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 차이

공연 & 전시 2020   2020_1016 ▶ 2020_1017

performance & 관객과의 대화 / 08:00pm~09:30pm

기획,연출,algorithmic hardware 제작,실연,설치미술(부분) / 송주관(a.k.a. JOO) 「몸짓」 언어 안무,무용 실연 / 손민 설치미술 / 임수빈 text 창작,공간연출,관객과의 인터페이스 / 변영후

후원 / 서울문화재단_서울특별시_축제행성

관람료 전시관람 무료 / 공연관람_15,000원 / 아카이브 북_5,000원

관람시간 / 01:00pm~09:00pm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Haenghwatang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아현동 613-11번지) Tel. +82.(0)02.312.5540 www.facebook.com/haenghwatang haenghwatang.com

1) 프로젝트 성격 본 프로젝트는 다원예술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4명의 예술가가 6개월 간에 걸친 구상과 실험 및 토론 과정을 포함, 최종적으로 공연(performance)과 전시라는 두 가지 플랫폼을 통해 발표를 하게 된 작업이다. 특별히 performance로 설명한 이유는 본 작업이 어느 한 시점을 위해 완성된 작업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의 연결 고리와 2명의 퍼포머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즉흥적 상황 묘사, 비정형적이고 과정 수행 혹은 진행성 안에서의 교감과 발견, 이러한 특성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는 우연성의 폭을 확장/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 중 개인적 리서치 과정을 포함하여 본격적인 실험 연습이 있었던 6개월 간의 진행 과정에 대한 기록(최종적으로 책자로 제작하였다), 관객의 공간과 퍼포머의 공간이 분리 되지 않고, 퍼포머의 실연이 전시 구조물 설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실황은 본 프로젝트가 어느 하나의 예술 표현 범위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4명의 예술가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결정권이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 조율에 따라 각자 가지고 있던 최초의 아이디어가 변화될 수 있는 여지를 항상 열어 두었으며, 이렇게 서로의 생각이 겹쳐서 발생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과 변화들을 받아들였다. 모든 진행 과정들은 일지 형식으로 기록 되었으며 '아카이브 북'이라는 제목의 책자로 담겨지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들은 본 프로젝트가 다루고 있는 소재,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실천적 고민이기도 하다.

2) 주제 / 의도 및 배경 대상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방법 '차이'를 이야기한다. ● 소통 채널의 급진적인 증폭이 이루어진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바일 테크놀로지'의 혁명 등의 수식어가 지금 현 시대를 대표하고 있다. 손 바닥 안에 자신의 정체성을 실시간으로 주조해 버리는 시대이고, 국가의 존립이 무색할 정도로 경계 없는 세상을 맞이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지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한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대상을 자기 맞춤화 시키려는 욕심으로 시작된 불화 혹은 소통의 단절이고, 이는 모바일 테크놀로지 혁명 시대에 우리가 겪는 또 다른 역설, 개인에게 부여된 지나친 자유가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이다. 이것은 인간 대 인간 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우주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본 프로젝트는 시작이 되었다. 서로를 배우고 '차이'를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흐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주된 의도이다. ● 작품에는 행위자(「몸짓 언어」 무용 퍼포머)와 대상(라이트+사운드)이 있다. 삶의 효용성 측면에서 만들어진 혹은 계획되어진 대상에 다른 생명 에너지를 부여한다. 이것은 그 대상을 획일적 목적과 맥락에서 벗기는 일이며, 그로 인해 자기와 대상 사이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발생시키는 일이다. 이 때 그 대상은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행위자에게 자극을 주고, 행위자 역시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상에게 자극을 준다. 이 자극들은 서로에게 차이를 유발하는데, 그 차이들을 유지 혹은 소멸시킴으로써 대상과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에 흐름을 만들고 서로를 배우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 주변과 소통한다는 것은 관찰을 통해 자기 표현을 배워나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본 프로젝트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표현/ 언어 소통 체계를 고안하고 이 둘 사이의 관계 속에서 어떤 흐름을 이끌어 내는 실험을 진행하여 왔다. 한 가지는 전력의 차이로 표현을 하는 '라이트' (필라멘트 전구)이며, 다른 한 가지는 인간의 '몸짓과 제스쳐'이다. 타자를 자기 기호화(맞춤화)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과 행위, 이해 속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이다. ● 여기에, 흐름의 재료로서 text가 주어진다. 탈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생산되어진 정신적 산물로서 그 분량은 한 단어에서 수 페이지에 이를 수 있는데, 매번 즉흥적 대면과 실험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하는 두 퍼포머 ('라이트+사운드'와 '몸짓 언어와 제스쳐')에게 던져지는 수행적 기호로서 역할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수행과 진행 과정들을 원시적인 개념으로 상징화 시키는 프레임 구조물은 관람객과 퍼포머를 포함하는 공간 자체의 성격을 '생명 활동'과 '소통'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주조하고자 하였다. ■ 송주관

3) 프로젝트 진행 과정 및 개별 리서치 송주관 a. hardware 제작 및 사전 실험 : 소프트웨어(Max/MSP)와 백열전구를 시리얼 통신 연결을 통해 사운드의 흐름과 일체감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한 전자 회로(arduino 프로그래밍 활용)를 제작하고(본인이 미디 컨트롤러를 통해 통제), 관객이 직접 그 흐름에 개입할 수 있도록 Gyro 센서 및 무선 트랜스미터를 제작하였다. 상단 : 백열 전구와 소프트웨어 연동을 위한 회로 기기 제작, (앞/ 뒷면, 총 9개 제작) 하단 : 관객 인터페이스를 위한 센서 제작(좌), 실재로 쓰인 500watt 백열전구 5개 (우)

b. 실험 시연 연습 과정 및 회의 : (7/ 9 ~ 9/ 17, 2020)

c. 조도 분류 작업과 그에 따른 사운드 디자인 (총 32 단계) (백열 전구에 인가되는 신호 값의 크기를 세부적으로 32단계, 크게 3단계로 분류하여 사운드 디자인에 적용. 특히, 빛의 밝기에 따라 center frequency의 이동 범위를 통제하였다.)

손민 ● '몸짓 언어'와 '라이트' 이 두 개체의 구조와 시간의 흐름은 필연적이다. 하여 두 개체는 기본적으로 서로같이 동작(시작)되고, 그 시간성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기도 혹은 충돌되고 타협하는 매우 '순간적인' 표현을 연출한다. '몸짓 언어'와 '라이트' 각각의 고유성을 간직하면서도 그 표현 내용의 차이가 서로를 변화시키고, 두 개체 간의 이질적인 성격이 서로 융합되어 공동체를 형성한다. 즉, 독립적 개체로서 서로 연관되어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 이와 같은 시공간 속에서 소통하고 함께 표현 통일을 구축하는 1시간 동안의 비언어적 대화를 이룬다. ● '몸짓 언어'의 표현은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주제로 일회성, 일시성과 같은 '시간성'을 함축한다. 또한 '라이트'를 소통 체계의 인물로서 바라보며 상대에게 생명력과 같은 캐릭터를 부여, 이에 고유한 예술적 전달 의미를 만들어낸다. 즉흥적 대면을 통해 '몸짓 언어'와 '라이트'는 언제나 새롭게 인식되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예술작품이 아닌, 작업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격,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예술작품의 요소를 기호로 이해하는 기호학적 미학과 같은 새로운 퍼포먼스 예술이다. 이에 '몸짓 언어'와 '라이트' 이 두 개체의 기표는 언어 소통 체계로써 기의를 생성하는 언어적 기호로 표현되는 것이 본 '몸짓언어' 작업의 주된 목적이다. ● '몸짓 언어'를 실연하는 퍼포머의 공간은 가공되어 만들어진 혹은 관습적인 공간이 아닌 접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와 같은 환경이 주어진다. 이러한 공간은 환상적일 수도 공상적일 수도 있다. 이에 퍼포머는 자신을 객관화 시킨 독립적인 인물로서 그 공간에 존재, 또 다른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라이트'와 배치되어 관계성을 맺어간다. 그 과정 속에서 관찰, 대면 되어 만들어지는 하모니∙합일의 순간, 충돌되어 차이를 발생하는 순간, 또한 서로에게 소통의 장애가 되어 던져지는 순간들의 기호를 움직임(movement)으로 이어간다. 단, 즉흥적인 대면으로 실연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측할 수 없는 순간(구조물의 공간 / 터치, '라이트'와 대면 / 경계, 소통의 부재 / 독백 등)인 어떠한 표현들이 발생된다.

a. 5월 ~ 9월 안무 구상 노트 발췌

임수빈 a. 설치 구조물 ideation 및 설계

b. 설치 구조물 제안 1 : 무용수와 조명을 연결하는 매개. 그 둘이 소통하는 소통 체계가 존재하지만 더 강화시켜줄 매개가 필요함을 느끼고 물(water)를 사용하는 구조물을 구상했다. 물은 조명 불빛과 반대되는 성질인 물을 등장시키며 무용수와 조명 사이에 중립적으로 존재한다. 불빛을 흡수하고, 무용수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물은 모든것을 수용하는 -모두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청자이며, 화자다. ● 물이 담긴 바닥에 낮게 깔린 둥근 원형의 구조물이 있고, 그 위에 조명이 위치해 물에 반사되어 더욱 빛의 밝기를 극대화해줄 수 있다. 또한 무용수는 물을 이용해 수면의 물리적 파장을 통해 움직임을 극대화시킨다

c. 설치 구조물 제안 2 : 전기를 사용하는 조명이 물과 가까이 설치되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물의 사용이 힘들어져 기존 안이 배제된다. 대체할 요소들을 탐색한다. 나뭇가지.. 돌..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거슬러 역사시대 이전에도 그대로 존재했을 가공되지 않은 자연 재료를 소재로 구상한다. 최초의 글이 발명되지 않았을 시대에도 인류는 서로(아마도 다른 종족, 또는 다른 존재와) 소통했다. 그 당시 어떤 매체가 어떻게 사용 되었을지 고민하며 재료와 형상이 어떻게 언어 체계로 구현될 수 있는가에 집중해본다. ●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의 언어는 입(口)을 매체로 한다. 갓난아기의 배고픔을 알리는 울음에서부터 죽음 앞의 마지막 유언까지 입은 얼마나 많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가.. 선과 면으로 표현된 원형은 입의 형상을 상징화하고, 원형의 중앙에 위치한 조명은 발화되는 언어로 해석될 수 있다. 우측에 위치한 형상은 입에서 뱉어 져 나와 기록된 문자를 상징하는 형상이며 고대 쐐기 문자에서 영감을 받았다. 반사되는 거울과 투명한 아크릴, 그리고 석고 발린 나무가 이들을 이루는 요소이다. 조명이 켜질때마다 거울에 반사되는 빛은 더욱 극대화되고, 투명한 소재의 선형 원들은 개인의 언어가 가지는 모호함과 불확실한 속성을 암시한다.

변영후 ● 기술적으로 정리되지 않는 날 것의 텍스트를 기본 토대로 삼고자 한다. 자유로운 사고에서 출발한 것들이 글로서 남겨지는 과정에서 일종의 정리가 시작됨으로 이를 배격하고자 글쓰기의 방법론을 우선 찾아봤다. 예시로 삼을만한 것에 독일 작가 '하이네 뮐러'와 한국 작가 '윤영선'이 선택됐다. 둘 다 사고의 흐름을 정리되지 않은 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두 작가의 글 모두 관계 혹은 소통 부재에 시선이 머물렀던 점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그 두 작가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기엔 이미 존재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글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여러 재창작의 과정에서 윤색이 되었기에 그들이 작품 창작 시기에 경험했던 글쓰기의 방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익히는데 방점을 두고자 했다. 이러한 방법론이 계획 상엔 꽤나 그럴 듯 했지만, 중간 과정에서 돌이켜보면 그저 개인적 훈련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내세울만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재료로 삼을 텍스트는 지극히 간단명료해야 하는 것이 새로이 전제로 등장했기 때문인데, 향후 어떤 텍스트 재료가 대화를 만들어 내는 데 좋을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a. text 재료로서 실험 시연 과정 중에 제시되었던 글 (부분) ㄱ. 7월 22일, 자유 발상을 글로 옮기는 형태 하늘이 꾸물거린다 땅에서 올라간 꿉꿉함이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다 나는 땅에 발을 딛고 있다가 슬쩍 뛴다 그 순간은 하늘을 난다 하늘로 올라가는 꿉꿉함과 함께 난다 하늘이 비를 내린다 순간의 비행을 비의 무게로 내린다 중력 꿉꿉함은 중력을 이기고 난다 그 중에 몇몇은 내 피부에 맺힌다 ㄴ. 8월 5일, 無에서 有를 찾아가는 보편적 욕구를 주제로 삼음 난 파괴를 원한다 난 파괴를 통한 창조를 원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 거기서 출발한다 자전이 만드는 바람 바람이 만드는 파장 파장이 만드는 굴절 ㄷ. 9월 2일, 보편적인 동사의 시간과 주체의 변용으로 변곡을 시도 보다 보았었다 보았다 보고 있다 보이다 볼 것이다 보일 것이다 봤을 수 있다 보고 있을 수 있다 보게 될 수 있다 보였을 수 있다 보이고 있을 수 있다 보이게 될 수 있다 ㄹ. 9 월 16 일 빛을 만진다 소리를 밟는다 움직임을 맛본다

4) 공연 & 전시 사진 및 동영상 기록 (10 월 16 일 ~ 17 일, 2020 년)

전시, 관객과의 대화, 아카이브 북, 홍보물

동영상 링크 전시+공연+관객과의 대화 / https://vimeo.com/473733171 10월 16일 공연 실황+관객과의 대화 / https://vimeo.com/472426633 10월 17일 공연 실황+관객과의 대화 / https://vimeo.com/473491622 프로젝트 실험 과정 / https://vimeo.com/manage/folders/2254041

공연 & 전시 관람 일정 및 info -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 일시 : 2020 년 10 월 16 일 - 17 일 (performance & 관객과의 대화 : 오후 8 시 ~ 9 시 반)           2020 년 10 월 16 일 - 17 일 (전시 관람) - 입장료 : 1 만 5 천원 (공연 관람), 5 천원(아카이브 북), 무료(전시 관람)

Vol.20201017i | 대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 차이-공연 & 전시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