들었던 다수의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결국에는 '황금사과'로 인한 아름다운 결말이 아니라, 이를 욕망하는 인간의 질투 과정이 있으며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는 허망함이 공존하듯이 말이다.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74×44×38cm_2020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58×28×25cm_2020

윤두진은 플라스틱(F.R.P) 소재로 섬세한 부조와 입체작업들을 구연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인체의 표현들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극대화된 미(美)를 드러낸다. 실재 사람의 모습에서 표현들을 가져오면서도 형태들은 마치 그리스 신전의 여신들을 드러내듯, 고전미술 속 여인들의 형상들과 흡사하다. 물론 여성의 표현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인체 표현 역시 그러하다. 이런 인체 이미지들은 때로는 갑옷이나 투구 처럼 표현된 가면과도 같은 형태로 얼굴을 가리거나 과장된 팔, 다리를 지니고 있다. 마치 무쇠와도 같은 형태로 말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비율의 인체를 한 인물이 게다가 철갑과 같은 것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다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AI가 평범한 인간상을 닮아 가고 있는데 이와는 상반된 이미지가 아닌가.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56×46cm_2019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62×32cm_2020
윤두진_엘리시움 Elysium_플라스틱_31×42×5cm_2020

작가가 표현한 인간상 이외의 건축적인 구조물들의 표현 역시 지극히 사실적인 옛것들을 모방하고 있다. 마치 모든 형상화된 이미지들이 신화와 신들이 존재하던 고대엔 실존했던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존재 했음직한 형상의 이미지들 이지만 그러하지 않았음을. 우리 눈에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작품 속 인체 표현들 마저도 실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윤두진_황금사과 The Golden Apple展_소노아트_2020
윤두진_황금사과 The Golden Apple展_소노아트_2020

결국 이상향은 이상향 일뿐. 바라고 고대하지만 우리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상향이 아닐까. 누구나가 꿈꾸는 욕망은 현재의 부재에 기인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권력이 되었건 부(副)가 되었건 무엇이건 간에 남들보다 우위에 있고자 하는 허영이 만들어 내는 갈구가 아닐까. 물론 이를 생산적인 발전을 위해서 표출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탐욕적인 모습으로 표출 될 수도 있다. 작가 윤두진이 드려낸 이상향(엘리시움,Elysium)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론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거니와, 필자의 것이며 관람자 누구나의 것이다. 욕망과 탐욕은 같은 듯 다른 결을 보인다. 우리가 욕망하는 무언가가 결코 탐욕스럽지 않은 오늘을 사는 각자를 만들길 바란다. 그것이 나와 당신의 엘리시움이 아닐까. ■ 이진성

Vol.20200712e | 윤두진展 / YOONDUJIN / 尹斗珍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