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Art~: Into World

윤제원展 / YOONJEWON / 尹堤圓 / painting   2020_0929 ▶ 2020_1014 / 월요일 휴관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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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 개인展

후원 / 대구문화재단_대구예술발전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사전관람신청 필수

대구예술발전소 DAEGU ART FACTORY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수창동 58-2번지) 2층 Tel. +82.(0)53.430.1225~8 www.daeguartfactory.kr

게임과 예술, Play Art ● 세계적인 게임의 국내 탑 랭커로 활동하고 당시 국내 최대 게임커뮤니티의 유저매니저로 활동했던 시기가 있었다. 게임은 곧 작가의 삶이었고 자기서술로 귀결되었다. 이런 경험과 그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이론을 통해, 경험론을 넘어서는 '가상과 현실, 사이버스페이스와 게임'의 미학적 토대를 도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예술을 플레이하는 Play Art, 즉 『예술 하기』에 도전하고 있다. ● 많은 경우, 게임이라는 사이버스페이스에 진입하기 위해선 게임을 작동하기 위한 데이터를 내려받고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아바타)를 꾸미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게임이 작동하기 위한 데이터를 작업의 영역으로 치환한다면 이는 자기서술과 미학적 토대라 생각했고 구체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캐릭터 꾸미기, 즉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기호를 그대로 차용해 첫 번째 개인전 『Play Art~: Customizing, 2017』을 진행했었다. ●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우리의 화면은 로딩Loading에 걸리게 된다. '데이터를 보조기억장치에서 주기억장치로 가자고 오는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로딩'은 게임 곳곳에서 발생한다. 게임캐릭터 화면에서 월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게임월드 안에서도 구역을 이동하거나 갑자기 많은 연산처리가 발생할 때도 로딩은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이 심해지고 길어질 경우 랙Lag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마도 이 '랙'이라는 현상은 우리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소격효과estrangement effect를 경험하게 되는 가장 클라이막스적인 지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두 번째 개인전 『Play Art~: Pixel.Line.Touuch, 2018』은 로딩과 랙에 관한 맥락이었다. ● 게임데이터를 내려받고,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로딩을 거쳐 도달하는 곳은 게임월드 그 자체일 것이다. 세 번째 개인전은 월드에 관한 것이다. 사실 이에 대한 작업들은 이미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디지털게임의 플랫폼을 이용해 PC와 모바일/터치스크린으로 구동되는 아트게임ArtGame을 제작하였고 2019년엔 큐레이터로서 전시를 게임으로 상정하는 기획전을 진행했다.

Play Art~: Into World ● 『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 2017~2020』는 가상과 현실에서 추출한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본인 캐릭터로 게임에 접속하여 그 가상장소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촬영한 스크린샷 이미지와 가본 적 없지만 구글링으로 찾아내 내려받은 실제 풍경의 사진 이미지, 그들을 상상력으로 조합하여 구축했다. 현실과 가상이 혼재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자 했다. 또한 이 월드를 통해 미학적 담론들이 발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것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① 일상적으로 접근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확인 불가능한 정보값 ● 나의 작가론엔 '아날로그 정보가 디지털화 됐을 때 소실되는 정보량과 더해지는 노이즈량'에 대한 담론들이 반복된다. 『버츄얼 도원도』는 그 궤를 함께하며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표현하였는데, 해당 플랫폼에선 소실되는 정보량과 더해지는 노이즈량을 표현하기 위해 나 스스로 가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설정하고 최대한의 형상적 표현을 통해 구현하였다. 이 이미지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30~40인치의 모니터를 통해서 관람했을 때 조차도 디테일을 파악하기 힘들다.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② 내러티브의 과잉 ● 원근법적 체계에서는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관찰할 법한 원경의 풍경, 실제로 작품을 전시장에서 본다면 관객은 아주 근접한 위치에 다가섰을 때 이미지들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이미지를 디지털 매체를 통해 본다면 부분을 확대하여 관람할 것이다(하지만 일정 해상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이미지 파일로는 디테일을 관람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버츄얼 도원도』는 원근과 근경에서 작품의 전체적인 정보량을 확인할 수 없다는 구조를 가진다. 나는 여기에 강, 산, 바다, 숲 등 다양한 환경과 마을, 도시, 등장인물들, 사건들을 배치하여 관람자가 이미지를 확대하는 순간 현실적이면서 가상적인 방법으로 어떠한 사건이나 이야기와 만나도록 유도했다. 근접 또는 확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각 지역들은 각각 고유한 원근법을 가지고 있어 독립적으로 관찰된다. 그래서 그들은 분절된 듯 보이지만 이미지를 축소하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기법적인 부분에서도 Virtual(버츄얼) 같은 서양화적 표현과 桃源圖(도원도) 같은 동양화적 표현이 혼재한다. 어느 부분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목가적인 풍경이 보이고, 누군가는 사랑을 나누고 있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살인이 발생하기도 하고, 파괴와 학살이 난무하기도 하다. 나는 이 공간에서 최대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윤제원_버츄얼 도원도(Virtual Utopia Landscape)_아르쉬에 수채_170×120cm_2017~20_부분

③ 아날로그 매체로 구현한 게임 알고리즘 ● 나는 이 작품을 '하나의 세계'로 가정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곳곳에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여러 등장 인물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삽입했다. 이를 통해 일종의 동선을 구현했고, 관객들은 어쩌면 이 동선을 통해 작품의 디테일들을 만나고 시선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희로애락적 사건들을 구성함으로써 관람자가 이 월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사건들 또는 문제점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선 곳곳에 열어놓았다. 작품 속 전체의 월드에 진입하여 일정 디테일에 시선이 고정되거나 동선에 따라 시선이 이동하면서 만나게 되는 각종의 사건들과 이야기는 일종의 작가가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작품 관람법이다. 만약에 작가가 프로그래머라면 프로그래머로서 '제시하는 작품관람법'은 아마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가장 로우 테크놀로지의 방법으로 가장 하이 테크놀로지의 구조와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이런 고민들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버츄얼 도원도』는 회화라고 할 수 있고 설치라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관객은 전시장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때로는 작가가 심어놓은 알고리즘을 발견하여 이 월드를 체험하는 Play Art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 윤제원

Vol.20200929b | 윤제원展 / YOONJEWON / 尹堤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