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

Stine Deja_Roxman Gatt_Most Dismal Swamp_김정헌_김상진展   2020_0922 ▶ 2020_1101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임진호 주최 / 아웃사이트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아웃사이트 out_sight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가길 12 GF (혜화동 71-17번지) Tel. +82.(0)2.742.3512 www.out-sight.net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오에스 os 서울 용산구 소월로 64-4 (후암동 448-98번지) B1,1,2층 www.ososos.net

미래는 마치 도박판 위에 엎어져 있는 곧 뒤집어질 카드와도 같다. 게임에 개입된 이들은 그 엎드린 불확실성의 민낯을 확인하기 위해 명치 깊숙이 무엇이 꺼져내리는 아득한 공황으로부터 역시 아득하게 뇌 속으로 퍼져가는 행복한 도파민의 몽환까지의 거대한 간극을 기꺼이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 현기증 나는 불안 속에 간혹 두려움으로 질끈 눈 감은 자가 있었을지언정 대개의 시선은 결국 그 다가올 판도라의 상자로부터 도망치지 못한다. 홀린 듯 계속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 이 불안과 공황 속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극단적 두려움과 갈망하는 황홀함은 변증법의 활대를 끊어질 듯 팽팽히 당겨 우리의 미간으로 달려오려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 멀리 더 강하게 추동한다. 분명 즐거움이 없다면 고통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에서 발버둥 치는 나(너)를 상상할 수 없다면 주어지는 끝없는 즐거움은 지루함의 연옥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야바위꾼 마냥 사방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짊어지고도 도대체 미래로부터 눈을 떼지 못한다. (그래서 늘 사람들의 미래를 탄식하는 목소리 뒤로는 어떤 전율의 기대감이 가늘게 깔려 있는 것이다) ● 파리 만국박람회 전후로 떠오른 자연권에 기반한 이상적 이념주의나 미래주의자들이 바라본 기술 유토피아로의 격변적 충동과 설레임은 긍정과 부정 간의 극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가 그려낸 어둡고 축축한 화면 위를 헤매이는 파편화된 미래적 비극 혹은 조지오웰이 1984에서 선보인 강박적 디스토피아를 묘하게 닮아있다. 모든 것이 가능해졌기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와 모든 것이 가능해졌기에 모든 것이 불행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사실 모든 것이 채워졌기에 모든 것이 공허해지는 미래의 두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그 공허함은 근대적 인간의 소실을 카타르시스적으로 음미하는 죽음(소멸)에 관한 기대감이다.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김정헌_경계를 뚫고 나온 메시지(A message that broke through the boundaries) (마스크 시리즈)_조각, 포르셀린, 도자안료_26×20×18cm_2020

이미 우리는 너무도 많은 빛으로 하얗게 날아가 버린 신의 방으로 진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는 신과 조우하는 미래에 대한 기억이다1). 모든 것이 가능한 낙원에서는 육체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질량을 갖지 않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 그 천국이 현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당도해 있음을 황홀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이들은 매일 손에 쥐지 않은 것들을 음미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들과 교감하며 과거의 그들이 꿈꾸던 유토피아의 구조에 분명 한 걸음씩 가까워져 간다. ●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오늘 이곳은 오래된 근대주의자들이 예측한 지독한 상실이나 보상의 공간이 아니다. 이제 사람들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어떤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계측된 모든 미래를 예언하려 하는 도구(과학, 경제, 혹은 숫자로 이루어진 모든 것)적 세계의 강박적 압박 속에서 짜내어진 새로운 액체는 그런 낡은 결정론적 구분보다는 훨씬 미끄덩거리고 끈적이는 네트워크의 나선을 타고 끊임없이 흐른다. 이상해 보이겠지만 숫자는 이 점액의 한계조건이 아닌 존재조건이다. 이제 우리는 0과1을 통해 이것을 분비한다. ● 흘러넘치는 이 싱싱한 타액은 결코 확률의 예측에 목 졸린 시체가 아니다. 네트워크를 타고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이것은 오래된 권위의 목소리에 압도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을 유연히 회피하고 속이고 한없이 유희하며 새로운 잉태의 가능성을 널리 알린다. 이것들은 요란한 기척 없이 틈과 틈을 서슴없이 메꾸어 가는 점액질의 액체와도 같이 혹은 어느새 발밑에서 피어오르는 끈적한 수증기처럼 화면에 몰입된 이들의 땀구멍을 어디에서나 축축이 적시어 간다. 이것은 확률과 정합이 구축한 견고하고 높은 탑의 균열을 타고 흐르는 하얗고 끈적한 연금술사의 정액이며 바벨이 흘린 타액이다.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세계가 숫자와 경제의 자원으로 일원화될수록 본디 그곳의 서사를 지탱하던 것(종교, 인간, 생명, 윤리 등의 거대서사)들은 점차 빠르게,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미끄러져 떨어진다 (주로 상품과 통계의 형태로). 그리하여 이제는 종종 모든 것이 거꾸로 된다. 껍데기(광고)가 의미를 낳고 이미지는 데이터로 소실되며 도상의 도상이 의미 없는 언어를 중얼거림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동경의 백화점에 진열된 십자가에 못 박힌 산타클로스나 스코틀랜드 어느 집 뒷마당에 평화로이 놓여진 잘린 부처의 머리(옹박)과 같이 오늘날 죽은 의미의 송장(기표)들은 쉴 새 없이 미끄러운 네트워크 속으로 뿌려져지고 네트워크의 파편(혹은 상품)이 되어 사방으로 부유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누구도 특별히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듯 새로운 자연 속을 살아간다. ● 중력을 잃은 채 부유하는 기표들은 폐기되지 않은 채 의미의 철저한 위계성과 불경의 사슬을 벗어나 끊임없이 충동적으로 맥락 없는 교미를 시도한다. 그것은 보통 별 의미 없음의 유혹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곳에는 반드시 죽은 표상들의 표본 사이로 흐르는 새로운 생명의 끈적임이 있을 것이다. 파편들은 이 끈적임 위에서 굴러다니며 제멋대로 결합하고 새로이 번식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키워갈 혹은 우리가 살아갈 새로운 숲의 싹을 틔워 나간다. 이 곳에서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조차 그곳을 부유하는 레트로적 기호 이상은 아니다 (혹은 낡은 이상주의자들을 모욕하기 위해서 사용될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낡디 낡은 과잉의 두려움과 환희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이제 새로운 인간은 무너진 기호의 늪이 틔워낸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2). ●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두 개의 좌표와 몇 개의 층에 흩어진 다섯 개의 이계를 굳이 끈적이는 하나의 표제어로 이어 붙여 제시하였다. 어떤 경계는 공기를 채우는 빛의 질감과 소리의 무게가 전혀 다른 두 시공간을 향해 열려 있기도 하고, 어떤 문을 열고 나오면 다음 방에 도달할 때까지 지하철 5개 역 만큼의 현실을 가로질러야 한다. 어떤 방들은 켜켜이 쌓여 있고, 어느 변칙적인 방에서는 기생하듯 붙어 있는 것과의 내부 경계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각 작가가 제시하는 공간은 현실의 질서로부터 미묘하게 (때로는 분열적으로) 틀어진 그의 격자에 따라 재단되어 있다.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이제 다섯 장의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뒷면을 훔쳐보시오. ● 그것에는 분명, 하나의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하나의 감각에서 다른 감각으로, 하나의 질서에서 다른 질서로, 하나의 인격에서 다른 인격으로 들어갔다 빠져나오기를 몇 차례 반복함으로써 경계를 침투하는 저 타액의 흐름을 따르는 것에 대한 우리의 비전이 있다. 연장된 경계들의 장 속에서, 한계의 막을 연달아 뚫으며 우리는 관객들이 느낄 현기증을 증폭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 그러나 우리는 사실 오늘의 관객이라면 다섯 명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고도 전혀 개의치 않고, 불쾌해하지 않고, 불편해하지 않으며, 되려 여러 중력의 카오스를 가벼이 즐길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굳이 바깥에서 찾지 않아도 현실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반질서, 무질서의 공기 방울들, 질서 내부에 질서가 부재하는 빈자리, 이계의 포켓들이 부글거리며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슈가 컴, 알파 브레인, 프리미어 젠 익스트림. 연금술사의 정액이란 이미 현실을 관통하는 네트워크에 질펀하다. 클릭 한 번으로 당신은 달콤한 체액이 흐르는 기계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이미 아마존에 실재한다. 단단한 구조의 것이라 여겨지던 현실은 이미 끈적이게 늘어지고 있다. 그것이 유토피아이든 디스토피아이든 상관없다. 상상하는(욕망하는) 것이 곧 현실이다. ● 그러니 이제 현실의 문턱을 넘어 현실로 들어가시오. 방 안에 축축하게 차오른 (불)확실함의 양수 속에서 당신은 어떤 (불)가능성을 보고 있는가.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Most Dismal Swamp_Whale Fall_4채널 영상, 가변설치_00:27:25_2019

out_sight A ● 주술사의 도구들이 사방에 결계를 치자 고대의 도상과 원형의 생명체들이 시간의 축을 모두 집어 삼켜버린 하얀 늪에서 떠오른다. 모든 신들을 집어삼켜 버렸던 매끈한 표면 위로, 의미의 무게들로 가라앉아 자취를 감춰버린 것들, 그래서 박물관 좌대 위에서 껍데기로만 존재하던 것들이 귀환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형태 없는 물질, 가볍디가벼운 우레탄폼과 스티로폼 사이로 실리콘을 게워내는 탈산업시대의 우상들, 이름 없음으로 불리우는 픽셀의 우상들이 요란한 잔치를 벌이던 참이었다. 김정헌은 오래된 도공의 기술로 흩어졌던 고대의 힘을 소환하였다. 미끄러트리고 압착하고 발효시키는 늪 속에서 단단한 옛 형태를 잃어버린 것들은 기괴한 괴수의 얼굴로 돌아왔다. 무게를 다시 찾은 형태에 해독할 수 없는 예언들이 묵직하게 차오른다.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out_sight B ● 가슴에 털이 나지 않는 결핍된 사춘기의 블루, Roxman Gatt는 벌겋게 달아오른 인공의 불빛 속에서 셀럽의 매개된 온기를 몸에 부비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자위의 노래를 부른다. Be My Woman. 제어할 수 없는 고양이과의 그녀는, 이미 무기력한 자아를 싣고 무자비하게 벽을 향해 돌진한다. 부서지는 연인의 몸속에서 매끈하게 광을 낸 그녀 가죽에 몸을 비비며.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충돌의 순간, 이생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임계 너머의 쾌락 속에서 자아가 산산이 조각나버린다. 분출하는 사정의 순간, 가지고 태어난 이름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만신창이가 된 두 몸의 파편들이 결핍된 것의 물신으로서, 현실에 수용되지 않는 그의 판타지로서, 사라진 가트의 빈자리에 울린다.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Roxman Gatt_HD 영상, 혼합재료_가변설치_00:04:07_2019

OS BF ● 흩어져 사라진 Gatt는 이끼 가득한 경계 너머의 숲속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그는 언어처럼 또박또박 걸어오는 대신 무당처럼, 도깨비처럼 흔들거리고 들석거리며 시를 읊어 낸다. 이미 지나는 길에 마주하는 모든 견고한 것들에 몸을 던져 녹슨 외골격을 산산조각 내버린 그는, 그래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는 흐느적거리며 의미없는 기표적 연결고리의 연쇄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가 이내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 Most Dismal Swamp, 가장 우울한 늪.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매끈하고 가벼운 빛만이 일렁이는 점도 0의 공간이다. 하지만, 타자가 없는 곳에서는 자아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모든 것을 파편화하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해체해 버린 질량 없는 투명한 늪은 저항하는 힘의 축, 자아마저도 모두 삼켜버린다. 그곳은 전체가 되어버리는 네트워크의 새하얀 내장이다. 네트워크의 내부에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성숙한 과잉의 자아가 늙디 늙은 육체와 함께 (따로) 부유한다. 과도한 정신은 중력을 벗어난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세포와 기관들로 번식한다. 인간 몸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던 정신은 그 유한한 살덩어리로부터 미끄러져 자기 분비물의 끈적한 뱃속에서 무한한 자기 복제의 꿈을 꾼다. 시간의 축을 접고 육체의 유한함을 비틀어 다시 한번, 신의 아들이 되었음을 선언한다. 빛의 늪을 유영하며 그 기분 좋음을 만끽한다.

Stine Deja_HARD CORE, SOFT BODIES_3채널 영상,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OS 1F ● 돌무덤 위에는 픽셀의 비석이 세워졌다. 묘지에는 인간도 기계도 아닌, 살덩어리도 유령도 아닌, 키메라의 백골이 유희하듯 통통 튀고 있다. 그것은 쉬익-탁, 기계의 들숨과 날숨소리를 내며 표현형으로 유전형을 복제하는 사이보그의 기관이다. Stine Deja의 불길한 해골은 유아의 몸짓으로 꼬물거리며 새하얀 화면의 묘비 위를 불경하게, 아니 유유하게 자적한다. 보라, 슬퍼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는 모든 것들이 이모티콘의 낙관적 춤을 추고 있을 뿐이다. 뜨거운 심장과 내장도 불길한 척추도 화면 위에서는 그저 유희의 이미지일 뿐이다.

김상진_Fuck you, I will see you tomorrow_HD 영상,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_아웃사이트, 오에스_2020

OS 2F ● 오래된 자연을 닮은 새로운 자연이 여기 있다. 다음 세대로, 그리도 그 다음 세대로 쪼개지는 소립자들이 누적되어 오늘의 하늘에는 점도 높은 보라빛이 끈적하게 흘러간다. 신이 사라진 하늘의 구름에는 질량을 가진 작은 신(0과 1)들이 빼곡하다. 머지않아 정보의 바이트 수는 지구를 이루는 원자의 수를 압도할 것이다. 이제 이것이 우리의 자연이다. 의미의 권위가 사라진 하늘에는 과거에 대한 향수만이 색색으로 점멸한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우리는 부재하는 너, 무거운 몸뚱아리를 그리워하지만, 그 몸 없는 우리 또한 지금의 자연임을 잊지 않는다 (Fuck you, I will see you tomorrow).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한 낙원에서는 육체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질량을 갖지 않는 스테이크를 먹으며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 김상진이 제시하는 오토펠라치오의 도상은 충동과 보상이 순환을 끊임없이 가속하여 결국 서로의 꼬리를 물고 동기화되어버린 우로보로스와 같이 새로운 자연 속을 부유한다. ■ 김상진_임진호

* 각주 1) 본디 신의 언어는 인간의 것과 다른 영역의 것이다. 그리하여 오직 선택된 영매들만이 계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었다. 2) 공각기동대(1995)의 마지막 장면 - 성경 고전 13:11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김상진_I know this steak is not real_HD 영상, 빔 프로젝션_2020
김상진_I know this steak is not real_HD 영상, 빔 프로젝션_2020

The future is like a faced down card on a poker table. To flip the card and confront the bare face of the prone uncertainty, gamers should submit to the gap between panic and fantasy; the faint panic that flushes something deep down the pit of the stomach, and the ecstatic fantasy of dopamine that faintly fans out over the brain. Even though some might tightly shut their eyes in the giddy anxiety, most of us fail to run from the approaching Pandora's box. We stare at it like it possesses us. ● Extreme fear and desiring ecstasy, which ceaselessly draw nearer in such anxiety and panic, drive stronger and further the uncertainty of future rushing towards our forehead, by drawing the bow of dialectic tenser and tighter. No pain, no pleasure, obviously. For, without imagining myself (you) struggling with pain, endlessly given joy would be nothing but a purgatory of boredom. So carrying our wavering minds that wobbles like that of a gambler's, we still can't help but stare at the future. (Therefore, there lies a trembling expectation behind the voices lamenting the future.) ● Sanguine idealism based on the natural rights that emerged around the Paris Exposition, and the cataclysmic impulse and thrill towards the techno-utopia from the Futurists' point of view, oddly resemble the fragmented tragedy of future roaming about the dark and damp frames depicted in Blade Runner, or the compulsive dystopia introduced by George Orwell in his 1984; despite the gap between affirmation and negation. The expectation that all problems will be solved since everything has become possible, and the fear that all shall be unfortunate since everything has become possible, are the two faces of the empty future where all shall be fulfilled. In the end, the emptiness is the expectation towards the death (extinction) that appreciates the disappearance of the modernistic humanity in catharsis. ● Perhaps we are already entering a room of God, whitewashed with too much light. It is our memory of the future in which we encounter God in human figure talking human language​​1). In the paradise where all is possible, one can indulge in euphoria eating steak of no mass, free from the body's weight. Now, people can say in bliss that heaven is not far away from reality. Today, they approach to the structure of utopia they've dreamed in the past, one step and another, by savouring things that are not in their hands and communing with things that don't exist. ● However, where we have arrived today is not a space of dreadful loss nor blissful reward. Now, we are living in a world not utopian neither dystopian. Unlike the old deterministic division, it is far more slimy and viscous. Neo fluid, extracted by compulsive pressure of the world of tools (science, economy, and everything composed of numbers) to predict every future measured, ceaselessly leaks through the oozy helix of the network. Strangely enough, figure (number) is not the liminal condition of this mucus, but the existential condition. Now, we secrete the mucus in 0s and 1s. ● The overflowing fresh secretion is not a corpse strangled with the linguistic coordination or algorithmic prediction. What oozes all over the network is not overwhelmed by the voice of the old authority. Rather, it annunciates the possibility of a new conception by flexibly evading, tricking, deceiving the old. The juice drenches all pore of all bodies immersed in displays, like goo placidly filling in all crevices, or sticky vapour rising from the underneath unhesitatingly. It is an alchemist's semen that spills over the high-rise tower sturdily structured by probability and coordination, the saliva of Babel. ● As the world is reduced to the resource of figures and economics, what used to sustain the world (religion, humanity, life, ethics, and other master narratives) slip and fall faster, and unpredictably (usually in forms of merchandises and statistics). Now everything seems upside down. The crust gives birth to the meaning, image disappears into data, and we are enthusiastic about the meaningless murmurs of the icons of icons. Like the crucified Santa Claus displayed in a department store in Tokyo, like a peacefully decapitated Buddha head (Ong Bak) in a Scottish back yard, the carcass of dead meanings (signifiers) ceaselessly slip through the slimy network today, and floats everywhere as fragments of the network, as commodities. However, nobody seems sad anymore. Everyone lives in the new nature, like nothing ever happened. ● The drifting signs of no gravity are not abrogated; freed from the chain of the exhaustive hierarchy of meanings and blasphemy, they incessantly aim for impulsive and contextless copulation. Usually, the beginning is a temptation of nonsense. And there, there always will be a viscosity of new life that flows through the dead representations' specimens. The fragments roll over the viscosity, mating and breeding as they please. They bud a new forest in which we shall live. Here, utopia and dystopia are nothing but floating signs of retro(for humiliating the old idealists). So, it is all fine to put aside the old excessive fear and ecstasy about the future for a while. For it is time for the new humanity to prepare for the new era budding from the ruins of the fallen signs​​2). ● Here, we are presenting five alien realms scattered in two address and several different floors affixed to one sticky label. Doors to the realms are open to different textures of light and weights of sounds: some of them against a thin concrete wall, some across the reality as far as five subway stations, some above another, some anomalously parasitising inside another. Each room presented by an artist follows the artist's grid that is subtly (sometimes schizophrenically) warped from the order of reality. ● Now, flip the five cards to peep out the rear side. ● There lies our vision about following the flow of that secretion permeating the boundaries, by continuously entering and sliding out from one space to another, from one sensation to another, from an order to another, from a personality to another. In the field of the prolonged borders, by breaking the membranes of limit one after another, we have kept in mind nausea that the viewers might bear. ● However, at the same time, we have predicted that our guests today would not care at all, not feel irritated, discomforted after emerging into the five orders in a row; we are aware that, rather, they would enjoy the chaos of multi-gravity light-heartedly. There is no need to seek outside: numerous bubbles of dis-order, anti-order, or vacancy of the order inside the order, pockets of alien orders are fermenting and simmering in reality. Sugar Cum, Alpha Brain, Premiere Zen Extreme. An alchemist's semen is already oozing all over the network. With a click, you can upgrade yourself into a machine of tropical fruit flavoured semen. Whatever you imagine, it is already real in Amazon. The reality that used to be seen as of rigid structure is now spilling and slipping, sticking and drooping. Whatever you imagine (desire) is reality, be it utopia or dystopia. ● Cross the threshold of reality to enter reality. What (im)possibility can you see through the amniotic fluid of (im)possibility that dampens the room?

out_sight A ● As sorcerer's tools draw barriers on the four directions, ancient icons and creatures rise to the surface of a white swamp where the axis of time has been swallowed. Ghosts of those that had drowned with the weight of own meanings and shells on museums' pedestals that had been forgotten are now returning on the sleek surface that devoured all gods. During their vacancy, post-industrial icons that are vomiting silicons thought crevices of styrofoams, light-weighted urethane foam, material without forms were about to throw a gaudy party. Junghun Kim, with the skill of old potters, has summoned the ancient power that has long been scattered. From the swamp that slips, compresses, ferments; things that have lost their old forms returned in the faces of monsters. In the figures that reclaimed the weight are indecipherable prophecies with the utmost gravity.

out_sight B ● Like a puberty blue of a hairless body. Roxman Gatt rubs the warmth of a celebrity on her skin, in a blushing artificial light, while singing a song of masturbation for the lover. Be My Woman. She, the uncontrollable cat is dashing towards a wall, mercilessly, with the helpless self inside her sleek chrome body. Inside the lover's crushing body, rubbing thighs over her polished leather. The moment of a crash when the eyes are shut tight, in the liminal ecstasy beyond this life, the self is smashed to shatter all over. The moment of spurting orgasm, names that the self was born to scatter all over. Two wrecked bodies, as the fetish of the deficient, as a fantasy that would never be embraced in reality, echoes where the self used to be.

OS BF ● The body, scattered and disappeared, is awaiting for you in a mossy wood beyond the border. Instead of approaching in clear steps, Gatt flutters like a shaman, wobbles like a goblin along with the poem that the voice is singing. Rusty skeleton, smashed itself towards all sturdy structures, limply slide through the frame after sticking to the chains of rhymes. ● Most Dismal Swamp. Ironically this is the slickest space of viscosity 0, of weightless light. However, remember that where there is no other, there shall be no self. The self, the axis of resistance has been dismantled into fragments with all others, in this swamp of no mass. It is the white viscera of the network, where all becomes the whole. Inside the networks exists no other. There, the overripe self floats aside the old body. Excessive spirit freed from the gravity breed into new cells and new organs in the network. The spirit, that used to parasitise on the human body, now slips away from the limited flesh and dream of infinite self-replication in the viscous viscera of its own secretions. By folding the axis of time and twisting the finite of the body, once again, it manifest that I am the son of God.

OS 1F ● Headstones of pixels stand on the gravel tombs. It is not human nor machine, not flesh nor structure; the skeleton of Chimera joyfully bobbles in the headstone. The blasphemous body floated freely and easily, in a movement of infant. Behold, there is nothing to lament. Now, bodies that don't live and don't die are mindlessly dancing like emoticons. Warm hearts and guts, as well as ominous spines, are nothing but a playful image.

OS 2F ● A new nature that looks like the old one is here. Primary elements that split into the next generation and the following is accumulated to fill and flow in the viscous purple sky of today. Minuscule gods of mass (0s and 1s) are dense in the cloud of the sky where God has vanished. Before long, the number of digital bits in the world will outnumber the number of atoms in the earth. Now, this is our nature. Nostalgia to the past flickers in neon colours, in the sky where meanings and authorities used to inhabit. Here, we wish you, the weighty body, were here. But also we are well aware that it is natural to be without you (Fuck you, I will see you tomorrow). We are happily savouring the steak that has no mass in this paradise of all possibility, without suffering from our own weight. The icon of auto-fellatio, like the Ouroboros in which desire and reward have synchronised mouth to tail, floats in such new nature. ■ Jinho Lim_Sangjin Kim(Translated by Jinho Lim)

* footnote 1) By nature, language of God and language of man belong in different domain. For that, only selected mediums could have received divine revelation to enlighten people. ​​2) The last scene of Ghost in the Shell (1995) - Corinthians 13:11 "When I was a child, my speech, feelings, and thinking were all those of a child; now that I am a man, I have no more use for childish ways. What we see now is like a dim image in a mirror; then we shall see face-to face."

Vol.20200923f | 슈가 컴 프로 white and viscous gol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