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audible Noise

심준섭展 / SIMJUNSEUB / 沈樽燮 / interactive.sound.installation   2020_0917 ▶ 2020_1006 / 일,월요일 휴관

심준섭_Inaudible Noise6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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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신체, 끝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들 ● 언어의 탄생은, 우리가 소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 그 소리를 어떠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때, 그때 그 소리는 언어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언어가 되지 못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몸의 소리. 신체 그 자체의 소리를 듣게 된다. 눈을 감으면, 그 동안 보였던 모든 대상이 사라지면서, 대상은 철저하게 나의 정신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정신 속으로 들어 온 대상은 마치 나의 기억과, 그 기억의 체험인 듯 자리를 잡는다. 대상은 언제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내가 바라 본 대상이(그것이 지극히 사물이라고 해도), 그것이 반대로 나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한번이라도 해봤을까. 사물이 인격이 될 때, 우리는 그 사물과 대화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것들을 그 사물에 이입하게 된다. 마치 사물의 모든 것들이 나와 이어질 수 있다는 순수한 희망이 생겨 났듯이.

심준섭_Inaudible Noise1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심준섭_Inaudible Noise2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심준섭_Inaudible Noise3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심준섭 작가의 설치 작업은, 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도 소통이 되지 않는 소리들. 일종의 소음이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자전 소리는 주파수가 맞아서 듣게 된다면, 단 일초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소음이라고 한다. 해서, 소음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소리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개념일 듯 하다. 무엇인가 소통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이 대략 소음으로 정의 되는 것 같다. 작가는 그것을 도시 문명에서 발생하는, 잉여적 소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 그러나 그 소음 이면에 있을 본래적 의미에 대한 고민은, 우리의 신체와 같은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 시스템을 연결하고 있는 유기체에서 들리는 소리.. 우리가 알기로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그 소리들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어짐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내는 소음처럼. ● 화음은 소음의 반대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 화음 역시, 다양한 소리를 엮어 놓은 것이다. 소음이 엮어지면서 내는 소리 역시, 화음으로 재해석 될 수 있다는 것. 가장 인간적인 소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서 작가는, 듣지 못하는 소음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태초에 생명으로 자궁에 있을 때, 들었던 그 소리들이 최초의 소음(화음으로 파악되지 못한 소리)였지만, 한편, 가장 편안한 소리였을 것이다. 내가 가장 편안해 지는 소리. 인류 문명이 탄생되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소리 이외의 것들을 소음이라고 정의한다면, 태아 때 들었던, 어머니의 심장 소리와 모든 신체가 작동하면서 내는 소리는, 과연, 인류의, 문명의 소음이었을까.

심준섭_Inaudible Noise4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심준섭_Inaudible Noise5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심준섭_Inaudible Noise6_철관, 스피커, 사운드시스템_가변설치_2020

생명이 작동될 수 있는 기관. 신체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모든 것들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유기적이라는 것이다. 유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이 동시에 이어져 작동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준섭 작가의 들리지 않는 소음은, 이렇게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신체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소음이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 신체가 작동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리 혹은, 생명의 소음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맞는 표현이 될 듯 하다. ● 결국, 문명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면서 자연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아닌 소리였던 잉여의 소리, 소음은, 우리가 끊임없이 생명을 유지하면서 내고 있는 소리였고, 그 소리에 익숙해 짐으로, 또 다른 생명의 소리로, 유기적 화음으로 듣게 될 수 있지 않을까. ■ 임대식

Vol.20200917h | 심준섭展 / SIMJUNSEUB / 沈樽燮 / interactive.sound.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