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공시네展 / KONGSHINE / 孔诗蕊 / painting   2020_0806 ▶ 2020_1004 / 월요일 휴관

공시네_steal life_리넨에 유채_30.5×30.5×4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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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미술관가는길 기획 / 박시연 후원 / 가톨릭관동대학교_고래책방_미시간치과의원

관람료 / 성인 6,000원 / 학생 4,000원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미술관가는길 WAY TO MUSEUM 강원도 강릉시 수리골길17번길 15-5 Tel. +82.(0)33.651.4500 www.way2museum.co.kr

"작가님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 공시네 작가와 한참을 작업 얘길 하다 나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다. 아이들의 귀여운 여운이 느껴지는 그녀의 작업실에는 대형 캔버스부터 한 뼘 되는 노트까지 온통 작업들로 빼곡했다. 작품 사이사이를 조심스레 넘어 걸으며 참으로도 성실한 작가임을 새삼 느낀다. 공시네 작품을 보면 마치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인간관계 속의 불편함, 들었다 난 자리에 남은 허망함, 꼭꼭 숨겨 두었던 상처들까지도 괜찮다 하며 위로의 손을 건네는 것 같다.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아픔과 공허함을 마치 다른 이의 이야기를 하듯 담담히 그려내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시리즈 Neighbirds(이웃새), Between(사이에서), Friendship(친구사이), Intruder(방해자) 제목만 보아도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뜨끈한 호흡들이 녹아 있다.

공시네_stadium_리넨에 유채_180×225×5cm×2, 130×130×5cm, 지름 200cm_2008~9
공시네_24_리넨에 유채_24패널, 24×622×2cm_2010~11

예술을 바라보는 세상의 웃긴 시선들을 질겅질겅 씹어진 개껌에 비유한다거나, Yesterday(어제)가 아닌 Yestoday(오늘은 예스!)이란 제목이나, 마치 등돌린 관계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설치된 자전거 등의 작품들을 보면 공시네의 똑똑한 유머코드가 돋보인다. 작가 공시네가 아닌 인간 공시네의 소박한 일상들을 기록한 작품들은 관람자를 한낮의 몽상으로 아련하게 만들기도 하고 저 깊은 속부터 스멀스멀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가 하면, 잔잔한 울림으로 마음을 쓰다듬는다. 빛과 어둠의 역설에는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유희적 태도가 묻어 있으며, 지독한 어둠을 마치 다크초콜릿을 삼키듯 먹어 없애버리면 그만이라는 그 의연함은 감상자까지도 용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심리치료에 역할극을 응용하듯 공시네는 직접 연극 무대를 마련하고 그 상황을 회화적 풍경으로 풀어내어 평면, 입체, 그리고 공간을 초월하는 작업들을 보여준다.

공시네_a fainter_아크릴, 메탈, 레진_165×140×30cm_2008~9
공시네_waterfall_혼합재료_500×30×2cm×2_2009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힘을 빼고 일을 한다는 것인데, 공시네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힘을 하나도 주지 않았음에도 하나하나가 주는 그 강렬함에 돌아서는 순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툭 던져 놓는 그녀의 현명한 화법은 평면회화로 또 설치예술로 다양하게 관람자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한다. ● 온 국민이 숨 한번 크게 내쉬지 못한 지 언 6개월이 지나간다. [미술관가는길]에서 공들여 준비한 기획전 『호흡』은 공시네 작가의 고향인 강릉에서는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자 5년만에 세상밖으로 다시 나온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감상하면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이 우울감, 그리고 묵직한 삶의 버거움을 잠시나마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한번 더. Yesterday? Yestoday! ■ 박시연

Vol.20200811c | 공시네展 / KONGSHINE / 孔诗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