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

나현_심철웅_연기백展   2020_0801 ▶ 2020_101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0_0801_토요일_03:00pm

수행책임 / 아트벙커 B39 기획운영팀(김승현, 박보람) 전시기획 / 황규진 코디네이터 / 이현희 테크니컬 코디네이터 / 성왕현 어시스턴트 코디네이터 / 한지현_노준태_김우종

관람시간/ 1층_10:00am~09:00pm / 2층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부천아트벙커B39 Bucheon Art Bunker B39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 Tel. +82.(0)32.321.3901 b39.space

부천아트벙커B39는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 The Archivists』 展을 오는 8월1일(토)부터 10월 11일(일)까지 개최한다. 수집과 자료에 기반한 아카이브 미술을 작업의 형식으로 삼는 나현, 심철웅, 연기백 이 3인의 발군의 작가들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작품으로 재생산한 역사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들려준다. ● '발견된 기록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작용을 생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3인의 작가를 아키비스트(archivist, 기록관리자)라고 명명하고 '기억전달자'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들 3인의 작가는 설치작가, 미디어 작가, 커뮤니티 작가로 구분될 수도 있고 담고 있는 내용도 달라서 서로 다른 작업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새로운 미술형식인 '아카이브 미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업의 방식을 취하는 작가들이다. 이 전시는 3인의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고 아카이브 미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기획되었다. ● E.H.Carr에 의하면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3인의 작가는 승자의 권력으로 쓰여진 역사가 아니라 인간사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역사를 풀어놓는다. ●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 The Archivists』 전시는 부천아트벙커B39 1층 전역과 2층 유인송풍실 및 중앙제어실에서 펼쳐지며,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8월 1일(토) 오후 3시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

나현_Reichstages-Berlin 1912_사운드_2018
나현_블랙유머_흙_1000×700cm_2020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 The Archivists ● 이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아카이브 형식을 작업의 과정과 틀로 수용한 3인의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고 아카이브 미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기획되었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역사적 기억을 전달하는 3인의 작가들을 이 전시에서 아키비스츠(archivists)라고 명명하였다. ● 새롭게 대두한 현대미술의 한 형식인 아카이브미술은 다소 생소할 수 있겠다. 원래 아카이브(archive)란 단어는 문서를 소장하는 기록보관소를 의미하거나 웹사이트상에서 한 곳에 모아둔 파일을 의미했는데, 현재는 통상적으로 정보적 가치가 인정되어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기록을 아카이브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을 관리하는 기록관리자가 아키비스트(archivist)다. 아카이브 미술은 이런 아카이브를 방법론적 모델로 삼아 기록물을 수집하고 편집하여 사건이나 대상에 관한 기억을 형성하는 미술작품을 말한다. 아카이브 미술의 참된 의미는 발견한 이런 기록들을 다시 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재생산하는 데 있다.

심철웅_두 개의 귀환-서문_2채널 영상, 칼라, 사운드_2020
연기백_On-going project 부천53_비닐, 수증기 외_가변설치_2020

나현은 자료와 문서를 수집하고 수집된 실존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별개의 작품이면서도 서로 연작처럼 연결되어 있다. 순혈주의와 민족적 배타성, 제국주의 등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며 채집한 자료는 직접적 오브제로 제시되기도 한다. 역사학을 넘어 인류학, 민족지학, 박물관학의 영역을 탐구하며 역사가들의 의도된 기록으로서의 절대 진리의 역사를 부정하며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 간극을 채워나간다. ● 심철웅은 디지털 영상매체를 이용하여 사회와 문화에 대한 텍스트의 기호적 유희 및 디지털 이미지를 변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역사적 사건과 장소에 관련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영문 연감, 미군정보고서 등과 같은 숨겨져 있던 역사적 문헌자료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와 미디어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과거의 사실에 작가적 해석을 담아 우리 근대사의 고단한 삶을 살아온 잊혀진 자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소환한다. ● 연기백은 일상의 사물로부터 가치를 발견하고 사물에 담긴 우리 삶의 흔적으로서의 역사를 고고학자의 방법으로 추적해 들어간다. 작가의 대표작인 오랜 세월에 걸쳐 겹겹이 발라진 벽지를 정교한 노동집약적 해체작업으로 재구성한 도배지작업은 한 장소에 축적된 일상의 기록으로서 개인의 생활사이자 소박해 보이는 시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상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작가는 이런 일상의 것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기록해가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아카이브미술로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세 작가들의 기존작과 부천아트벙커B39라는 특별한 공간과 장소를 매개로 한 신작으로 꾸며졌다. B39를 만나면서 나현은 식물을 소재로 인류의 역사를 은유하는 '블랙유머'라는 작품을 선보이고, 심철웅은 소각장 노동자들의 시간의 손때가 묻은 밸브손잡이에 주목했다. 연기백은 과거 우리 삶의 소산물인 쓰레기가 있었던 벙커의 틈으로 새어드는 물에 영감을 받아 자연과 인간 생활의 잔여물인 낙서를 버무린 수증기작업을 선보인다. ●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The Archivists)』의 3인의 작가는 서로 다른 맥락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카이브란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 관람자의 기억에 관계하며 감성을 자극한다. ■ 황규진

Vol.20200802f | 기억전달자 디 아키비스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