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프로젝트:마음휴가

김원정_변대용_이재경_이정윤_이지연_정진경展   2020_1015 ▶ 2020_110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인천서구문화재단_붐빌(BOOMVILL)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국민체육진흥공단_인천광역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사전 문의 및 예약 필수

인천서구문화회관 아트갤러리 Incheon Seogu Cultural Foundation 인천광역시 서구 서달로 190 Tel. +82.(0)32.579.1155 www.iscf.kr

예술을 통한 진정한 휴가, 마음휴가예술은 우리가 정신적 건강함을 위해 이용하는 뗏목과도 같다. (art has always been the raft on to which we climb to save our sanity.) (도로시아 태닝 Dorothea Tanning)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우리는 휴가를 떠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몸과 마음에 느긋한 휴식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질 때야 비로소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으며, 일상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설 힘을 얻을 수 있다. 휴가라고 하면 낯선 곳으로의 물리적 이동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반드시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일상 속에서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한 휴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예술작품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 예술체험을 하는 것이다. ● 예술을 통한 휴가 또한 일상을 벗어난 또 다른 차원의 여행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제안하고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는 평상시의 에너지 이용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노력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물을 응시하는 것을 넘어선 사유의 작업이 요구된다. 이것은 작품을 창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조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정신을 집중하여 예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대상을 통해 더 깊은 사유가 가능해져 인생의 심오한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여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 자아성찰이야 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자 여행이며, 진정한 휴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힐링프로젝트:마음휴가』는 지쳐있던 우리 일상에 활력과 빛을 가져다줄 또 다른 차원의 휴가, 예술을 통한 진정한 영혼의 휴가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근래 우리는 종전에 없던 팬데믹시대 속에서 사소한 일상적인 행동마저 제한되어 위축되고 불안감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아티스트들은 이런 현 상황을 적극 공감하여 그들만의 조형적 언어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위로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각각의 작품들은 크게 세 가지 소주제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 관람객들은 전시의 시작에서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의 떠나는 행위인 여행, 혹은 휴가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는 작품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미끈한 FRP 재질로 제작된 밝은 파스텔톤의 귀여운 백곰들이 아이스크림과 함께 등장하는 변대용의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은 진정한 여행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백곰이 여행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스스로를 위한 위로와 위안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 전시의 중반에서는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기를 제안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유리에 일상의 빛과 소리를 녹여 작품을 제작하는 이재경의 『꿈꾸는 모자』와 『마음창』은 유리가 주는 투명한 침묵이 깊은 평온함을 느끼게 하여 고요한 마음으로 내면의 진정한 나와 마주하게 한다. 또한 유리는 견고하지만 약하고 깨지기 쉬운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마음과 닮아있다. 잡념들로 가득한 내면을 '비움'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기 성찰적 태도로 작업에 접근하는 김원정은 친근한 식물인 상추의 이름에 생각 想(상), 뽑을 抽(추)라는 한자를 더해 '생각을 뽑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작가에게 상추는 단순한 채소를 넘어 끊임없이 자라나는 사념에 대한 해소적 욕구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행위의 일종의 매개체가 되어 작품에 재현된다. 작품 속에서 비움의 과정은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 없는 긴 여정을 떠나는 상추들로 물과 공중을 부유하는 형태로 가시화 된다. ● 전시의 마지막에서는 예술가가 창조한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제안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지연은 선과 색으로 단순화된 공간을 형상화한 평면작품과 색테이프를 이용한 3차원 공간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기억 속 공간에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작품들은 선과 색들이 만드는 시간의 틈을 산책하고 상상하며 여행하게 하여, 관람객들은 작품 속 선과 색을 따라가면서 잊고 있던 조각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를 아트커뮤니케이터라고 칭하며 자신과 자신, 자신과 타인, 타인과 타인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정진경은 『파랑새』를 통해 동화 속 세계로 관람객들을 인도한다. 모리스 메테를랭크의 희곡 『파랑새』를 모티브로 제작한 이 작품은 동화 속 주인공인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등장하며,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이정윤의 『상상정원』은 무한히 증식하는 예술가의 상상력을 식물에 비유하여 표현한 스케치로 가득 찬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이 공간 속에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벽에 그려진 스케치를 마음껏 색칠해 채워나갈 수 있다. 『마법사 모자가 있는 거꾸로 정원』 역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쑥쑥 자라나는 아스팔트 틈 사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처럼 일상과 예술의 틈, 과거와 미래의 틈에서 자라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게 해준다. ● 기약 없는 '거리두기'에 지쳐가는 요즘, 전시『마음휴가』가 제안하는 '예술을 통한 진정한 영혼의 휴가'를 떠나 6명의 예술가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통해 치유와 위안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 이보리

마음 휴가: 상상 속으로의 여행 ● 우리의 일상 곳곳에 치유와 회복을 의미하는 힐링(healing)이란 단어가 자리한 지 오래다. 자신이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가 부여하는 의무와 규칙을 따르며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육체적, 심리적 힐링을 기대하며 휴가를 떠난다. 일시적인 단절. 잠시 정지하는 시간. 사회문화적으로 규정된 나와 그런 나를 둘러싼 관계를 벗어나기. 스트레스의 해소. 일상과 조금은 다른 경험. 여유. 우리에게 휴가는 그런 것이다. ● '힐링 프로젝트: 마음 휴가'는 마치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전시를 기획한 이보리 큐레이터는 관객들이 휴가지에 온 기분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의 힘듦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그저 즐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분명 치유가 가능한 시공간을 제공하는 전시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낯설고 생기 넘치는 상상의 나라 어딘가로 여행을 온 것 같다. 일상의 회색을 벗어나 알록달록한 나라에 입장했다. 행복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 삶의 무게 때문에 땅 위에 깊은 자국을 남기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김원정_A journey of 상추 프로젝트 I, II 끝없는 항해_상추, pvc볼, 배, LED조명_가변설치_2015~20

김원정의 「A journey of 상추 프로젝트 Ⅰ」(2015~2020)은 어디론가 떠나는 상추들을 보여준다. 실제로 「A journey of 상추」(2016)에 등장하는, 풍선과 함께 멀리 날아가는 상추는 작가의 상상이 상상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상추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궁금해하며 시야를 떼지 못하는 관객의 얼굴에 미소가 감돈다. 해방감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상추를 보며 느끼는 자유라니 갑자기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어진다. 여행은 자신이 놓인 맥락에서 일시적으로 분리되는, 되돌아옴을 약속한 잠깐의 도피이다. 따라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존재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된다. 상추가 채워진 배 위에 적힌 '생각 상(想), 뽑을 추(抽)'는 작가가 작업을 통해 자신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고착된 상념들을 지워내고 새로운 사유의 싹을 틔우고 있음을 함축한다. 그렇다고 김원정이 무조건 일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작업의 시작은 상추를 재배하며 근심을 지울 수 있었던 작가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에게 상추를 바라보는 시간은 일상 속 휴가와 같다. 어쩌면 작은 식물에 자신을 대입하며 치유를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순간에서도 자신만의 내밀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시키는 작업이다.

변대용_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_FRP, 우레탄도장_각 350×120×220cm_2020

변대용의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여행」(2019)은 달콤함이 가득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따뜻한 빛을 머금은 흰곰은 아이스크림을 찾아 여행길에 올랐다. 부드러운 촉감과 달콤한 맛, 그리고 시원함. 아이스크림을 먹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자연도 그렇다. 그런데 흰곰은 왜 여행길에 오른 것일까? 빙하가 녹아내려 먹을 것도, 머물 곳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스크림은 흰곰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현재를 날카롭게 담아내는 작가의 섬세함은 여전하다. 부드러움 뒤에 숨은 냉랭한 현실이기에 더 차갑다. 인간과 자연, 나아가 세계 속 모든 존재들 사이에서 각자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유기적인 관계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현실 속 우리는 그 길을 자꾸 벗어난다. 사실 터전을 잃어버린 존재가 흰곰만은 아닐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왜일까? 마음의 터전도 위태롭다. 흰곰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지는 누군가가 슬픔에 빠져들 찰라 「파종」(2018)이 시야에 들어온다. 삽을 들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는 흰곰의 모습은 희망을 담으며 우리의 마음을 다독인다. 이처럼 변대용의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상상은 과거와 현실을 지나 미래를 이야기한다.

정진경_파랑새시리즈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정진경의 「파랑새 시리즈」(2020) 역시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트 커뮤니케이터(art communicator)인 정진경에게도 상상은 중요하다. 작가는 틸틸(Tyltyl)과 미틸(Mytyl)이 파랑새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파랑새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물인,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희곡『파랑새 The Blue Bird』(1909년 출간)의 이야기 조각들이 재현된 것 같은 설치 작업은 연극 무대가 되어 관객들을 맞이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형 팝업(popup) 그림책을 마주한 듯하다. 작가는 틸틸과 미틸이 자신들의 집에 있던 비둘기가 자신들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파랑새임을 깨달은 것처럼 관객들도 일상에서 파랑새를 찾을 수 있길 원했다. 자신의 작품이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길 바라며 작업에 임했다. 관객들이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설치된 작품의 부분들을 이동시켜 재조합할 수 있게 만든 것도 관객과 교감하고, 작가의 상상을 넘어 관객의 상상까지 담아내기 위한 시도였다. 한편 영상 작품인 「파랑새」(2020)는 희망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환상의 세계가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 정진경의 작업은 현실의 삶을 위해서라는 핑계를 이유로 지워버린 진짜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재경_Dreaming Padora(꿈꾸는 모자)_유리_각 50×50cm 이내_2020

이재경의 「마음창」(2020)은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작가는 「마음창」이라는 제목 그대로 관객들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응시할 수 있는 창으로 기능하길 바라며 거울을 만들었다. 거울은 밖으로만 향하는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되돌릴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물질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본질이 반영되는 물질, 그것이 거울이다. 그런데 거울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담아내기도 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와 같은 거울은 가늠하기 어려운 미지의 세계와 같다. 모자를 거꾸로 놓은 형태의 「꿈꾸는 모자」(2020)도 내면에 집중한다. 이재경의 유리 모자는 물건만 담는 실용적인 용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 감정까지 담는다. 단단하지만 깨지기 쉬운 유리라는 매체는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현대인, 인간 심리의 양가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꽃다발이 가득 담긴 유리 모자를 보다 보면 마법사의 모자가 떠오르고, 자연스레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마법의 순간을 상상하게 된다.

이정윤_마법사 모자가 있는 거꾸로 정원_PVC, Air, 모터등 혼합재료_공간내 가변설치_2020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자는 이정윤의 작업에도 등장한다. 「마법사 모자가 있는 거꾸로 정원」(2020)의 모자는 예술가의 영감을 상징하는 오브제이자 끝없이 증식하는 머릿속 상상의 근원지이다. 천장에 매달린 모자에서 쏟아져 나오는 형상들과 실로 만들어진 커튼, 여행 가방에서 자라나는 선인장이자 증식하는 식물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확장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상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선인장과 모자는 관객에게 커다란 캔버스를 제공하는 「상상정원」(2020)에도 그려져 관객의 상상력이 발휘되길 기다린다. 계속 진행 중인 작품이 보여주듯 상상하기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끝없이 상상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상상력은 정지할 수도, 고정될 수도 없다. 우리는 여행하듯 끝없이 이동하며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날으는 코끼리」(2017) 속 코끼리의 시선이 땅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작가에게 현실은 매우 중요하다. 현실의 순간들이 작가에게 상상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정윤의 작업은 관습적 사고를 벗어나는 창조적인 상상력이 가져다주는,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지연_심심한 상상, 심심한 산책_벽과바닥에 테이프 외_가변설치_2018

이지연의 「심심한 상상_심심한 산책」(2020)은 작가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 계단과 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실과 기억,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지의 영역으로의 이동을 암시하는 문과 계단의 형상은 상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증폭시킨다.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그것을 상상하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다. 우리는 작가가 만든 문을 통해 언제로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결국 작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 기억을 떠올려 상상하고 이미지화하는 현재, 작품을 마주한 관객에 의해 끝없이 상상될 미래의 시간이 유동적으로 공존하게 된다. 이지연은 관객들이 문을 열고 상상의 세계를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하길 바란다. 전시에서 마주한 자신의 작업 역시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상상의 시작점이 되는 즐거운 기억이 되길 바란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길 기대하며 진심을 다해 벽을 채워나갔다. 제목에 등장하는 '심심한'은 특별하지 않아 지루하고 재미없음을 뜻하는 동시에 마음(心)에 집중함을 의미한다. 작가는 마음에 집중하다 보면 심심하다고 여길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서도 무한의 상상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상상으로의 여행은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라 믿어진 현실의 사유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을 향한다. 미술은 작가의 고유한 삶과 경험, 상상을 토대로 한다. 그리고 관객의 상상력은 자신이 마주한 작품의 의미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공감과 감동, 치유가 일어난다. 이러한 경험은 또 다른 상상의 원동력이 되어 현실의 세상과 상상의 세상 모두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공간의 시학 La poétique de l'espace』(1957) 속 한 문장을 인용하며 '힐링 프로젝트: 마음 휴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상상력은 끊임없이 상상하고, 새로운 이미지들로써 스스로를 풍요롭게 한다."(가스통 바슐라르, 곽광수(역),『공간의 시학』, 동문선, 2003, p. 70.) ■ 이문정

전시 『힐링프로젝트:마음휴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과 영혼에 느긋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도심 속 가족 힐링 전시로 최근 국내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6인의 예술가인 김원정, 변대용, 이정윤, 이재경, 이지연, 정진경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근래 우리는 종전에 없던 팬데믹 시대 속에서 사소한 일상적인 행동마저 제한되어 위축되고 불안감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감 속에 지내시는 여러분들께 예술작품을 통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모두가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인천서구문화재단

Vol.20201015d | 힐링프로젝트:마음휴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