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의 에너지

2020 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기획초대展   2020_0821 ▶ 2020_101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고마음_김다인_정정하_황수빈

후원 / 광주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광주 드영미술관 De Young Art Museum 광주광역시 동구 성촌길 6 Tel. +82.(0)62.223.6515 deyoungmuseum.co.kr

드영미술관은 2020년 청년작가초대전으로 『불완전의 에너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치열한 미술계에서 부단히 전진하며 새로운 예술을 모색하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함과 동시에 이들이 전하는 긍정적 메시지로 치유의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 미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쿠르트 괴델은 '참(진실)임에도 증명될 수 없는 수학적 명제들이 존재한다.'는 「불완전성 정리」를 발표하였다. 이는 수학에 나타난 모순을 정리한 이론으로 '수학적 증명이 불가능한 것은 없다'던 당대 학계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시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서 착안하여 이를 삶으로 풀어내, '증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인 명제'처럼 불완전한 인생이지만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음을 다양한 시각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 사람은 누구나 완전함을 갈망하지만 이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식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함을 좇는 행위는 '불완전함'에서 시작된다. 불완전한 삶은 심리적 불안과 긴장감을 초래하지만 이는 마음을 다지며 삶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완전함을 추구하는 과정으로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 청년작가들에게도 '불완전'은 끊임없이 달리게 하는 도전과 노력의 시발점이 된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는 누구도 도달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추구하며, 자신이 마주하는 일상과 현실을 심미적으로 승화하여 작품에 반영한다.

고마음_공사중-특별한준비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9
고마음_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0.9cm_2020

고마음 은 공사장의 풍경을 작업 소재로 삼는다. 낡은 건물이 부서지고 새로운 준비를 하는 공사현장은 작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공사장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천막은 작품 속에서 더 이상 지저분한 모습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아닌 선물을 감싼 포장지로 변모된다. 「천막」과 「바람구멍」 시리즈는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천막의 구멍 속을 들여다보는 설레는 마음과 함께 우리 인생을 투영한다.

김다인_무념무상_광목천에 채색_72.7×60.6cm_2020
김다인_동백꽃 필 무렵_광목천에 채색_53×33.4cm_2020

사람을 마주하며 에너지를 얻고 이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김다인 의 작업출발점은 '공존'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다채로운 표정에 담는다. 또한 간접적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매개체인 텔레비전을 오브제로 차용한다. 화면 속에 우리의 초상을 넣어 '인생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하면, 「리모컨」 작품을 통해 남의 시선과 말로 인해 조종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정정하_A.R.1120_알루미늄 패널에 건축용 페인트_45×38cm_2019~20
정정하_Light Pixel_시험관, 건축용 페인트_가변설치_2019~2020 정정하_A.R.43~55_캔버스에 건축용 페인트_45×38cm×10_2020

보이지 않는 인간의 에너지를 가시적인 색채의 힘을 빌려 빛으로 기록하는 정정하 는 각기 다른 색을 모으고 가두는 작업을 통해 개인의 에너지에 집중한다. 작품 속의 다양한 색은 스스로 빛을 내며 존재하는데, 이는 사람들의 삶의 에너지가 응축된 것으로 상징성을 띠고 있다. 작품의 주재료인 페인트의 색다른 질감과 컬러감, 혼합 또는 농축, 흘림 등의 다양한 기법과 함께 수집한 빛을 가두는 방법으로 레진을 활용하여 물성의 관계성이 돋보인다. 작업은 자신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시작되었으며, 개인을 기록하던 작업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록으로 확장되고 있다.

황수빈_Mirac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20
황수빈_Sacr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20

황수빈 은 인간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우주를 그리며 작업을 통해 우주와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파괴한다. 대우주(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와 소우주(우리)의 관계성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우주와 사람의 신체기관이 닮아있음을 암시하고 그 형상들과 정체성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작가는 상징적인 형상과 색채를 통해 우연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우연과 즉흥의 무질서한 현상들 사이에서도 나름의 질서가 존재하며 이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불완전의 에너지展_드영미술관 1전시실_2020
불완전의 에너지展_드영미술관 2전시실_2020

시각예술은 눈으로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을 다룬다. 가시적인 것들로부터 의미를 끌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예술가라 부른다. 예리한 감성을 가진 네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시각언어로 삶을 그리며,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불완전의 에너지'로 각자의 영역에 매일 도전하는 이들을 조명하는 본 전시가 자신을 담담히 마주하여 불완전함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기가치감을 회복하고 서로를 보듬는 치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 ■ 김수정

Vol.20200821f | 불완전의 에너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