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ntic Network

김덕훈_양유연_애나 한展   2020_0820 ▶ 2020_1007 / 일요일 휴관

Semantic Network展_챕터투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챕터투 CHAPTERⅡ 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54(연남동 566-55번지) Tel. +82.(0)70.4895.1031 www.chapterii.org

챕터투는 제 4기 레지던시 입주작가전인 『의미망(Semantic Network)』을 8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새롭게 챕터투 레지던시에 입주하게 된 양유연, 애나한, 김덕훈 작가 3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설치, 회화, 그리고 드로잉이라는 상이한 장르와 접근법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세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각자가 추구해 온 주제와 접근법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품에 표출되었는지를 탐구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 작화란 선택한 미디엄(medium)을 다루어 의도하였던 시각 또는 촉각적 효과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회화의 경우라면 이런 과정을 걸쳐 비로소 완성된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미디엄은 결국 최종 결과물과 같은 DNA를 공유하는 모세포로 인식되는데, 이는 매끈하던 혹은 두텁게 마띠에르가 중첩된 평면이든 간에 사용된 각각의 안료가 입자 단위로 서로 결합하고 엉긴 방식에 따라 발색과 형태가 대체로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미디엄의 기초 단위는 그 태생이 자연 또는 화학적 결합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추상성을 띠며 비형상적이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가 쉼 없는 대사 활동을 하는 수많은 세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세포의 개별 형태는 개체의 외향과는 상관없이 기능적 대사를 담당하는 최소 단위로 구성되어 있음과 유사하다. 칠하고 그리며 색을 입히는 작화 행위는 미디엄이 하나의 구체적인 형태를 위하여 조직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의 특정한 시점에 단위 이미지가 출현하게 되고, 이 이미지는 작가의 의도와 플롯에 따라 인접한 이미지의 출현과 배열에 영향을 주게 된다.

Semantic Network展_챕터투_2020

의미망(Semantic Network)은 비단 작품 내 이미지 간의 관계와 전체 구상성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가의 생애에서 개별 주제와 의미를 가진 단위 작품들이 연대기적으로 누적되며 분포되는 양상에도 연관되어 있다. 보통 화풍이라고 함은 크게 기법과 주제의 결합 방식에 따라 규정되고 대부분의 경우 기법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주제는 관념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작가의 철학이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구체화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주제는 상호 간 "개념상의 인접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 작가의 특수한 생활 환경, 국적과 출신, 사상과 지배적인 경험의 큰 얼개 안에서 주제가 파생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며, 이러한 주제의 분포와 상호 의미하는 바의 총합은 소위 말하는 한 작가의 '작가주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다.

양유연_Gleam_종이에 아크릴채색_144×75.5cm_2020

장지에 물감을 중첩하는 회화 방식을 고수하며 발전시켜 온 양유연 작가는, 한 개인으로서 사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의 편린들이 대상에 이입된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옅은 물감을 반복적으로 덧칠한 화면은 부분적으로 어두운 채도를 띄며 서늘한 분위기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대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을 은유하는 기제로도 작용한다. 무언가 외부의 요인에 의해 타의로 촉발된 상황에 놓여 있는 듯한 인물의 행동과 그것을 다루는 시선에서는, 여성 페인터로서의 젠더성도 언뜻 드러남이 흥미롭다.

양유연_그늘진 나 자신을_종이에 아크릴채색_43×53.3cm_2019

애나 한은 존재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인식을 빛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추상적 형상으로 표현한다. 주어진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하거나 자신의 삶과 내면세계를 압축해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공간이라는 물리적 장소에 심리적 접근을 더해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다양한 매체, 재료, 색상, 구도로 공간에 대한 인상을 담는 작가는 나아가 같은 공간일지라도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에 주목한다.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관람자 혹은 작가 자신이 쌓아 올리는 주관적 경험과 해석 등 신체적 경험 인식이 애나 한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다.

애나한_Daydream of the Silent Scape_종이에 아크릴채색, 펠트, 쉬폰_100×80.5cm_2020

김덕훈의 드로잉은 종이를 연필의 궤적을 담아내는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남겨 두지 않고 화면의 질감과 구성을 관장하는 요소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표면에 균질하게 퍼져있는 펄프 입자의 미세한 돌기는 터치의 강약에 따라 개별 이미지들의 입체감과 강조 여부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며, 모노톤의 화면에 대상 간의 긴장감과 서사를 효과적으로 내포하도록 한다. 영화 매체 혹은 항공 사진에서 자주 관찰되는 앵글이 차용된 화면은, 의도적인 기교의 억제와 균질성에 대한 집요한 추구가 어우러지면서 기록 영상의 한 컷을 보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 챕터투

김덕훈_40.7543_73.9864_종이에 흑연_175×130cm_2017

Chapter II is delighted to announce 'Semantic Network', a group exhibition of works by artists of the 4th Chapter II residency from 20th August to 7th October in Yeonnam-dong, Seoul. The exhibition will introduce major works of three new resident artists, Yoo Yun Yang, Anna Han, and Duk Hoon Gim who deal with different media such as installation, painting and drawing and it will also offer an opportunity to discover how the artists unfold their themes and methodologies in their practice. ● Producing a picture is specifying intended visual or tactile effects through a selected medium. In the case of painting, a piece of work is finally achieved by the process. In this context, every medium operates as a master cell which shares its DNA with the final outcome. Thus, how each applied pigment combines and congeals as a unit of particles ultimately decides the final colors and figures of the work whether its surface is smooth or thick enough to expose layers of matière. ● Since basic components of every medium originated from natural or chemical processes, it inevitably has a sense of abstraction and non-formal elements. Similarly, a single organism is composed of numerous cells which carry out constant metabolic activities, while each shape of its cells consists of minimum units managing the function regardless of the appearance of the entity. The action of creation including painting and drawing is a phase when a medium is organized to establish a particular figure. At a particular point of the progress, a unit image appears and the image consequently has a great impact on the advent and arrangement of the other adjacent images depending on the artist's intention and plots. ● A semantic network engages in not only the entire format of a piece and the relation between its separate images but also the aspects of how every unit work which possesses individual subject and significance has been accumulated and distributed in chronological order throughout one artist's life. In general, a style of painting is defined by the pattern of combining techniques and subjects; the techniques play a subordinate role to support the subjects in the majority of cases. The subjects are an outcome conveying the visually materialized artists' philosophy which originally remains in the realm of concepts. These subjects have mutual proximity in terms of notions. In other words, they often emerge within a framework including the artist's lifestyle, environment, nationality, social influence and staple experiences, therefore, the overall understanding of their frequency and what they mutually stand for is a measure to grasp so-called 'Auteurism' of an artist. ● Yoo Yun Yang, who has maintained and developed a painting technique overlapping paints on Jangji paper, dramatically depicts a moment when she projects various emotional fragments she encounters in the society onto objects of description. The thin pigments repeatedly coated on a surface make low-saturated sections which evoke a chill ambience. This visual effect works as a mechanism which metaphorically indicates given situations and sentiments of portrayed individuals. It is intriguing to catch a glimpse of gender sensitivity as a female artist in Yang's viewpoint observing people's behaviors in a circumstance constructed by other's intent or external factors. ● Anna Han transforms her perception of spaces and places into abstract figures which light and colors create. In order to interweave her psychological approaches with the physical places, Han reinterprets the given spaces based on inspiration from them or she visualizes them by conveying the gist of her own inner world and life. Employing a variety of media, materials, colors and compositions to portray an impression of the spaces, she pays attention to that the same space can be perceived differently depending on who experiences it. Accordingly, one of the prominent features of her practice is an awareness of physical experiences such as subjective acknowledgements or activities the artist herself and the audience attain in a space where two and three dimensions coexist. ● In Duk Hoon Gim's drawings, a piece of paper is a proactive element in charge of texture and layout of a plane instead of remaining as a passive object which only contains trajectories of a pencil. The minute bumps of pulp particles homogeneously spread over a surface are a device delicately adjusting the degree of emphasis and depth of separate images according to the pressure of touches onto them, and they also efficiently give tension and narratives to the relationship between described objects on a monotone plane. Adopting camera angles frequently seen in films and aerial photographs, Gim stubbornly seeks homogeneity by deliberately suppressing techniques to generate a unique sensation as though a sequence of a documentary video were playing on his practice. ■ CHAPTERⅡ

Vol.20200817c | Semantic Network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