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WONDERLAND, 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특별기획展   2020_0908 ▶ 2020_1025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구성연_노동식_라오미_백민준 아트놈_유영운_이이남_한호

주최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안동문화예술의전당_(사)코아스페이스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국민체육진흥공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ANDONG CULTURE & ART CENTER 경북 안동시 축제장길 66 Tel. +82.(0)54.840.3600 www.andong.go.kr/arts

인간에게 유토피아란 내가 꿈꾸고, 평생 한 번쯤 가고 싶은 이상 세계이다. 유토피아(Utopia)의 어원은 'Ou-topia', 영어로는 'no where'로 의미는 '이 세상에서 없는 곳'이다. 아무도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곳이 인간의 유토피아다. 그래서 많은 미술가가 기독교의 유토피아인 에덴동산(The Garden ofEden)을 묘출함으로써 인간의 동경과 갈망을 충족시켜왔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무릉도원'을 꿈꾸어왔는데 이곳은 평화로운 전원풍경과 함께 만발한 복숭아꽃과 동굴이 어우러진 '별천지' 또는 '자연에 숨겨진 비경'의 이미지가 내재하여 있다. ● 아득한 이상향을 꿈만 꾸는 '유토피아'와는 다르게 '원더랜드(Wonderland)'는 조금 더 가까운, 상상할 수 있는 '가시적인 이상 세계'라는 정의에서 전시는 시작한다. 그 세계는 언젠가는 가볼 수 있거나 이미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현실적인 곳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성을 통해 비움을 얻는 새로운 미래가 원더랜드다. 또 다른 이에게는 따뜻했던 기억을 소환하거나, 나와 내 주변의 행복을 소망하는 지금, 이 순간이 원더랜드다. ● 전시에 초대된 여덟 명의 작가들이독창적인 색채로 자신의 원더랜드를 표현하였다. 삶의 작은 경험에서 만들어진 상상과 외부의 다양한 변화로부터 만들어진 세계이다. 행복의 순간을 함께 즐기며, 우리가 이루고 싶은 내일의 원더랜드가 아닌, 지금의 원더랜드를 함께 찾아보길 제안한다.

구성연_설탕_06,07 sugar_06,07_라이트젯 C 프린트_각 225×150cm_2015

구성연(1970-)은 사탕, 설탕 등의 화학물질로 달콤한 물질문명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신자유주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중심의 자본주의가 만연하는 지금이다. '물질'이 현대사회의 지향점이 되었고, 그 폐해가 끊임없이 드러난다. 작가는 대학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한 영향으로 자본주의를 달콤한 화학물질에 비유한다. ● 설탕과 사탕은 인간에게 가장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동안 미각을 황홀하게 자극하다가 곧 사라진다. 자본주의의 환상세계 또한 이와 다름없다. 지금 움켜쥐고 있는 물질이 주는 행복함은 순간 사라지고, 인간의 감정을 덧없게 한다. 그래서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최고의 달콤함을 누리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노동식_민들레 홀씨되어 DandelionsBeing Spore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노동식(1973-)은 '솜'을 이용하여, 사라져 가는 유년의 기억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지켜나간다. 보편적으로 솜은 가볍고, 따뜻한 작물로 포근한 이미지이다. 솜틀집 아들이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더해진 솜은 더욱더 따뜻한 기억의 매개체이다. '솜'은 평생 솜틀 일을 하신 부모님의 대변자이고, 따뜻한 자식 사랑의 증거물이자, 순박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다. ● 일련의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지금이 따뜻하게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이다. 작가는 행복했던 기억을 오랜 시간 간직하려고, 끊임없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지금 눈앞에 재현한다.

라오미_상상의 정원에 진짜 두꺼비들을Imaginary Gardens With Real Toads_ 장지에 분채, 170×260cm_2019

라오미(1982-)는 역사적 기록을 발견하고, 분석하여 '재현된 상상의 서사'를 만든다. 목적을 상실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유/무형 기록물에 관심을 두고, 국내외를 다니며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해석한 결과물을 가지고,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 작가의 이야기는 근현대사에서 시작한다.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변화들이 범람하던 혼돈의 시기가 주요 배경이다. 그 위에 평소 작가가 동경해 온 당시 사람들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재현한다. 시공간을 넘어 소멸하는 과거의 현상과 기록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을 환생시키는 행위는 기억을 지켜나가는 새로운 '환상의 해결책'이다.

백민준_정말? Really?_혼합재료_110×43×45cm_2017

백민준(1975-)은 현대 사회의 일상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익숙한 캐릭터를 통해 문제의 해답을 우화적으로 제시한다. ● 작품의 소비와 욕망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은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자세를 취하고있다. 우리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긴장을 풀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대리만족을 느끼기 충분하다. 이러한 예술적 표현은 동양 철학적 사유에서 비롯한다. '공(空)'의 사상을 기초로 사유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얻는 행위이다. 작가는 모두가 일상에서 비움의 일탈을 경험하고, 심리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아트놈_나폴레옹 Napole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9

아트놈(1971-)은 지속해서 'Funnism(재미주의)'에 바탕을 둔 작품을 발표한다. 보편적으로 정형화된 예술의 틀에서 탈피하고 싶은 작가는 예술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다. ● 현대의 많은 예술가가 현대 사회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면, 작가는 자전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한다. 작품을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소망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사회 환경과 규제의 변화로 과거에는 즐길 수 없었던 상업적인 소재를 자유롭게 활용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지금이 작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유영운_엘리자베스 Elizabeth_ 잡지, 전단지, 텍스트, 인쇄물, FRP_192×103×85cm_2011

유영운(1972-)은 매스미디어(mass media)가 만든 시대의 아이콘(icon)을 종이 인쇄물로 재현한 허구적 현실을 만든다. 작품 속 인물은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정치인, 영화 속 영웅(hero)이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의 정보가 전달되는 전통적 매체인 매스미디어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 미디어는 허구적 아이콘을 지속해서 노출해 무의식적으로 대중에게 기억시킨다. 대중은 비현실적인 형상만으로도 그 이미지와 기표를 일치시켜 아이콘의 인물이 누구인지 확신한다. 작가는 매스미디어가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믿음을 얻는 점을 역설적으로 말하며, 미디어의 신뢰성과 그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이남_문명전투도-스타워즈 The Battle of Civilization - Star Wars_55" LED TV_00:11:14_2017

이이남(1969-)은 디지털 미디어로 기존 회화의 제한된 시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영상 회화를 만든다. 보편적인 회화는 고정된 캔버스에 하나의 시공간을 담는다. 여기에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시키고, 동시에 이질적인 개체들을 작품에 더하여 사회적 담론을 제기한다. ● 작품에 등장하는 외딴 이미지들은 이미지 홍수 시대의 대표적인 사회상이다. 지나친 개체 수의 증가로 무엇이 허상이고 실체인지를 구별할 수 없게 한다. 결국 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욕망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진 형상들은 현대인이 만든 허상에 불과하다. 작가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매 순간 마주하는 가상의 세계와 수없이 많은 이미지 개체의 조합이 진실인지 묻는다.

한호_영원한 빛-로스트 파라다이스 Eternal Light – Lost Paradise_ 캔버스에 한지, LED_180×500cm_2015

한호(1972-)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탐구하고, 민족이 겪은 역사적 아픔을 치유한다. 작가는 한지에 그림을 그리고, 송곳을 이용해 구멍을 낸 뒤, 뒷면에 인공의 빛(LED, 발광다이오드)을 투광하여 작품에 화려한 색을 입힌다. 작가의 흔들리는 감정은 서로 다른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 빛의 크기를 다채롭게 한다. 지속해서 변화하는 여러 색의 빛은 고통, 슬픔, 희망, 치유 등의 복합적인 감상을 일으킨다. ● 작가의 캔버스에는 모든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가 그려진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처럼 전쟁도, 장애물도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를 표현한 민족의 지상낙원이다. 역사가 만든 아픔의 기억을 무덤덤한 색채로 표현하고, 빛을 더해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소망한다. ■ 김명석

Vol.20200908e | 원더랜드 WONDERLAND, 당신의 원더랜드를 찾아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