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核몽夢 4: 야만의 꿈

Hack Mong(Delusions of Nuclear Power) Ⅳ: Savage Dreams展   2020_1014 ▶ 2020_1031 /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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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2020_1014_수요일_07:00pm_토다 밴드

장소 / 금사락 공연장

참여작가 박건_박미화_방정아_이동근_이소담 장영식_정정엽_정철교_홍성담_토다 밴드

주최 / 포톤 기획 / 이동문_양정애 후원 / 예술지구 P_부산문화재단_네오룩 부산광역시_(주)파낙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예술지구 P ART DISTRICT P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회동동 157-6번지) ADP1,2관, 금사락 공연장 Tel. 070.4322.3113 www.artdp.org www.facebook.com/artdp

본 전시는 핵 발전의 위험과 문제를 다루는 예술가들의 긴급한 목소리·액티비즘(Activism)을 예술적 오브제(전시)와 퍼포먼스(공연)로 구현하고자 하는 실천이다. 지난 2016년,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핵의 영향력과 원전의 문제점을 인식한 예술가들이 동해안 원전 답사''를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 이후 핵몽'이라는 '이름으로 느슨한 콜렉티브를 만들며 전시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핵몽'은 예술가들의 자발적 의지와 십시일반으로 탈핵을 이야기하는 최초 기획프로젝트이다. ● 핵몽 전시는 2016~2017 "핵몽1-신고리 5, 6기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 , 2018 "핵몽2-돌아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 2019 "핵몽3. 위장된 초록 " 그리고 올해 2020 '핵몽4-야만의 꿈'(Savage Dreams) 으로 열린다 ● '핵몽'이라는 말 자체가 '야만(=핵)의 꿈(=몽)' 이라는 해석을 하면서 페미니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솔닛의 책 제목과 생태학적 활동에서 영감을 받아 '핵'이라는 자체가 매우 야만적인 물질이라는 걸 드러내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3회의 전시를 거치면서 '핵'이나 '원전사고'를 추상적으로 혹은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해서 삶의 문제로 여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보여 지는 야만의 현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핵 패기물은 현재 해당 지역 주민들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야만적인 행위이자 물질이다. 원자력을 생산하는 것만큼 핵폐기물도 계속 생산되고 있는 중이다. 처리할 수도 둘 곳도 없다. 1만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핵 쓰레기가 원자력 내부에 쌓여가고 있다. ● 2017년 5명의 작가로 첫 발을 디뎠고 올 해는 9명의 작가와 토다밴드가 함께 한다. 핵발전소가 삶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부산에서 전시하는 것만큼 오랫동안 부산지역 탈핵운동을 실천했던 이동근, 장영식의 참여는 새로운 동력을 줄 것이다. 황망히 떠돌던 원자력 답사의 그 첫 걸음이 여기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무엇을 얼마나 더 할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불안을 머리에 이고 사는 핵이 존재하는 한 예감은 있다. 아무도 발을 딪지 않는 곳에 손을 내미는 것. 작가의 삶은 그런 것이 아닐까? ■ 이동문_양정애

박건_핵우_공산품_25×12×20cm_2020

1. 핵발전소는 거짓말발전소 ● 핵발전이 깨끗하다는 말, 경제적이라는 말, 안전하다는 말 모두 거짓말이다. 핵발전소는 불안전 발전소다. 과학기술은 몰라도 인간은 실수가 불가피하다. 자연재해 또한 통제할 수 없다. 핵발전소는 재앙발전소다. 방사성 핵폐기물은 10만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처리도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대책이 없다.

2. 내 친구 공산품 ● 버림받거나 고장난 물건을 보면 연민이 든다. 공산품을 보면 감탄하고 끔찍하다. 싸고 정교하고 다양하고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 이게 환경과 생명을 위협한다공산품이 직접 말하게 하면 재밌겠다. ■ 박건

박미화_미완의풍경_종이에 목탄, 아크릴채색_220×360cm_2020

하루를 지내고 나면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의 양에 깜짝 놀란다. 어느 순간 젖어버린 현 생활에의 시스템은 우리 모두를 공범으로 꼭꼭 묶어놓았다. 아직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에게조차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생존해낼 수 있을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엔 푸른 잎사귀가 넘실대고 거기 우리들의 형제인 고양이, 들개, 고슴도치, 부엉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안위마저도 우리들의 책임인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 박미화

방정아_탈핵 그림 에세이북 『핵헥』 원화모음_2020

이번 작품은 탈핵 그림 에세이북 『핵헥』의 원화 전시입니다. 탈핵 그림 에세이북 『핵헥』은 탈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 온 지난 4년 동안 내가 던진 질문들,그리고 여기저기 자료와 책에서 찾아 본 텍스트와 정보들을 엮은 것입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그림을 통해 조금은 더 직관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전문가 집단과 핵 발전소 이익집단들에 의해 가로막힌 여러 정보들이 여전히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 비밀의 숲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도 알게 되었습니다. 원화는 박스 종이에 연탄으로 드로잉 한 것으로 이전에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특유의 느낌이 좋아서 이번에 다시 본격적으로 해본 작업입니다. ■ 방정아

이동근_징후 시리즈_고리_종이에 디지털 프린트_28×42cm_2020

징후 ● 해운대에서 울산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오르면 숲을 이룬 거대한 철탑과 돔을 볼 수 있다. 고리원자력발전소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채 20km가 되지 않는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하여 현재 7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두 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다. 오래전 텔레비전에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구호로 원전을 홍보하는 영상이 자주 나왔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깨끗함의 이미지는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두 번에 걸쳐 후쿠시마 지방을 방문하였다. 그곳에 도착한 첫날은 산을 넘어 불어오는 불안한 찬 바람에 몸과 마음마저 움츠러들었다. 후쿠시마시에서 원전 사고가 난 미나미소마로 넘어가는 산악지역은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담은 푸른색 포대가 잔뜩 쌓여 있었고, 드문드문 보이는 마을에서는 낙진에 의한 소개령으로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없었다. 인적없는 마을에는 서설만 쌓이고 풍경은 아름다웠다. 미나미소마의 많은 주민들 평생을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타지로 떠났다. 그나마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떠났지만, 여건이 되지 못하는 주민들은 그대로 남았다. 어떤 내일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 당장의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만 그들의 얼굴에 남았다. 폐허가 된 마을 위로 저녁노을이 처연하게 빛나던 광경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끝이 나지 않은 절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후쿠시마에서도, 고리에서도 어둠이 내리는 벌판에서 암울한 미래의 징후를 본다. ■ 이동근

이소담_거짓말발전소_종이에 펜_29.5×20.6cm×29_2020

토론과정 중 탈핵을 위해 무엇보다 에너지문제가 시급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거짓말, 핵발전소가 싸다는 말도 거짓말이었다. 박건님이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듯 대화체로 글을 올렸다. 누구나 알기 쉽고 잘 전달되는 글이었다. 그 글에 대해 한 단락씩 드로잉을 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결합되어 즐거운 그림이 되길 바랬다. 29장의 "거짓말 발전소"가 나오게 되었고 보다 쉽게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 소책자로 제작될 것이다. ■ 이소담

장영식_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나요_ 피그먼트 프린트_90×110cm_2020

"왜 우리에게는 물어보지 않나요?" ● 핵발전소를 짓고, 핵쓰레기장을 지으면서 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나요. 핵발전소의 설계 수명이 40-60년이라고 하면서 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나요. 핵쓰레기는 최소 10만 년 이상 깊고 깊은 땅 속에 저장해야 된다고 하면서 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나요. 그렇게 위험한 것들을 지으면서 왜 우리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나요. 그 위험한 것들과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는 왜 아무도 물어보지 않나요. ■ 장영식

정정엽_방패장에서 발견된 편지_천에 아크릴채색_1200×140cm_2020

1.핵 쓰레기 10만년(정정엽, 이윤엽 꼴라보) ● 핵쓰레기는 10만년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미래세대에 대한 폭탄이다. 당장 원전을 멈추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전기가 모자란다고 말하지만 생활 곳곳에 얼마나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있는가. 임계점에 와 있는 기후변화, 탈핵을 위한 에너지 절약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야간 골프장의 전력은 얼마나 될까? 깜깜한 밤 야구장만큼 밝은 야간 골프장 이대로 괜찮은가? 이윤엽의 판화작품에 원자력발전소를 그려 넣어 전력소비와 정치풍자를 결합하였다.

2. 방패장에서 발견된 편지 ● 2019년 7월 한빛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대형 공극(구멍)은 최종 157cm로 확인됐다. 이 소식에 달린 댓글 26페이지를 뽑아 오래되 얼룩진 천위에 옮겨 적었다. 지금까지 모든 원전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아주 작은 실수로 터졌다. 과학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인간의 완전함을 믿을 수 없다. 댓글을 올린 아이디들을 모아보면 동시대성이 읽혀진다. 이 절실한 언어들이 탈원전의 보통의 목소리다. ■ 정정엽

정철교_화산리 오리나무_캔버스에 유채_130.3×193cm_2019

우리 집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들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얼마 전 큰 태풍이 2개나 지나가면서 너무나 큰 비바람에 의해 잎들과 가지들이 부러지고 찢겨 지고 뜯겨 나가고 해서 심한 상처 들을 입었었다. 해서 부러진 나무들과 뜯겨 나간 잎들을 정리하고 기울어진 나무는 부목을 대어 다시 세우고 하였더니 지금은 새잎이 다시 나고 꽃들이 다시 피고 있다. 자연은 지진이나 태풍 등 큰 재앙이 닥칠 때면 어떤 징후나 징조를 보이고 이후에는 그것을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 가는 것 같다. 서생 화산리에서 자유롭게 크고 있는 큰 나무들의 원시적인 몸짓과 사람들의 이기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신고리 원전 3, 4 호기 와의 풍경이 만들어내는 '그것 너머'의 자연 치유와 회복을 기원하며 ' 야생의 꿈'을 그린다. ■ 정철교

홍성담_깐뒤의 비깨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194×390cm(194×130cm×3)_2020

현대판 도깨비불은 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놈이 얼마나 징그러운 녀석이냐면, 녀석이 싸놓은 똥 핵쓰레기조차 10만년도 넘게 그 위력을 발휘한다는 가짜뉴스 같은 사실은 진실이었다. 모월모일모시에 이놈 도깨비들이 핵발전소 돔을 뒤집어쓰고 서울과 부산 하늘에 날아와서 암튼, 그 개~위대한 똥을 싸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푸지직~ 저기서도 푸지직~ 동서남북에서 푸지직~ 푸지직~ 핵발전소 찬성론자들이 어찌나 좋아하든지 모두들 광화문 광장에 발 벗고 뛰어나와 그저 하늘을 향해 서로 입을 쩍~쩍 벌리고 그 똥을 한입이라도 더 받아 먹으려고 지랄발광을 하였다더라. 성조기,일장기,이스라엘기를 무자비하게 흔들어 도깨비 똥꼬 괄약근을 자극하면 이놈 도깨비들이 더욱 푸짐하게 똥을 싸준다는 진실뉴스도 있고, 이거 한입을 먹으면 3기 암도 깨끗이 낫고, 이거 두입을 먹으면 90살 노인도 시시때때로 불끈불끈 몽골텐트 친다고 하고, 이거 세입을 먹으면 정수리에 핵폭탄을 맞아도 멀쩡하게 살 수 있다고 하니, 삼천갑자 동박삭이와 터미네이터 슈왈즈네거도 걍 슬피 울고 간다더라. ■ 홍성담

토다 밴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20세기의 한국인의 음악은 국악도, 클래식도, 팝도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혼재된 음악이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고민에서 토다의 음악은 출발한다. 국악을 넣은 것이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솔직해지자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 핏속에 흐르는 우리음악을 표현하는 것, 또한 어려서부터 듣던 팝음악과, 클래식을 또한 함께 표현하는 것이 뮤지션들로서의 우리 자신들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이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 현재까지 토다는 4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2011년 1집이 이런 문제의식을 드러낸 앨범으로 전곡이 연주곡임에 반해, 2015년의 2집은 보컬음악을 포함한다. 이는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고 하기보단, 사람의 목소리도 가장 좋은 악기이므로 2집에 포함되었고, 가사를 통해 가슴속의 이야기를 쏟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다만 1집에 비해 2집의 화성언어가 좀 더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2018년의 3집 또한 1,2집의 연장선상에서 국악과 클래식 밴드음악을 버무려 만든 음반이다. 2020년의 4집은 토다의 음악색깔에 사회적인 메시지 즉 탈핵과 환경을 담았다. 토다의 목표점은 대중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음악이 목표점이다. 우리가 솔직할 수 있고, 만족할만한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점이다. 우리는 대중과 함께 이 목표점에 도달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 토다 밴드

Vol.20201014g | 핵核몽夢 4: 야만의 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