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려진, 숨겨진 Clipped and Hidden

최나무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   2020_0813 ▶ 2020_0824

최나무_No Diving 01_캔버스에 유채_65.4×91.1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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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는 최나무 작가는 작년 홍콩여행을 가면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홍콩이 폐쇄되는 경험을 하고 힘들게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게다가 올해의 코로나19로 인해 또다시 집에 갇혀있는 상황을 통해서 어쩔 수 없이 갇혀 지내는 것의 답답하고 힘듦을 그물망 안에 있는 집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도 보여주듯이 그물망에 갇혀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가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임을 알 수가 있다. 전시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 [오려진]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안감과 공포스러운 분위길 작가는 형광색을 사용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숨겨진] 공간에서 사람의 흔적은 알 수 없이 그 안에서만 숨어 지내는 모습을 어두운 집의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최나무 작가는 집과 바깥공간이 분리되어 운신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 최나무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였으며 지금은 일본 됴쿄에서 거주하고 작업하고 있다. 이번이 열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번 전시에는 신작 3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최나무_오려진 수영장 Clipped Pool_캔버스에 유채_65.4×91.1cm_2020
최나무_푸른 그물 집01 Blue Net House 01_캔버스에 유채_60.7×72.7cm_2020

2019년 여름 ● 홍콩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한참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홍콩 내의 시민 운동이 격화될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공항 봉쇄로 인해 귀국길이 막힐 위기에 놓였다. 휴양지에서 만끽하던 모든 것은 휴지조각처럼 느껴졌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사진이 박힌 여권 하나가 과연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 홍콩 시민을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보호자로서, 그리고 빠듯한 기간의 비자를 가지고 있는 여행자로서 느끼는 불안이었다.

최나무_늪 Swamp_캔버스에 유채_60.7×72.7cm_2020

힐링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느껴버린 고립과 불안. 이질감. 나는 얄팍한 안락함을 오려붙인 공간에 놓여있었다. 심리의 변화에 따라 풍경은 다르게 보인다 고요하던 푸른 물과 하늘은, 붉게 물들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이 되어 뛰어들라 말한다.

최나무_그물 씌운 수영장 Net-covered Pool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0

그물에 싸인 집 ●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여행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나서 자란 곳을 떠난 이주민, 이민자인 나에게 일상은 늘 같은 불안을 동반한다. 그에 더해져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스스로를 더욱 고립된 환경에 가두게 되는 것. 농작물에 그물을 씌우는 것처럼 나에게도 푸른 그물을 씌운다. 뻗어나간 가지를 일렬이 되도록 싹둑싹둑 잘라버린 가로수처럼, 일탈은 허용되지 않는다.

최나무_우물 Well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0

고립된 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더 이상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소수만의 것이 아니다. 전염병이 가져다 준 자가격리라는 생활패턴으로 전세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마스크로 단지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까지도 꽁꽁 숨길 수 있고, 그것이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 그물을 씌운 작물은 새와 벌레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안쪽에서 썩어 들어가는 것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고립이 가져다 준 안전함 속에 숨겨진 불안이 존재한다. 최근 크게 환경이 바뀐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최나무_숨겨진 집 Hidden House_캔버스에 유채_72.7×50.2cm_2020

갤러리 담에서 열린 지난 두 번의 개인전은 "안락과 불안이 공존하는 집"을 주제로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선을 좀더 밖으로 돌려본다. 오려내고 숨겨진, 감정이 투영된 풍경이 주를 이룬다. 고립과 격리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 최나무

Vol.20200813b | 최나무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