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실 Woosil

고사리展 / GOSARI / 高舍理 / installation   2020_0918 ▶ 2020_1108

고사리_우실_공기주머니_가변크기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1107c | 고사리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태평소금 주관 / 램프랩_증도태평소금전시장 후원 / 전라남도_(재)전라남도문화재단

관람료 / 성인 3,000원 / 소인(초·중·고) 1,500원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미취학 어린이 무료

관람시간 / 09:00am~05:00pm

소금박물관 SALT MUSEUM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8 Tel. +82.(0)61.275.0829 www.taepyungsalt.com www.saltmuseum.org

2020년 6월 초여름이 시작될 무렵 약 400km를 달려 전라남도 신안의 증도로 향했다. 두 개의 섬을 잇는 다리를 지나는 그 일대에는 양파 수확 시기라 성인 남성 주먹만 한 양파가 밭 곳곳에 널려있었고, 우두커니 서 있는 수많은 붉은색 자루에 담긴 양파 더미의 조형미에 놀라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증도의 생활은 날마다 비현실적인 감각을 느끼며 이어졌다. 해가 지고, 물이 나고 드는 광경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차올랐고, 하루가 지나가는 과정은 도시에서 느끼던 것과는 다른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갯벌에 나가 짱뚱어의 움직임을 바라보다 하루가 다 가기도 하고, 엽낭게가 남긴 모래 구슬을 쫓다 방향을 잃기도 했다. 연이어지는 질병에도 장마는 끊임없는 비를 퍼부었고, 태풍이 지나갔으며, 굽은 어르신들의 열매는 영글고, 고단한 염전의 소금은 물 위로 떠 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우두커니 맞고 서 있는 날이 잦아졌다. 바다의 파도를 몰고 오는 바람만 바람이던가. 들이치는 바람에 무력한 이곳의 선조들은 마을의 돌들로 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에 사람이 나고 들 수 있는 입구를 낸 돌담을 쌓아두었다(우실). 설레었던 마음이 무색하리만치 무거워진 삶의 무게를 걷어내며, 무게 없는 담이 쌓이고, 가라앉는 시간의 걸음이 되길 바란다.

고사리_우실_공기주머니_가변크기_2020
고사리_우실_공기주머니_가변크기_2020
고사리_우실_공기주머니_가변크기_2020

신안 섬 곳곳에는 400년 동안 쌓은 마을 바람막이 돌담들이 있다. 담장 두 개를 엇갈리게 이어 그사이에 통로를 낸 산성과는 다른 형태로 외적이 아닌 바람을 막고, 사람은 자유롭게 돌담 너머를 오가는 구조이다. 마을을 보호하는 울타리 같은 이 구조물을 '우실'이라 한다. 옛 표현은 '울실'로, '울'은 울타리처럼 둘러싼다는 뜻이고, '실'은 마을을 가리키는 옛말로 '마을의 울타리'를 의미한다. 우실은 당시 마을주민들이 쌓았을 것으로, 마을의 출입구나 풍수적으로 허한 곳에 돌로 담을 쌓아 마을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또한, 토속 신앙적인 측면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액을 막고, 마을의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정서를 순화하는 독립성을 담보하는 역할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외부세계와 내부세계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상여가 나갈 때, 산 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의 공간이기도 하였다. 우실은 단순한 돌담을 넘어 인간과 자연을 연결했던 하나의 자연 발생적인 문화로 자리하고 있으나, 현재 많은 수가 소실되고 훼손된 상황이다. ■ 고사리 참고문헌 최덕원, 「남도의민속문화」, 1978 서혜숙,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 우실, 국립중앙박물관, 2009 김준, 「섬문화답사기 : 신안편」 2012 김준, 「대한민국 갯벌문화사전」, 2010 신안군 여행 공식 블로그 – 신안 섬 여행 이야기 (http://naver.me/5meWdAQu) 논문 「전남해안지방 우실 특성에 관한 연구_신안군을 중심으로」 - 윤영석, 2017

고사리_우실_공기주머니_가변크기_2020
고사리_우실 Woosil展_소금박물관_2020

In the early summer of June 2020, I traveled 400km to Shinan, Jeollado, South Korea. At the end of the bridge connecting two islands on the way to Shinan and Jeungdo there was an onion field with onions the size of fists spread all over it. Farmers were loading them up during the harvest season. A bulk of red sacks filled with onions laid on the ground to which I found myself drawn. As my life in Jeungo began, every day was accompanied by surreal emotions. The spectacle of the sunsets and the rhythm of ebb and flood evoked an emotional response in m; I began to admire the vitality of nature outside urban life. My days usually ended with gazing at mudskippers in the mudflat. One day I got lost while picking up sand marbles by sand-bubbler crabs, when I saw an old man bent by age harvesting ripened fruits and salt on the surface of the salt field. As time passed by, I experienced more days of suffering and loneliness. To protect themselves on a windswept hillside, the ancestors of Shinan built a stonewall (woo-sil) with an entrance for passersby to hide from the ruthless wind. The wind not only blows over the ocean and the hills, but also on my mind. During my time in Jeungdo, my initial excitement turned into a heavy heartedness. I hope that walking along the road of Woosil's weightless, inflating and deflating walls will be an opportunity to shed life's heavy burdens. ● There are windshield stone walls on the island built during the last 400 years. Apart from the fortress, passageways in between the walls exist that cross-connect to protect villagers from the wind and provide a convenient path along the walls. The structure of a protected fence is called 'Woo-Sil.' It stems from the old expression 'Wul-Sil,' 'Wul' refers to the surrounding wall, and 'Sil' refers to the 'fence for the village.' 'Woosil' is assumed to have been built by village residents. It protects the village by creating a barrier at the village entrance and the places considered weak from the perspective of Chinese "Feng Shui." Further, according to folk religion, it prevents misfortune and secures the flow of spiritual circulation out of the village. As a connection between the outside world and inner world, it renders a last parting space for the living and the death when a biers carried out of the village. Beyond being a mere stone wall 'Woo-Sil', embraces the balance between humanity and nature. It marks a nature-oriented culture. Unfortunately, a considerable portion has been damaged or lost. ■ Gosari

Vol.20200918i | 고사리展 / GOSARI / 高舍理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