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Bihaeng-Gi

최나리展 / CHOINARI / 崔나리 / painting   2020_0903 ▶ 2020_0927 / 월요일,추석연휴 휴관

최나리_Flying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3×45.5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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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리 홈페이지_www.choinari.com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nari1318                             페이스북_www.facebook.com/artistchoinar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안수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연휴 휴관

일루와유 달보루 ILWY 서울 은평구 연서로50길 7-9 www.ilwy.kr www.instagram.com/ilwy.kr

최나리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통하여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회화를 그려왔다. 검고 진한 윤곽선과 명료한 색채는 만화나 팝아트를 떠오르게 한다. 표정 없는 캐릭터의 유일한 표정처럼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은 마치 외부로 불거진 복잡다단한 내면의 촉수처럼 우리에게 말을 걸고, 낯익은 장면 안에 놓인 예사롭지 않은 소재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 안에 투영하고 거두기를 반복하게 한다. 비행-기는 이렇듯 최나리가 우리를 끌어들이는 공간과 시간을 비행이라는 단어의 두 가지 의미로 짚어보려는 시도다.

최나리_Two tickets, please-Mayo's ticket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73cm_2017
최나리_What's for BrEakfAsT?_캔버스에 유채_112×324cm_2017

비행기(飛行機) ● 두 공간 사이의 까마득한 거리를 단번에 좁히는 비행은 한때 인간의 꿈이었으나, 지금은 대단히 일상적인 행위가 되었다. 최나리의 기내 회화 연작은 전시장 바깥의 풍경으로부터 사방이 막힌 비행기 안으로 단번에 우리를 이끈다. 최나리의 비행기 속 얼굴 없는 군상의 구체적인 사연을 짐작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는 우리 각자의 경험을 대입하여 비행(飛行)을 시작한다.

최나리_Dance dance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61cm_2019
최나리_Danse Macab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4cm_2019

비행기(非行記) ● 그러나 때때로 기체는 흔들린다. 기내에 있을 수 없는 무언가가, 기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어떤 상황이, 거기에 태연히 있기 때문이다. 최나리는 일상뿐 아니라 마티스의 「춤」이나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바니타스 도상처럼 미술사의 익숙한 장면과 소재를 그림 안에 혹은 그림과 그림 사이에 삽입하여 비행기라는 공간에서 현실의 본성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비행기의 좌석 등급, 밀폐된 기내 공간이나 엄격한 기내 규정은 비행기 바깥에서 묵인되기 쉬운 계급과 자본, 감시와 통제, 추락과 죽음의 문제를 압축하여 보여준다.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한 여행처럼 출발한 여정은 이 지점에서 문제의 현실로부터 일탈하려는 비행(非行)의 기록이 된다. ■ 안수진

Vol.20200903h | 최나리展 / CHOINARI / 崔나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