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ass

김세일展 / KIMSEIL / 金世鎰 / sculpture   2020_1007 ▶ 2020_1024 / 일,월,추석연휴 휴관

김세일_X1_석고_30×12×12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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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추석연휴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37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거꾸로" - 김세일의 조각미학 ● 가비갤러리의 10주년 특별기획전 『X-mass』는 김세일의 조각이 추구해 온 매스의 조형미학을 작은 인체상을 통해 새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작은 인체조각에서 감지되는 매스는 무엇인가? ● 그의 조각은 손에 잡힐 듯 작다. 미술사의 첫 페이지에 늘 등장하는 구석기 시대의 조각상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정도의 크기(11cm)인 인체상들도 여럿 된다. 김세일은 현대인이 구석기인보다 나을 게 뭐가 있냐고 반문하면서 그 자신은 여전히 원시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김세일의 조각에 나타난 매스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담론의 대상으로서의 욕망이 아니라 손에 쥐어지는, 그러니까 가장 친밀한 촉각의 구체성으로 감지되고, 공간에서 그 형상이 마음에 떠올려지면서 조형적으로 표상된 욕망의 산물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김세일은 원시인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지적이고 개념적인 원시인이다. 해부학적 지식을 조형적으로 능수능란하게 접목해서 자신의 고유한 조형성으로 이끌어내는 기법적 솜씨나 정신적 솜씨를 떠올려 보면 더욱더 그러하다.

김세일_X15_석고_52×10×10cm_2020
김세일_X16_브론즈_62×15×15cm_2020
김세일_X12_석고_13×9×8cm_2020

이번 전시의 제목 『X-mass』만을 보더라도, 욕망과 매스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읽어낼 수 있다. 전통적인 조각기법과는 달리 안에서 밖으로 파낸 형식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가 아니라 본질적인 형상(eidos)이다. 이런 점에서 욕망의 형상인 이 작은 인체조각상들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탄생한 것이다. 저 아득한 태초, 언제인지 모르는 그 때부터 생명으로 약동하는 욕망의 근원적인 소리, 그 원초적인 언어를 몸으로 들어보라. 하여, 다시 '거꾸로' 번역된 그 원시인의 욕망을 가까이 건드려 보라.

김세일_X52_석고_20×10×3cm_2020
김세일_X25_석고_25×19×5cm_2020
김세일_X26_석고_21×19×8cm_2020

흙을 안에서 밖으로 퍼낼 때, 무엇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다만 무엇이 조형적으로 형상화되고는 있으리라는, 그 우연의 기대에서 비로소 작품이 탄생한다. '거꾸로' 조각을 해보겠다는 그 생각은 실존의 경계를 벗어나 가장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조각가의 욕망에 따라 인도된 것이다. 조각가 김세일은 다시 인체를 돌아본다. 아니, 욕망을 생각한다. 말할 수 없는 X, 그 무엇을 조각한다. 매스는 그 무엇을 직접 설명해주지 않지만, 적어도 그 무엇을 투명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기는 한다. 그러기에 "X-mass"는 단순한 말장난(pun)이 아니라 다층적이면서도 복합적인 관계의 중력을 갖는 말이다.

김세일_X10_석고_35×10×10cm_2020
김세일_X8_석고_30×10×8cm_2020
김세일_X9_석고_28×10×7cm_2020

김세일의 이 작은 인체상은 조각이 걸어 온 길들의 흔적을 수용하고 경외를 표하면서도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조각가의 열망과 '조각에의 기여'를 보여준다. 흉내내기 어려운 이 느낌, 따사롭고 원형적인 리듬을 자아내는 그의 조각은 허무와 함께 춤을 추는 듯 욕망과 함께 살아간다. 계산될 수 없는 그래서 예측불가능한 이 삶의 과정에 조각가 김세일은 '거꾸로' 매스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본래적인 느낌, 그 설렘을 불꽃처럼 밝힌다. 욕망이라는, 그 제어할 수 있는 오류투성이가 매스를 노래한다. '거꾸로' 부르는 노래는 낯설지만 사뭇 정겹다. ■ 임성훈

Vol.20201007b | 김세일展 / KIMSEIL / 金世鎰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