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룸 Feed Room

올소윤展 / OLSOYOON / mixed media   2020_1016 ▶ 2020_1024 / 월요일 휴관

올소윤_피드룸 Feed Room展_오에프오 라움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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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 / @sammiekaang 주최,기획 / SSelf (@sself_curation)

관람시간 / 04:30pm~10:30pm / 월요일 휴관

오에프오 라움 OfO raum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7-5 2층 Tel. +82.(0)10.9058.2934 / +82.(0)10.7642.3019 instagram.com/ofo_raum

올소윤의 첫 오프라인 개인전 『Feed Room 피드룸』은 지난 몇 년 사이 유튜브를 정복하고, "Mukbang"으로 고유명사화되기에 이른 먹방 컨텐츠의 성공 원인에 대해 보다 발칙한 상상을 해보게 만든다. 혼밥이 잦은 1인 가구의 증가, 식문화 트렌드의 변화, 단순한 욕구 대리 충족,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오감 자극 등과 같은 표면적 이유들 너머 좀더 복잡하고 꺼림직한 그 열광에 대한 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올소윤의 작품 속 음식들은 먹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풍성함 대신 그로테스크해 보일 정도로 극사실적인 질감과 색감으로 차려져 있어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작가는 날 것 그대로의 "먹어 치우는 행위" 그 자체에만 현미경을 갖다 댐으로써 이상야릇하지만 어쩐지 불편한 기분을 관객들에게 들이민다. 기존 먹방 영상들과 비교하면 불순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상이 주는 자극의 촉감이 다르다. 마치 아마추어 배우가 등장하고, 카메라 위치 선정이 미숙한 저예산 포르노 영상을 보는 기분마저 든다.

올소윤_육욕정육점_영상, 사운드_2019

작가는 과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쌓은 실력을 발휘해 영상마다 새로운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는다. 분장이 바뀌면 주인공과 음식 사이의 관계와 케미스트리도 바뀐다. 왜 저 음식을 먹는지, 왜 그러한 태도로 음식을 대하는지 스크린 속 그녀는 말이 없다. 그냥 자기 식대로 다루고 베어 먹을 뿐. 분명한 점은 그 어떤 영상에서도 음식은 순수하고 맹목적인 쾌락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올소윤의 영상에선 눈앞의 음식을 모조리 정복하는 쾌감도 결말도 없다. 우리가 평소 감추고자 하는 욕망이나 현대의 관음증에 대한 풍자이자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발버둥 쳤던 작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자조적 콩트 같기도 한 대목이다. 올소윤의 이번 전시는 우리가 먹방을 보면서 음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뒤의 다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탐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짚어보게 한다. 남이 먹고 있는 영상 속 음식의 맛, 촉감, 냄새를 생생하게 떠올리며 우리는 남몰래 정서적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올소윤_Psykimchidelic movie_2021년도 달력_28×42cm_2020

올소윤은 과거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길 꿈꾸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종편 채널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수많은 곳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때마다 다양한 페르소나(Persona)로 발현되었고, 이는 사실상 유명세를 통하여 경제활동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도는 수많은 그러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시장경제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였고, 그녀에게 남은 건 SNS의 ID와 같은 여러 종류의 정체성과 열망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결과물들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과거에 대한 작가의 양가적 감정과 무력감이 담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는 3주간의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을 지키면서 가져야 할 식사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스튜디오처럼 세팅 된 쇼윈도에서 식사를 한다. 마치 온라인상에서 라이브 스트리머들이 카메라를 켜놓고 기획한 컨텐츠를 통해 관심과 수입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유감없이 발휘하듯 올소윤은 오프라인에서 퍼포먼스 형태로 이를 은유한다. ● 『Feed Room 피드룸』은 SNS에 업로드되는 게시물이란 뜻으로 익숙해진 'Feed'와 '먹는 방송'을 줄여 쓰는 말인 '먹방'의 의미를 차용한 것이다. 이는 올소윤 자신과 작업물을 마케팅해왔던 무대를 온라인이란 가상공간에서 오프라인의 공간으로 치환한, 그녀의 첫 번째 시도이다. 숱하게 좌절되었던 해묵은 욕망을 모두 앞에 숨김없이 꺼내 든 올소윤의 미래가 얼마나 대담하고 도발적 일지 기대를 걸어 본다.

올소윤_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_이쑤시개 상자_9.8×8.7×1.8cm_2020

*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인 실험을 해 온 올소윤과 유럽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수많은 전시경력을 가진 백민영이 'SSelf 쎌프'라는 프로젝트 팀명으로 기획하는 "OfO raum 오에프오 라움"은 올소윤의 전시 『피드룸』을 시작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과 그들의 결과물을 오프라인에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자 한다. ■ @sammiekaang_@hundredmeanszero

Vol.20200821b | 올소윤展 / OLSOYOON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