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IIII (신포 반경 10킬로미터)

고주안_권보미_순수인_콘텍트 존展   2020_0801 ▶ 2020_0815 / 화요일 휴관

콘택트 존_철조망 토템폴_ 임진각에서 수거한 리본, 철조망, 나무, 깃털, 꿩 모형, 스테인리스 스틸 ,방울_가변크기_2020

초대일시 / 2020_080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화요일 휴관

프로젝트룸 신포 Projectroom SINPO 인천시 중구 신포로27번길 29 2층 projectroomsinpo.com

전시서문 ● 101111은 신포 반경 10킬로미터의 10과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개인/팀) 각각을 의미한다. 인천이 거주지가 아닌 네 작가(개인/팀)는 신포를 중심으로 반경 10킬로미터 지역을 탐사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참여 작가 수에 따라 10111이 될 수도 있었고 1011111이 될 수도 있었다. 가로로 덧붙이기라는 증식의 상상력을 담은 전시 제목 『101111』은 장소 탐사에 기반을 둔 창작행위에서 무수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 작가(개인/팀)는 텅 비어 매끈한 '공간'이 아니라 꽉 차서 번다한 '장소'로부터 문화적이고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다양성을 발견해 조형화한다.

콘택트 존_이동 다이어그램_종이에 펜, 원형스티커_21×29cm×5_2020
콘택트 존_신포 전망대_ 글자 시트 컷팅, 원형 나무 좌대, 망원경, 논현동에서 인터뷰한 글과 사진들 (프로젝트룸 신포 근처 야외 사진설치)_가변크기_2020
권보미_Ceiling netting, Wall netting, and Floor netting(신포의 유명한 대성그물)_ 해당지역에서 나온 물건, 그물, 천, 소금_가변크기_2020
권보미_Ceiling netting, Wall netting, and Floor netting(신포의 유명한 대성그물)_ 해당지역에서 나온 물건, 그물, 천, 소금_가변크기_2020
권보미_Ceiling netting, Wall netting, and Floor netting(신포의 유명한 대성그물)_ 해당지역에서 나온 물건, 그물, 천, 소금_가변크기_2020
권보미_Ceiling netting, Wall netting, and Floor netting(신포의 유명한 대성그물)_ 해당지역에서 나온 물건, 그물, 천, 소금_가변크기_2020

고주안 ● 도형과 패턴이 빽빽하게 이어진다.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도형들은 꺾어지고 작동하는 기계처럼 보이고, 그 빈틈을 일상의 도상들이 채운다. 스케치 없이 펜과 아크릴 물감으로 단번에 그린 이 작품은 전시가 끝나면 지워질 운명을 안고 있다. 그려졌다가 지워지는 것이 있듯이 채워졌다가 버려지는 것도 있다. 작가는 신포에서부터 차이나타운까지 걷고 걸으며 역설적으로 무장소성placelessness을 발견했다. 어디에나 있는 것이 거기에도 있었다. 『Fake Density』는 장소에 들어찬 인위적인 것의 포화가 획일성을 낳는 장면들을 기계―신체와 접합해 보여준다.

순수인 ● 짜깁기하고 페인팅한 헌옷들이 벽과 천장과 마네킹에 걸쳐져 있다. 그 위에 동영상이 투사된다. 관광객이 오가는 월미도의 경관을 찍은 동영상이 투사되는 가운데 변형된 헌옷들에 페인팅을 하는 퍼포먼스 동영상이다. 즉, 이중의 동영상이 이중의 시간을 불러낸다. 인체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으며 한때 주인의 체온이 묻었을 헌옷들은 동인천이라는 장소에 대한 은유다. 동인천의 오브제는 해체와 변형을 겪었으나 물리적 형태로 남아 있고, 여기에 월미도라는 실제적이며 상징적인 장소와 페인팅이라는 액션이 광학적, 환영적으로 교차한다.

권보미 ●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그물이 드리우고 있다. 바닥으로 갈수록 그물실은 풀려 분수 물줄기처럼 떨어진다. 바닥에 두텁게 깔린 소금, 자갈을 엮어 매달아놓은 고리, 동그랗게 말린 밧줄 뭉치 같은 오브제들이 구성하는 형태와 조합은 견고함으로부터 멀리 탈주하고 있다. ● 이 작품은 라틴어 '게니우스 로키genius loci'를 떠올리게 한다. 로마 시대에 이 말은 어떤 장소를 지켜주는 영(靈)을 의미했다. 그물 가게에서 출발한 작가의 상상력은 바다와 접한 동인천 해안가, 생존과 죽음이 번갈아 드나들었을 그곳에 하늘과 땅과 바다를 잇는 소망과 기원(祈願)을 조형의 굿으로 펼쳐놓는다.

콘택트존 ●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는 탈북민 거주지구가 있다. 콘택트존은 이곳을 남과 북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으로 설정해 접근하는 한편, 임진각에서 수집한 리본들과 박제 꿩으로 토템폴을 만들었다. 비바람에 빛이 바랬어도 리본들은 한국적인 색감을 지탱한다. 리본에 적힌 '통일' 염원은 무기력하게 흐려져 낭만적으로까지 보이지만, 민화에 친근하게 등장하는 꿩의 형상과 더불어 공동체의 공상을 띄워 올린다. ● 탈북민 거주지구는 누군가에게 배제의 경계로 작용할 것이다. 장소에 드리운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콘택트존은 전시장의 창가에서 망원(望遠)과 발견이라는 행위로 찾아보게 한다. ■ 이근정

고주안_Fake density; 너를 위하는 척, 사실 나를 위한_벽에 아크릴채색, 네임펜_가변크기_2020
고주안_Fake density_벽에 아크릴채색, 네임펜, 모니터, HD영상_가변크기_2020
고주안_Fake density_벽에 아크릴채색, 네임펜, 모니터, HD영상_가변크기_2020
순수인_A-02_페인트, 직물_가변설치_2020
순수인_A-03_페인트, 직물_가변설치_2020
순수인_Video-02_단채널 영상_00:14:58_2020_스틸컷
순수인_Video-02_단채널 영상_00:14:58_2020_스틸컷

작가노트 이 신포의 프로젝트 반경인 10km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아무리 둘러봐도 평범한 인천 남동구 논현동 아파트촌은 우리들의 활동 지대가 되었으며 누군가는 이 도시의 이름을 "접촉 지대"라 부른다, 이" 접촉 지대"는 북한 이탈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도시이다. ● 우리들의 활동은 "접촉 지대" 안에서의 주민들과의 만남과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의 우리의 경험을 시작으로 남북의 다종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며 이에 관련된 현장(dmz, 인천 논현동)을 방문하여 수집한 오브제들로 지구촌인들의 남북통일에 관한 염원을 담은 "철조망 토템폴", 북한 이탈주민 최대 거주 지역인 논현동 아파트촌을 관람객들과 함께 미시 혹은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신포 전망대", 북한 이탈주민이 논현동까지 오는 경로를 기록한 "이동 다이어그램"을 작업하게 되었으며 우리 "콘택트 존" 는 앞으로도 꼬이고 꼬여버린 남북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 활동들에 대해 느끼고 응답하려 한다. ■ 콘텍트 존

공간은 그곳에 위치하는 것들에 의해 의미가 달라진다. 의미를 습득하는 대상에 따라 기존의 인상과의 이질감이 다를 수 있지만 새롭게 습득하는 의미가 기존의 의미에 비해 상대적이란 것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순수인은, '지금의 인천'이 공간으로서 주는 인상과 과거에 '알고 있던 인천'의 의미가 왜 다르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같은 공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감각하는 주체에게 전달하는 과정들 말이다. 순수인은 공간 자체와 공간을 이루는 요소, 공간에 의미를 부여한 의도 등 주어진 시간 속에서 위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각각 하나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대상들의 의미가 어떤 것들에 의해 부여되는 과정을 환기해보고자 한다. ● 작업은 여러 과정과 층위로 구성되어있고 이것들 모두 하나의 대상이자 작업 전체로서 권위를 가진다. 대상에 새로운 의미와 조형성을 부여하는 행위, 공간과 그것의 조형이 계속해서 바뀌는 영상, 모든 행위에 대한 기록들 말이다. 이것들은 직물을 감각 할 수 있는 방법을 바꾸거나 공간의 조형을 바꾸면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 결국 순수인이 이번 작업에서 하는 것은, 처음과 다른 의미와 형상을 가진 메타포가 과거와 상대적으로 인식되면서 그 자체의 의미가 훼손되는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 순수인

대분 나의 작품은 원하는 장소에 작품을 설치하여 아무것도 없던 곳을 작업 현장으로 바꾸는데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모든 작업의 재료들은 설치할 현장(자연, 실내 모든 장소)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 현장에 있는 파운드 오브젝트(found object) 혹은 장소와 관련된 물건들을 이용하여 작업하게 된다. ● 이번 프로젝트 '101111'는 그물을 이용해 주어진 전시공간을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실용적이지 못한 장소로 만들고 오로지 공간과 오브제의 관계에 집중한다. 새로운 재료들을 찾고 새로운장소에 나 자신을 친숙하게 만드는 이 과정은 비록 일시적이라도 그 장소에 대해 경험하게 되고 동시에 나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 물론 이런 짧은 경험을 통해 그 장소의 특성을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어느 장소를 알아가게 된다면 그물 속에서 연결점을 엮어낼 수 있는 것처럼 예전보다는 이 장 소가 쑥스럽지는 않게 느껴질 것이다. ■ 권보미

지극히 일상에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통해 개인 혹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던 나에게, 요식업계에서 생계를 마련하는 내가, 최근 문제시되는 '코로나19'에 대한 감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차이나 타운, 월미도 등 관광 위주의 동네가 코로나 시기에 어떠한 불황을 겪고 있을지. 어떻게 예술이란 매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힘을 얻고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실질적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어떻게 그들을 내밀하게 위로할 수 있을지. 왠지 모를 공감대와 함께, 사실은 내 상황이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지. ■ 고주안

Vol.20200802e | IOIIII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