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私事

한석경展 / HANSEOKKYUNG / 韓碩璟 / mixed media   2020_1010 ▶ 2020_1031 / 일,공휴일 휴관

한석경_사사로이#01_사진 이미지, 종이에 채색, 가변프레임_12.5×18cm, 67×42.5×12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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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한국메세나협회 기획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조마루로105번길 8-73(상동 567-9번지) Tel. +82.(0)32.666.5858 artforum.co.kr

노인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해보다 빠르게 하루를 맞이하고, 해가 지기 전에 눕는다. 직립의 시계가 다른 형태로 인간에게 쓰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노인의 근육은 오그라붙을대로 다 붙어버렸기에, 30대 성인이 걸을 때 양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한다. 느릿느릿 발걸음을 떼고 꼬물꼬물 손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시간'이라는 것이 분명 다르게 흐르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치 그것은 얼음이 녹는 것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사라지는지 미처 몰랐으나, 어느새 손에 쥘 수가 없다.

한석경_사사롭다_HD 영상_00:05:42_2020
한석경_사사로이#02_사진 이미지, 종이에 채색, 가변프레임_12.5×18cm, 67×42.5×12cm_2020
한석경_사사 私事展_대안공간 아트포럼리_2020
한석경_사사 私事展_대안공간 아트포럼리_2020
한석경_사사 私事展_대안공간 아트포럼리_2020

우리의 몸 속에 기운이 충만할 시에는 마음에 늘상 번민으로 가득하여 미간 사이에 늘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게 되면 될수록 세상에 대한 기대, 스스로에 대한 생각의 무게감이 덜어지고 그렇게 '가벼움' 이라는 생경한 질량이 인생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렇게 영원한 소멸로 다가가게 된다. ● '사사(私私)'는 이 일 저 일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을 이르는 말이다. 때문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사롭다'라는 말은 공적(公的)이 아닌 개인적인 범위나 관계의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을 뜻한다.

한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한 세대가 사라지게 된다. 사람의 삶을 다했을 때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이 아님을, 개인의 서사가 역사의 한 조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다. 사사로울 정도로 익숙한 풍경, 사사롭다고 여기는 빛의 움직임, 사사로운 목소리의 시간들까지. 지금 여기에, 희미한 그 작은 목소리가 아직 있다. ■ 한석경

Vol.20201011f | 한석경展 / HANSEOKKYUNG / 韓碩璟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