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 회고(回顧)전

임호展 / LYMHO / 林湖 / painting   2020_1005 ▶ 2020_1102 / 일요일 휴관

임호_소년과 양_캔버스에 유채_90.7×72.2cm_1970

초대일시 / 2020_1005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 휴관

부산 미광화랑 MIKWANG GALLERY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2(민락동 701-3번지) Tel. +82.(0)51.758.2247 www.mkart.net

금번 저희 부산미광화랑 에서는 부산 1세대 서양화가 "임호 회고전(回顧展)"을 준비하였습니다. 임호(林湖, 1918~1974)선생은 토벽회(土壁會)의 동인 이였으며, 우리 부산 근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로, 1950~1970년대 부산미술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6.25때 종군기자단에서 활약하셨으며 1963년부터 한성여자대학(현 경성대학교)에 재직하시면서 후학들을 양성 하였습니다. 간결한 선묘와 강렬한 색채로 바다와 해양풍광 「해녀와 소라의 작가(별명)」등을 사실적인 형식 속에 민족적인 내용을 담기위해 애쓰셨습니다. 부산근교의 풍경들과, 해녀, 불상, 전쟁 기록화 등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임호_모시적삼 입은 여인_캔버스에 유채_89×72cm_1950

저희 화랑에서 진행했던 부산근대작가전시 "꽃피는부산항"展 에서 몇몇 점의 작품들을 소개한 바 있으나, 이번처럼 이렇게 28점의 귀한 유작을 한 자리에 모아 조촐한 회고전을 열 수 있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전시기획자로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이번에 출품 되어지는 작품들은 해녀들을 그린 선생의 대표작 「해변 100호」, 「모시적삼 입은 여인 30호」, 「소년과 양 30호」, 그 외의 (해녀, 바닷가풍경, 영도풍경, 불상, 뽈락, 강변, 해골 있는 풍경, 진중의 제8사단장 이호준장, 전선 만리를 너와 함께, 구두닦이소년 뎃생, 제주풍경의 수채화들) 절필작 등,이 출품 되어 선보이게 됩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힘들게 기획된 "임호 회고전(回顧展)"에 부산시민은 물론 미술애호가 관계자 후학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임호_바닷가 풍경_캔버스에 유채_66.5×41cm_연도미상

어려운 시절, 전시기획을 전적으로 도와주신, 임호 선생님의 자제분 임장훈님과 前)부산시교육감 임혜경님, 또한 귀중한 소장품을 흔쾌히 대여해 주신 임호건 회장님과 자료 수집을 도와주신 부산시립미술관 박진희 학예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올립니다. ■ 부산 미광화랑

임호_뽈락_캔버스에 유채_45×33cm_연도미상
임호_영도_캔버스에 유채_40.5×66cm_1950

임호-토속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부산 1세대 서양화가 ● 부산 1세대 서양화가 임호(林湖, 1918-1974), 본명은 임채완(林采完), 경남 의령출생이다. 1938년 그의 나이 20살 무렵,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大阪)미술학교에 입학 한다. ● 이때 당시 프랑스에서 서양근대미술을 접하고 돌아온 사이토요리(斎藤与里, 1885-1959)에게 사사한다. 그가 그렸던 그림의 소재는 '꽃과 여인'이었고, 당시 화가들이 공통적으로 즐겨 다루던 모티브였다. ● 스승이었던 사이토요리는 꽃과 여인을 소재로 후기 인상파 기법으로 다작을 그렸다. 임호 또한 짧은 터치의 인상파적 기법을 구사했으나, 사이토요리가 밝은 주색 (朱色)을 많이 사용하는 것에 반해, 다소 어두운 주색을 사용했다.

임호_불상_캔버스에 유채_44.8×44.8cm_1960년대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임호가 부산화단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시점은 부산·경남의 여러 작가들과 함께 1947년 「경남미술연구회」를 결성하고 민주중보사에서 주최한 1948년 제1회 『부산미술전람회』에 출품하면서부터이다. ●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과 부산으로 피란 온 중앙화가들에 의해 침체한 부산화단에서 보다 능동적인 활동이었던 1953년 『토벽동인회土壁同人會』의 주축 동인이기도 했다.

임호_해골이 있는 풍경_캔버스에 유채_45.8×46cm_1974

임호는 한국 전쟁 당시 공보처의 종군 보도반으로 서성찬과 함께 중부전선에 투입되어 종군화가로도 활동했으며 당시 스케치 작품이 많이 남아있다. 이 종군화가들은 2018년 부산시립미술관 20주년 기념전 『피란수도 부산, 절망 속에 핀 꽃』展 과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展에서 전시되어 한국전쟁 당시의 종군화가들의 활동을 증명한다. ● 임호는 여행과 사생을 즐겼던 작가로, 그의 작품은 '여인'과 '부산'의 풍경을 소재로 한 향토적 정서가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바다'와 연관된 대상이 주요 모티브로 활용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해녀」를 즐겨 그렸다.

임호_해녀_캔버스에 유채_55×55cm_1960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을 전 시기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서양화 작업과 제주의 풍경을 그려낸 드로잉도 함께 선보이며, 작가의 작업세계의 주요 특징이 두드러지는 60,70년대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독 부산의 실제 풍경을 그린 유화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의 풍경화는 임호만의 인상파적 기법에서 발전한 마띠에르가 두텁게 두드러진다. 이러한 특징은 지역화가로서 부산의 풍토를 고스란히 담으려는 작가의 의지로 해석하고 싶다. ● 또한 드로잉 10점이 선보이며 그중에서도 돌담, 초가집, 폭포 등 제주의 풍토를 보여주면서 작가가 즐겨 그리는 여인이라는 소재를 접목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임호_해변_캔버스에 유채_41.1×60.8cm_1960년대

임호는 이외에도 여러 모티브들을 소재로 삼았는데 생선, 소라, 식물과 같은 정물화도 다수 남긴다. 이후 1969년부터는 부처의 형상으로 불교 신앙의 대상인 '불상(佛像)'을 주목한다. ● 임호가 그린 「불상」은 여느 '불화(佛畫)' 작품과 달리 서구적 기법인 인상파 화풍을 보여주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통적 불화를 본인만의 서양화로 재해석하여 그린 것이라 하겠다. ● 이와 같은 모티브들의 특별한 선택들은 다른 부산 작가들과 차별화된 것이었다. 이후로 작품은 시기가 지날수록 원색 위주의 색감에서 벗어나 밝은 색채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환상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 작업의 표현기법은 짙은 윤곽선과 간결한 터치 등 인상파 기법을 사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향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민족적인 정서를 중심에 둔 것은 임호만의 화풍이라 여겨진다.

임호_해변_캔버스에 유채_98.5×163cm_연도미상

이번 전시는 임호 작가를 주목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바를 이룬 전시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들을 소집하는 일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임호의 작업들은 부산 서양화단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 ● 이번 전시로 부산근대화단의 주축이었던 임호 작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라며 부산근대 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전시를 열었던 부산 미광화랑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정이윤

Vol.20201009e | 임호展 / LYMHO / 林湖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