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展 / KIMMIJI / 金美志 / painting   2020_0803 ▶ 2020_0902

김미지_020072701-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미지 페이스북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30pm

플레이스 꽃섬 PLACE KKOTSOME 제주시 수목원서길 3 Tel. +82.(0)70.4212.7179 facebook.com/kkotsome

오후 2시 30분 ● 언제부터인가 내 몸이 아우성을 보낸다. 덥다고 춥다고 짜증난다 라고. 끊임없이 죽 끓듯이 변동을 부린다. 가족들이 내게 말한다. 왜 그러냐고. 50이 넘으며 우아한 인생이 그냥 펼쳐질 줄 알았다. 페이스북을 연다. 하루 방문객이 오늘도 없다. 페이스북 너머 어느 작가의 화려한 일상이 눈에 들어온다. 부러움이 밀려온다. 하나뿐인 아들을 대학 보내고 다시 작업을 시작할 무렵 난 제대로 된 붓 하나 없어 원망하듯 수세미로 나를 그린 적이 있다. 현실은 내게로부터 그렇게 멀어져 가 있다. ● 작품 제목이 오후 2:30이냐고 묻는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기도 하고 따스함이 묻어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문득 나 자신한테 내가 뭐라고 말한다. 딴 이야기 그만했으면 해 라고. 말꼬리가 흐려진다. 무기력한 내 모습을 본다. 하루의 일상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침이면 새로운 의욕에 불타오르고 그래 잘 할 거야 스스로 위안도 늘 해 본다.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나선다. 이미 해는 중천을 넘어가 있고 작업실에 도착하기 전 나는 이미 지쳐 있다. 작업실 입구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보인다. 한낱 이름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아티스트가 서 있다. 아줌마 작가이다. 비밀의 방에 온 거처럼 누가 보지도 않을 작업실 창을 두꺼운 커튼으로 막아 친다. 이내 적막이 흐른다. 뭘 그리지 뭐하지 반복되는 무기력감이 작업실 전체로 밀려온다. ● 7월 들어 흐린 날의 연속이다. 커튼 사이로 햇볕이 들어온다. 희끗해진 내 머리 위로 햇볕이 떨어진다. 낯선 곳에서의 따스함. 문득 시계를 본다. 오후 2시 30분. 제주 스튜디오. 이 무섭고도 편안한 느낌이 영원할 수 없다 라는걸 느낀다. 내 마음속에 허전함과 공허함이 언제부터인가 햇볕이 드는 오후 2시 30분에서 잠시나마 멈춰선다. ● 햇볕이 따사롭다.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본다. 세상은 오늘도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난 그 속에서 너무나 느린 걸음으로 가고 있다. 내가 표현한 이 작업들이 나에게 더불어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 김미지

김미지_020072702-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81×61cm_2020
김미지_020072703-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81×65cm_2020
김미지_020072704-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80×65cm_2020
김미지_020072705-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73×61cm_2020
김미지_020072706-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91×61cm_2020
김미지_020072707-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20
김미지_020072711-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73×61cm_2020
김미지_020072709-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81×61cm_2020
김미지_020072708-오후 2시 30분 (2:30PM)_캔버스에 유채_92×73cm_2020

The Story of 2:30PM ● Body has been sending outcries and complaining about various discomforts, fluctuating like an endlessly boiling porridge. Family asks what is the matter... I long thought an elegant life awaits past age 50. Opens Facebook only to see no visitor today as well. Over the other side of Facebook, another artist with a glamorous daily life calls upon a surge of jealousy. When I began to paint again after sending my only-son to university, I drew a self-portrait with srubbles as if to resent not having even one proper brush. Reality has been drifting farther away from me. ● The art title inquires of the question "Is it 2:30PM". Time of the day when it is most beautiful, filled with warmth and other amicable descriptions. Suddenly, I scold myself to refrain thinking of such thoughts. I start to mumble my words and confront my lethargic self. In the morning, new desires revitalize, encouraging to start another day refreshingly. Then once done with houseworks, it is long past noon, and I find myself already exhausted before even arriving in the atelier. I see my reflection in a small mirror at the entrance. A nameless, typical artist stands, "ajum-ma" artist in fact. Covering all atelier's windows with thick curtains, only silence resides. What to do, what to draw... endless repetition of hopelessness floods the entirety of the space. ● In July, the weather has been cloudy one after another. Through the curtains shines the sunlight, and the shine falls gracefully upon grizzled hair. A warmth found in an unfamiliar place. Suddenly, the clock comes into view. 2:30PM. Jeju Studio. I sense this frightening yet peaceful feeling cannot last for eternity. Since for sometime the sunlight shone on 2:30PM consoles emptiness within my mind. ● The sun is warm. After opening up the curtains and looking out, I can just feel how busy the world moves around today as well. Within, I am walking ahead ever so slowly. I hope the works I have expressed can become a source of small solace for us all. ■ Kim mi ji

Vol.20200802g | 김미지展 / KIMMIJI / 金美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