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

구지은_백다래_조영주展   2020_0923 ▶ 2020_1004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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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20시민큐레이터 전시지원사업 선정 전시입니다.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29번지) Tel. +82.(0)2.2124.8935 sema.seoul.go.kr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지 세상에 쓸모없는 가치는 없다. 그럼에도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러한 질문에 주저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적 한계를 한탄하다 이내 침묵하거나 때로는 과도하게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한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자본과 경제 활동이라는 고착화된 사회적 기준이 아니고서는 자기 증명이 쉽지 않다.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 이길래 자신의 '쓸모'를 규정할 수 있을까. ● 본 전시는 현시점의 상황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세계 경제 기반을 뒤흔들었다. 앞으로 기계의 자동화로 이윤은 대기업과 IT 회사로 집중되고, 일자리는 소수화될 것이다. 또한, 팬데믹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시민들은 수익창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졌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에 경제학자와 정치가들은 자신을 부양할 능력을 잃어도 일정선 이하로 생활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소득인 '기본소득'을 대책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경제력에 얽매여 타인의 쓸모를 규정하고 자신의 쓸모를 찾을 것인가. ● 전시『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에 참여하는 구지은, 백다래, 조영주는 각자 사용하는 매체는 다르지만 경제력에 얽매이지 않는 노동과 가치를 그들만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먼저, 구지은은 신작 「Blister City_잠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섬」을 통해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데이터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근 미래에 인간 내면의 사각지대를 다루는 시도로써 자본과 교환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들을 상기시키며 소통의 순환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백다래는 물질적인 가치로 만들어낼 수 없는 '삽질'의 행위를 예술적 행위로 가져와 '쓸모'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규범화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벗어나 예술가로서의 생존방식을 고민한다. 조영주는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이 편한 우리 어머니 세대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본으로 환원하기 어려운 돌봄이나 가사노동의 순간과 의미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을 설득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다가가 '나'라는 개인의 특성을 알고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고민하며 자기 자신을 좀 더 가까이 봐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영주_그래드큐티_단채널 영상_00:07:34_대전_2015
조영주_불완전한 생활_다채널 영상, 칼라, 사운드, 자막(한국어)_각 00:01:00, 00:03:00_2019

조영주는 지난 몇 년간 50-60대의 아주머니들 총 100여 명을 만나 적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동안 작업을 해왔다. 댄스필름 「그랜드 큐티」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 주로 선을 보고 결혼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우리 어머니 세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이 편한 우리 어머니 세대의 여성들이 작가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주 잠시나마 '아름다운' 자신을 발견한다. 비디오 설치 「불완전한 생활」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매일 속에서 스치듯이 홀로 남아 있는 드문드문한 무렵을 담은 영상과 문구들을 엮어낸 영상으로 자본으로 환원하기 어려운 돌봄이나 가사노동의 순간과 의미를 조명한다.

구지은_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展_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_2020
구지은_Blister City 잠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섬_pc아크릴 패널, 시트지, 필름지, 큐알코드_가변설치 8m이내_2020
구지은_Cyborg Thinks_단채널 비디오_00:08:23_2020

구지은은 돈(현금)과 노동의 가치가 우선이 된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인간 존엄의 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신작 "Blister City_잠들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섬"은 노동에 대한 의미, 자신의 가치, 데이터 대안 소득,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의 역할 등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재편집하여 영상&설치 작품 속에 표현하였다. 문명 발달, 자본주의, 노동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형상들을 해체하고 화려한 홀로그램 시트지를 활용하여 서로 연결된 "데이터 섬"의 형태로 재건축하는 작업이다. 이는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데이터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근 미래에 인간 내면의 사각지대를 다루는 시도로써 자본과 교환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들을 상기시키며 소통의 순환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백다래_["1989-20xx"] ["시선과 가치의 괴물"] ["2020"]_FHD 비디오_00:19:17_2020

백다래는 현재에 있는 시대와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와 쓸모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비디오 설치 ["1989-20xx"] ["시선과 가치의 괴물"] ["2020"]의 영상 속 인물은 눈알이 가득 달린 복면과 그림자와 같은 검은색 옷을 입고 가짜 무덤과 바다를 파내기도 하면서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 삽질을 반복한다. 이 반복적 행위는 물질적인 가치로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전시를 통해서 관람객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삽질이라는 단어를 예술적 행위로 가져와 '쓸모'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는 생산적 활동에 비해 적절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예술가로서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소외 행동이고, 동시에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를 벗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생존방식이다. ■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VR전시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yQ3pkFi-1ZU

Vol.20200928c | 돈을 벌지 않는 사람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