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제주 lulu Jeju

오은희展 / OHEUNHEE / 吳恩喜 / painting   2020_0916 ▶ 2020_0922

오은희_Jeju 노란 밭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Tel. +82.(0)2.733.4448 www.kyunginart.co.kr

일상에서 깜짝 찾아오는 감동과 느낌들이 흐트러지기 전에 ● 제주의 바람, 소소한 별, 진한 연두 빛 바다, 검푸른 흙, 구부렁구부렁 밭, 구멍 숭숭 돌담, 한적함, 풀냄새, 낮은 건물들 그리고 올레길. 그냥 무작정 걸었을 뿐인데 참 좋았다. 바닷길, 숲길, 동네 골목골목을 마냥 걷고 싶다. ● 나의 작업은 일상에서 깜짝 찾아오는 감동과 느낌들이 흐트러지기 전에 냉큼 기록해나가는 과정이다. 평범한 하루하루, 때맞추어 맞이하는 계절들과 조화를 이루며 담아내고 싶다. ● Jeju series는 우연히 알게 된 올레길을 걸으며 느꼈던 충만함에서 시작되었다. 제주의 풍경이 모티브가 되지만 그때그때 마음에 가득했던 느낌(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의 흔적들의 뭉치로 표현된다.

오은희_Jeju 푸른 밭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오은희_Jeju 쇠머리 오름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9

길을 온전히 다섯 시간 넘게 걷는 다는 것,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여정, 돌길을 걸을 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고, 파란 리본을 잊어 헤매기도 한 길, 너무나 예쁜 바다 빛깔에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길, 바다가 보이는 길을 걷다보면 작은 동네가 나오고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언덕이 나오고 다시 바다가 보이는 재미난 길, 그 모든 과정에서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러나 확실한 충만함이 내게 천천히 스며들었다.

오은희_Jeju 비오는 밭_캔버스에 유채_25.7×18cm_2017
오은희_Jeju 먼 섬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9

흐리고 비오는 날 올레17코스를 걸었다. 비는 시원하고 바람은 옷깃을 날리고 하늘은 흐리고 빗소리는 조용하고 젖은 신발은 내 발을 감싸고 바람에 날리는 우산을 접고 오랜만에 비를 맞아보았다. 계속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숙소로 가야할 시간은 어김없이 코앞에 와 있다.

오은희_Jeju 노란 길_캔버스에 유채_50×65cm_2020
오은희_Jeju 서우봉_캔버스에 유채_47×53cm_2019

삶이란 마음에 귀 기울이며, 하나씩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 하고 싶은 것 갈증 해소해 나가기, 마음 가는 대로. 그리기와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무한히 감사하다. 나는 언제까지나 줄곧, 부족함 없이 실컷, 보통의 정도를 넘어 몹시 제주가 좋다. ■ 오은희

Vol.20200916a | 오은희展 / OHEUNHEE / 吳恩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