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s

신민展 / SHINMIN / 申旻 / drawing   2020_1017 ▶ 2020_1030

신민_workers_목판에 연필_16×2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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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홈페이지_cargocollective.com/daughternos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온수공간 ONSU GONG-GAN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74(서교동 376-7번지) Tel. 070.7543.3767 www.onsu-gonggan.com

나는 예술이 좋다. 왜냐하면 예술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소외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할수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이며 우리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일생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스스로 생각하려 애쓰는 투쟁의 행위가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나의 자존을 찾을 수 있어서 좋다. ● 그러나 2020년에 까발려진 미술계의 사건들을 보며 어느순간부터 내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미술로 이야기하는 것이 좀 가증스러워졌다. 왜 나는 사회의 문제들을 굳이 미술로, 전시로 이야기하는 건가 고민하게 되었다. 이 고민의 답을 찾지 못하면 그릴수 없다. 만들수 없다.

신민_workers_목판에 연필_16×20cm_2020
신민_workers_목판에 연필_16×20cm_2020
신민_workers_목판에 연필_16×20cm_2020
신민_workers_목판에 연필_16×20cm_2020

10년이 넘게 미술 전시를 하며 만났던 공간의 인턴들, 큐레이터들, 코디네이터등.. 거의 다 여성이였던 그들은 내가 일할때처럼 유니폼도 머리망도 착용하지 않았지만 전시와 전시가 아닌것에 관련한 모든 일을 했다. 그들은 전시 포스터 한켠의 크레딧에도 올라가지 못했고, 노동의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노동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그들은 고용상태가 애매해서 항의도 하기 어렵다. 예술은 취향이니까. 자기가 좋아서 스스로 이 판에 들어왔으니까. 싫으면 나가. 너말고도 일 할 사람 많거든. 소리소문 없이 미술계에서 사라진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까. 전시를 하며 같이 밤을 새며 설치하고 철수를 돕던 몇몇 사람들에게 종종 안부 메시지를 보내보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나또한 나의 사회비판이 너무 중요했던 나머지 이들이 당하는 착취와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관행처럼 여겼던것 같다.

신민_뭔지모를 구린내_20×40cm_2020

코가 닿을만큼 너무 가까워서 파악할 수 없는 이들, 예술계의 여성 노동자들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려고 애쓴다. 그러지 않고선 미술을 할수가 없다. 그들의 존재에 대해 미술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어떤 형상도 느낌도 붙잡기 어려워서 그릴수도 만들수도 없다. 유령보다도 더 투명하고 그림자보다도 더 어둡다. ● 나의 미술 동료는 미술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알 수 없는 구린내를 감지했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존중은 커녕 노동의 대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사람들로부터 감지되는 뭔지모를 구린내.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감지해봤을 그 불길하고 메스꺼운 기운. ●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예술을 하기위해 예술계에서 믿기지 않는 갑질과 가스라이팅을 견딘다. 내가 이상한건가? 내가 예민한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스스로 수없이 의심하고 곱씹는다. ● 예술은 나의 사치스런 취미활동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 이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연대해야 나의 예술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 ■ 신민

Vol.20201017b | 신민展 / SHINMIN / 申旻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