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 / 不知不識

강보라展 / BORA KANG / 姜보라 / painting.printing   2020_1005 ▶ 2020_1011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2×13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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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안양시_안양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1:00am~05:00pm

온유갤러리 GALLERY ONYOU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378 서울안과빌딩 B1 Tel. +82.(0)31.422.3309 blog.naver.com/onyougallery

사군자 속 '난'은 한지 위에 오묘한 먹의 농담과 절제된 필획으로 난초의 향기와 고귀함을 나타낸다. 하지만 본인은 이번 전시 『부지불식 不知不識』에서 먹이 아닌 사진으로, 비단 족자가 아니라 싸구려 갈대발 위에, '잡초'를 '난초'로 둔갑시켜 가짜 사군자 이미지를 선보인다.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2×126cm_2020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2×105cm_2020

난은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만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반해, 잡초는 억척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란다. 사실, 이 둘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육안으로 분간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두 가지 풀에 전혀 다른 상징과 의미를 부여한다. 난초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으로부터 난초의 향기와 고귀함의 찬미 그리고 충성심과 절개의 상징이 되어왔고, 잡초는 다른 식물 옆에서 영양분을 가로채서 자라나는 풀, 혹은 하등 필요 없거나 미관상 좋지 않은 풀로 인식되어져 왔다. 이러한 의미 부여는 사람들의 필요해 의해 생겨난 것이다. 잡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인간이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잡초라는 말을 사용했을 것이다. 농사란, 인간이 필요한 식물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일이다. 식물은 자신이 자라고 싶은 곳에서 자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경작지를 정하여, 인간의 경작 목적에 맞게 식물을 재배하고 변형시킨다. 그래서 인간이 재배하는 식물을 작물이라고 하고, 인간이 경작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자라 인간에게 불필요한 식물이 된 것을 잡초(雜草)라고 한다.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2×121cm_2020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4×91cm_2020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100×72cm_2020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육안으로 난과 잡초를 구별하기 어렵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 할 때에는 캡션을 보기 전까지 우리는 진짜 사군자와 가짜 사군자를 구별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고급과 저급문화, 주류와 비주류를 구별한다. 본인은 이러한 아이러니한 지점들을 안양예술공원 재개발 현장 일대에서 사라질 오래된 보도블럭에 핀 잡초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73.5×105cm_2020
강보라_무제_한지에 프린트_99×72cm_2020

또한, 이전에 본인이 작업 소재로 주로 사용하였던 '먼지'와 같이 '잡초'는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지만 소외 당하거나 쉽게 지나치는 소재이다. 본인은 이러한 속성을 통해 중심부에 있기보단, 주변부에 머물며 살아 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다. ■ 강보라

참고문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85288&cid=42892&categoryId=42892

Vol.20201005c | 강보라展 / BORA KANG / 姜보라 / painting.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