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창청춘맨숀 어반아트뮤지움

도근기_서현규_전지인_정한교_최영환_정연지_김석화_김시원展   2020_0922 ▶ 2021_0930

외부조형물 / 2020_0922 ▶ 2021_0930 내부복도전 / 2020_1009 ▶ 2021_0930 테라스 / 2020_0922 ▶ 2021_0930

코디네이터 / 임영규

수창청춘맨숀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27 Tel. +82.(0)53.252.2566~70 www.suchang.or.kr

수창청춘맨숀의 복도에는 누군가가 금방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긴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벽면의 균열과 낙서, 전기배전반의 조그마한 공간, 스위치박스 등은 화이트큐브에서는 볼 수 없는 남다른 정서가 있다. 느린걸음으로 거닐다 보면 구석구석에 설치해 놓은 미술작품들이 눈에 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듯한 재미가 있다. 그리고 야외 마당에는 오래된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공공미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일상에서 친근하고 발랄하게 마주하게 되는 예술작품들을 통하여 세월과 예술이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미적 향수를 즐길 수 있다. 삶에 예술의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인 '어반아트뮤지움'이 되고자 한다. ■ 수창청춘맨숀

도근기_시그널(잠수함 토끼)_합성수지, 우레탄 도색_150×310×150cm_2020

1865년부터 시작된 2차 산업혁명 당시 사회적 문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의미로 통용되던'잠수함 토끼'라는 용어가 있다. 이 용어가 새로울 것 없으나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그 의미가 유효하다.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사회적인 문제를 체감한다. 위험 신호를 보내는 '시그널' 작업을 통해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동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고자 한다. ■ 도근기

서현규_새로운 시작_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색_210×150×50cm_2018

평면 회화작품을 입체로 구현한 작품으로, 평면 속에 있을 공간조형에 대한 확장성을 표현한다. 남녀 연인의 형상을 단순화 및 왜곡하여 평면의 조각으로 구성한 후, 그 조각들을 레이어 층으로 오버랩하여 형상을 완성한다. 평면 회화에서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던 인물을 좀 더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재해석하고 겹겹이 이어붙임으로써 평면의 레이어를 공간으로 구조화한다. ■ 서현규

전지인_능놀다_폴리에스터 레진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20

능놀다. "천천히 쉬어가며 일을 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 웅크린 자세의 형태들은 각자의 느린 속도로 쉼을 가지고 있다. 잉태된 태아가 가진 10달의 시간일 수도, 무엇으로 피어나지 않은 씨앗의 시간일 수도, 완벽히 돌아오지 않은 일상을 준비하는 우리의 시간일 수도. 다시 돌아올 우리의 시간을 준비하며, 느리지만 무너지지 않고 기다려야 할 이때, 웅크려 있는 것을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이, 능놀며 쉼에 기대어 이 다음을 기대한다. ■ 전지인

정한교_현실과 모순_합성수지, 스테인리스 파이프_150×300×100cm_2015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운 상생을 자연관의 근본으로 삼는 동양의 관념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자연물을 상어로, 상어의 가장 기능적 구조인 구강구조에 교정기를 설치함으로써 인위적 현대문명을 상징화했다. 자연과 기술문명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원과 환경파괴의 남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의 완급을 조정하기를 희망하는 영원은 자연과 현대문물 두 개의 상징들을 어떻게 형상화 시키고 배치시킬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져 자연과 문명의 역동적인 관계를 상어와 교정기 두 개의 아이콘을 병치시키는 구도로 표현했다. 결국 현대문명의 발전이라는게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삶을 누리고 싶은 인간을 보조하는 수단이란 단순한 진리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 정한교

최영환_No winter_박스, 테이프_170×120×220cm_2020

박스로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 시켰다. 박스는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렇게 쉽게 볼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박스를 사용하여 재활용을 다시금 할 수 없게 테이프로 포장하였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물들을 계속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작가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 최영환

정연지_수창맨션_장지에 혼합재료_51×31cm_2020
정연지_수창맨션_장지에 혼합재료_51×31cm_2020

작가는 사라져가는 공간들의 풍경을 다양한 형식으로 재현하고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채 정신적 홈리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상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한다. 작가의 기존 작업들은 레지던시 생활을 하며 수집한 지근지처의 재개발 지구(서울의 성북동, 아현동, 대구의 북성로)이미지를 토대로 진행되었으나 이번 수창청춘맨션에 설치된 작품들은 대구 수창동 일대의 풍경만을 소재로 제작되었다. 잃어버린 공간의 일부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이번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심연을 들추어내고자 한다. ■ 정연지

김석화_moon - with life_거울지, 아크릴채색, 우레탄_122×440cm_2020

작품에서 등장하는 달(moon)은 쳇바퀴 같이 돌아가는 삶을 살아내야 했던 나에게는 꿈을 꾸게 하는 유일한 자연과 같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달(moon)을 거울로 오브제 해서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과 같은 이미지로 나타냈다. 여러 개의 Mirror moon은 부서지고 잘려지고, 부서지고 뭉개지고 얼룩덜룩하게 덮힌 회색칠 너머 자신과 세상을 비추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을 찾고 희망을 가지려는 의지를 드러내고자 했다. 달의 생성과 소멸처럼 우리의 삶도 순환하고,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 김석화

김시원_Drive_패널에 아크릴채색_122×440cm_2020

명품 브랜드와 이미지를 동경하는 현대사회에 내재된 인간의 욕망은 물질적 값어치 이상의 견고한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 왔다. 물질로 평가되는 시선과 예술적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 사이의 양면성을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누구나 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열망한다. 이러한 욕망이 실현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유토피아일 것이다. 나의 반려묘는 명품에 둘러싸인 채 유토피아를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여정의 끝엔 내면의 본질적 가치와 예술을 제대로 향유하며,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경험을 할 수 있길 소망하며 작품 노트를 마친다. ■ 김시원

Vol.20200923h | 2020 수창청춘맨숀 어반아트뮤지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