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Green Waves

김령문展 / KIMRYEUNGMOON / 金玲雯 / painting.video   2020_1006 ▶ 2020_1019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45×33.6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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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展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30am~06:30pm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통의동 7-25번지) Tel. 070.7686.1125 www.facebook.com/INDIPRESS

비가 오거나 그친 뒤의 숲은 어둡다. 나무와 돌의 색은 산이 솟아오를 적 간직했던 비밀처럼 진해지고, 새들은 그 속에 숨는다. 햇빛과 바람 사이로 내뿜었던 생명력을 잠시 거두어 그늘 안에 머금는다. 흘러내리는 물은 사람들에게 내어주었던 자리의 먼지를 휩쓸어 뿌옇게 뒤섞인다. 흐린 날, 숲을 치장했던 햇빛과 바람이 사라지면 숲 깊숙한 곳의 내면이 거친 파도처럼 일어난다.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220×170cm_2020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220×170cm_2020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잉크, 아크릴마커, 페인트마커_150×117cm_2020

바람이 휘젓는 숲. 오랜 세월의 눅눅함을 머금은 나무와 바위, 이끼와 얼룩. 장마 뒤, 침수로 숲의 일부는 늪이 되었고, 뒤엉킨 덤불, 고요함. 부러지고 쓰러진 거대한 나무, 가파른 산 위에서 굴러내려 온 바위. 무너져내린 토사. 비와 바람에 바다는 거침없이 바위를 덮는다. 거대한 소리. 밤의 어둠으로 들어가기 전, 침묵하는 거대한 암벽지층. 뿌연 안개에 휘감긴 숲과 회색의 장소, 반사된 빛을 뿌리는 빗방울, 그리고 정적.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150×120cm_2020
김령문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53×40.6cm_2020
김령문_무제_종이(장지)에 아크릴채색, 아크릴마커_약 56.5×45cm_2020
김령문_무제_종이(장지)에 아크릴채색, 연필_약 56.5×45cm_2020

내면의 불안과 고뇌, 외부로부터의 불신과 분열의 감정, 자연재해, 팬데믹의 일상, 그리고 「반딧불의 잔존」(이미지의 정치학,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선명하고 명료하지 않은 상태로서 존재하는 미세한 것들에 대한 사유, 다수의 것이 아닌 미미한 소수로서 존재하는 것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함께 혼재되어 작업 속으로 밀려들어 온다. 감정은 어두운 청록빛 숲과 파도, 거친 암벽, 일상 속 상황들에 투영되어 이미지로 그 흔적을 남긴다.

김령문_Untitled_단채널 영상, 16:9(HD 1080i), 무음_00:07:37_2020
김령문_Untitled_단채널 영상, 16:9(HD 1080i), 무음_00:09:05_2020

개인이자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무수한 파동과 흔적들을 내면 곳곳에 남긴다.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파동의 실체는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표면적으로는 매우 잔잔하고 평온한 듯 하다. 하지만 추상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림짐작했거나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들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마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것처럼. ■ 김령문

Vol.20201006e | 김령문展 / KIMRYEUNGMOON / 金玲雯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