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빚는 자리

박빙展 / PARKBEING / installation.painting   2020_0921 ▶ 2020_0927

박빙_참 알수없는 존재의 가여움_책, 풀, 낚시줄_가변설치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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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예술위원회_울산광역시_울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그루 artspace g;ru 울산시 중구 중앙길 158 2층 www.instagram.com/artspacegru

인간에게는 모두 각자의 틀이 있다. 틀은 어떤이에게는 있는것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고 충만해서 아무 의심도 없이 편안하게 그것 안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이는 헐렁해진 자신의 틀을 내려다 보며 벗어버릴 틈을 찾는다. ● 관계를 변화 시키는 일은 어려운 과제다. 그것이 가족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처럼 끝없는 뿌리가 느껴진다. 그것을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흉하게 상처만 드러내고 다시 묻히고 만다.

박빙_출구-책표지_소리_00:03:47
박빙_感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16.8cm_2016
박빙_관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62.2cm_2016

책은 틀을 깨는 도구라고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것에 대해 몰입할수록 의심이 생기면서 불안해지고 그래서 불편해졌다. 나는 무엇을 알고 싶었는지...자꾸 길을 잃을 뿐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 2019년 『조롱말』展에서 말(text)을 녹음하고 이미지화 해 전시하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번 전시 『말을 빚는 자리』도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말과 책에 대한 작업은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박빙_고상함의 무게_저울, 마스크_가변설치_2020
박빙_빈말_의자, 천에 프린트, 단채널 영상_00:02:25_2020
박빙_빈말_의자, 천에 프린트, 단채널 영상_00:02:25_2020_부분

책을 좋아하는 나는 틀을 깨는 도구로 책을 선택했지만 그것은 어느 사이에 오히려 나를 구속하는 또 다른 틀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해체하여 그것이 내게 만들어 준 여러 얼굴들을 제작해 보기로 하였다. 기성품의 틀을 통해 만들어 낸 수백개의 마스크는 비슷해 보이지만 지문처럼 모두 달랐다. 사회적으로 분명 틀은 존재하지만 그 틀에서 나온 존재는 하나도 같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작은 일에도 하염없이 흔들리고 상처입는 약한 심성을 가졌더라도... ● 이번 전시는 흔들리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빙_참 알수없는 존재의 가여움_책, 풀, 낚시줄_가변설치_2020
박빙_참 알수없는 존재의 가여움_책, 풀, 낚시줄_가변설치_2020

설치작업 「참-알수없는-존재의-가여움」은 존재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 위하여, 오래전부터 내 책장 깊숙히 꽂혀 있던 한 질의 문학전집을 해체 하면서 시작 되었다. 책은 손으로 찢거나 뜯어서 풀로 섞고 틀에 맞추어 마스크의 형태로 제작 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마스크를 다시 투명한 끈으로 연결하고 천정에서 바닥까지 매달아 설치하였다. ● 수백개의 마스크는 서로가 연결되거나 근접해 있기 때문에 미세한 움직임에도 전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마치 마스크의 텅빈 눈이 자꾸만 흔들리며 수근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 ■ 박빙

Vol.20200921f | 박빙展 / PARKBEING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