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하는 물성

김리하_김지영_박지영_이채영_정윤정_황혜린展   2020_1016 ▶ 2020_1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민선

관람시간 / 11:00am~07:00pm

스페이스 나인 SPACE 9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739 (문래동2가 4-2번지) 2층 Tel. +82.(0)2.6398.7253 www.facebook.com/space9mullae

잔류하는 물성 ● 모니터 화면 뒤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디지털 이미지로 등장한 예술작품은 픽셀 단위로 변환돼 여러 층의 표시장치를 거쳐 액정 밖의 관객에게 비친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우리는 감각의 기억을 더듬는다. 최대치로 뻗은 촉지적 시각의 일부가 작품에 닿고, 일부는 매끄러운 평면에서 미끄러진다. 결국 우리의 시선은 캡션으로 돌아가고 텍스트에 의지한다. 팬데믹이 선언되고 약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일상의 물리적인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그 이전에 물성이 주는 낭만을 쉽게 유희했던 시간을 그리워한다. 이러한 삶의 변화를 의식하며 본 전시는 작품의 물성에서 현시되는 예술행위에 집중한다.

김리하_오로지 나1_디지털 프린트 된 섬유 위 자수_118×96cm_2020
김지영_시간의 집합_신문지, 린넨사, 실, 와이어, 반응성 염료_90×90cm_2020
박지영_바람_한지에 먹, 혼합재료_33.5×20×27cm_2020
이채영_버닝 2_2mm철, 용접_가변설치_2020
정윤정_부유하는 섬_캔버스에 혼합매체_91×116.8cm_2020
황혜린_Love, Breath, Letter_아크릴, 비닐봉지, 편지_60×80×80cm_2019

『잔류하는 물성』의 전시장에는 크게 두 시선이 존재한다. 덩어리보다 납작한 2차원에 익숙해지고, 고정된 공간 안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폐쇄적이고 우울한 시선, 그리고 재료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기까지 긴 시간 지켜보고, 타이르고, 만져왔던 작가의 진득한 시선이다. 물질과 관계하는 방식의 전환을 통해 감각적 개입에 도전하는 참여작가들의 예술행위는 여전히 실존에 남아 물성의 영역을 확장하고 권위를 세운다. 온라인 상에서 멈춰있던 작품의 시간은 전시장에서 다시 흐르고, 매끄러운 화면 위로 두께와 텍스쳐가 겹쳐 올라가 층을 이룬다. 전시는 물리적 행위를 포기하며 발생한 폐쇄적인 시선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키고, 물질과 몸의 반응 사이에서 발현되는 촉지적 탐구 능력의 회복을 희망한다. ■ 김민선

Vol.20201016a | 잔류하는 물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