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다 Leading the Waves of Change

황효창_유병훈_백윤기展   2020_1013 ▶ 2020_102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춘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춘천문화재단 후원 / 춘천시_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춘천문화예술회관 Chuncheon Cuture & Art Center Gallery 강원도 춘천시 효자상길5번길 13 (효자1동 산40-12번지) 전시장 Tel. +82.(0)33.259.5413 www.ccac.or.kr

춘천미술이란 것이 있을까. 미술관도 없이 역사를 말할 수가 있을까. 오랜 역사의 축적 여지가 있어야 말할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위치에서 춘천미술을 말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의 이 전시 역시 춘천미술 역사를 쓰려는 노력의 일부다. 근대미술 이후 춘천미술에는 박수근과 권진규라는 거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가장 위대한 성과이기도 한 그들은 모두 춘천을 배경으로 성장했다. 박수근이 양구 태생이기는 하나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수업기를 보낸 곳은 춘천이다. 당시 유일한 작가 등용과 성장의 장이 조선미술전람회라 할 때, 처음부터 여러 차례 출품지가 춘천이었다. 그에게는 작가로서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함흥 태생의 권진규도 중고등학교 과정을 춘천에서 보냈다. 어려웠던 일본에서의 미술수업과 활동, 마지막 시기의 서울 성북동을 제외하고, 그를 '호연지기'의 힘찬 성장기를 보낼 수 있게 한 곳은 춘천이다. 그런 작가 자신의 기록처럼 춘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짧은 그의 생애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미술의 한 장면을 만들어 가는 작가들이 있다. 춘천미술을 보는 것이 한국미술의 주요 지점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차후의 기대로 남기더라도 말이다. 세 작가를 주목하고자 한다. 그들이 지금 세대를 앞서 이끈 춘천의 작가이자 때마다 한국미술의 흐름에서 변화의 파동을 만들어온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전시에서 그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말하려 하는 것은 부질없을지 모른다. 각자의 개성으로 한국미술의 한 시대를 설명하고 있는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황효창_감기시대 Ⅱ(The Cold Age Ⅱ)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1985
황효창_삐에로의 눈물(A Pierrot's Tear)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1985
황효창_상생도 Ⅰ(The Coexistence Ⅰ)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1
황효창_꿈속에 날다(Flying in the Dream)_캔버스에 유채_75×75cm_2011
황효창_핑크레이디(Pink Lady)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4
황효창_촛불 Ⅱ(Candle Ⅱ)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8

황효창은 인형을 그린다. 그의 인형은 살아 움직이는 피노키오 이상의 상상 세계를 보게 한다. 천진난만한 '못난이 인형'이 술병 속에 있다. 술독에 빠져 살아갈 수밖에 없던 세상을 향한 표현이 그와 같이 강해 보이기도 쉽지 않다. 인형은 말하는 입이 마스크로 막혀있거나, 보는 눈이 검은 안경으로 가려져 있다. 입 막고 눈 막는 검열에 대해 당대에는 가능하지 않은 저항이었다. 민주화 열망을 안은 채 억압의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인형그림 덕분이다. 1980년대 한국미술의 새로운 물결, 민중미술의 발아에 그의 인형이 끼친 영향도 적지 않다. 이윽고 출범한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창립 멤버로서의 그는 진보 예술운동의 한 축을 꾸준히 담당해 왔다.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6×282cm_1995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6×282cm_1995_부분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1996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panel, 130×130cm_1996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97cm_2017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2cm_2018
유병훈_숲, 바람-默(The Forest, The Wind-Sile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3×162.1cm_2018

유병훈의 그림에는 점(點)이 있다. 유병훈은 점을 찍어 드넓은 캔버스를 가득 덮는다. 그의 거대한 화면들은 점에서 시작하고 그것으로 끝난다. 조형세계의 기본인 점, 선, 면에서 그 시작인 점에 모든 핵심을 담는다. 처음 그 점은 자연이었다. 「숲-바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자연을 점으로 담았다. 조형의 기초인 점 속에 태양의 빛과 반사되는 나뭇잎과 그걸 받친 나무와 나아가 숲, 그 사이를 흐르는 바람 모두를 담아내려 했다. 그리고 이윽고 그에게 또 깊은 고요라는 묵(黙)이 더해졌다. 수묵(水墨)의 깊이만큼이나 깊게 스며들듯 찍히는 점을 통해서다. 이제 그의 작품 「숲-바람, 黙」은 현대미술 조형의 핵심이자 우리 정신의 궁극을 향하고 있다. 한국 실험조형예술의 용광로였던 「오리진」과 함께 작가로 성장한 그는, 1970년대 모더니즘과 그 이후 정리된 한국단색화의 작가로 이제 또 국제무대에 소환되고 있는 중이다.

백윤기_소년(Boy)_레진_157×37×32cm_1983
백윤기_상실 Ⅰ(Loss Ⅰ)_레진_86×80×58cm_1985
백윤기_휴식(Rest)_레진_30×120×63cm_1992
백윤기_산책(A Stroll)_브론즈_87×60×29.5cm_2012
백윤기_맏이(The Oldest Child)_브론즈_71×20×15cm_2016 백윤기_아톰(Atom)_브론즈_70×19×14.5cm_2016
백윤기_발레리나의 발(A Ballerina's Feet)_브론즈_52×16×15.5cm_2018

백윤기는 조각가다. 나무나 돌을 깎는 작업보다는 흙을 붙여가며 형태를 만드는 작품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말 청동 즉 브론즈로 된 단단한 조각품은 이렇게 흙으로 만든 작품을 주형으로 떠낸 것이다. 그의 흙 조형은 때로 정교하고 세련되며 때로는 투박하고 진중하다. 근래에는 소박하고 친밀하다가, 사실적이며 힘차기도 하다. 춘천조각이 무엇으로 그리 강해 보이는가는 권진규의 뒤를 잇고 있는 많은 조각가들의 사실적 조각태도가 그들의 내면에 흘러 쌓인 덕분임이 아닐까. 특히 백윤기 작업 초기의 본격적인 사실주의적 조각들은 한국 조각문화의 한 장면이 되었다. 모더니즘 조형이 팽배한 한국미술로부터 새로운 장을 준비하려 했던 중앙미술대전과 동아예술제의 새로운 흐름은 그의 형상조각이 대표할 정도였기에 말이다. 한국미술에서 리얼리스트로서 백윤기의 조각이란 그와 같은 주목을 요하는 것이다. ■ 최형순

Is there such thing as Chuncheon art? Is it possible to tell history even without an art museum? Shouldn't there be room for accumulation of a long history to talk about it? Nevertheless, efforts to speak of Chuncheon art in each location have continued. This exhibition by the Chuncheon Culture Foundation is also part of the efforts to write the history of Chuncheon art. ● Master artists such as Park Su-geun and Kwon Jhin-gyu have appeared in Chuncheon art since the modern art. As the greatest achievements of Korean art, they were all raised in Chuncheon. Although Park Su-geun was born in Yanggu, he spent his training years as a full-fledged artist in Chuncheon. As the only place for the engagement and growth of artists was the Joseon Art Exhibition, Chuncheon was where he submitted his artworks several times from the beginning and was thus his hometown as an artist. Born in Hamheung, Kwon Jin-gyu also spent his middle and high school days in Chuncheon. Excluding the difficult art classes and activities in Japan as well as Seongbuk-dong, Seoul in his last period, Chuncheon was the place that allowed him to spend his powerful childhood in “great spirits.” Like artist Kwon's own record, Chuncheon's such heavy importance cannot be ignored in his short life. ● And even today, there are artists who are still active around Chuncheon and setting a new chapter of Korean art, even if that seeing Chuncheon art is no different from seeing the main points of Korean art is left as a future expectation. I would like to pay attention to the three artists. It is clear that they are the artists of Chuncheon, who took lead in the current generation and have always created waves of change in the flow of Korean art. However, in this exhibition, it may be useless to try to talk about them as one subject. This is because the three artists explain a period of Korean art with each of their own individuality. ● Hwang Hyo Chang draws puppets. His puppet allows us to see the imaginary world beyond a live Pinocchio. There is an innocent, naive 'Ugly Puppet' in the alcohol bottle. It is not easy to have such a strong expression towards a world where he had no choice but to live as an alcoholic. The puppet has his mouth to speak covered with a mask or his eyes to see with black glasses. It was a resistance that was not possible at the time against the censorship of covering the mouth and the eyes. It is thanks to these puppet paintings that Hwang was able to endure the years of oppression with an aspiration for democratization. The puppet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the birth of Minjung Art, the new wave of Korean art during the 1980s. As a founding member of the Minjok Art Association (MAA), which was established soon later, Hwang has consistently played a pivotal role in the progressive art movement. ● Yoo Byoung Hoon's paintings have dots. He covers a vast canvas with dots. His enormous screens start with dots and end with them. In the dot, line, and plane, the basics of the formative world, he puts all the key points in the dot. The first dot was nature. Giving it a title 「The Forest-The Wind」, he expressed nature in dots. In the dots which are the basis of formative arts, he tried to capture the sunlight, the tree leaves reflected, the trees supporting them and the forest, and the wind flowing in between. And soon, a deep silence was added to him, through the dot that seems to permeate as deeply as the depth of water ink. Now, his work 「The Forest-The Wind, Silence」 is at the core of modern formative art and is heading towards the ultimate of our spirit. As an artist who grew up with 「Origin」, a melting pot of the Korean experimental formative art, Yoo Byoung Hoon is now being summoned to the international stage as an artist of Korean monochromatic paintings organized after modernism in the 1970s. ● Baik Yun Ki is a sculptor. Rather than cutting wood or stone, he focuses on artworks that create shapes by attaching soil. The solid sculpture made of bronze was completed by casting a mold of artwork made of earth. His earthen molding is sometimes elaborate and refined, and sometimes crude and serious. These days, it is simple and intimate but is also realistic and powerful. What makes Chuncheon sculptures look so strong is probably thanks to the realistic sculptural attitude of many sculptors succeeding Kwon Jin-gyu that accumulated inside them. In particular, the realist sculptures at the beginning of Baik Yun Ki's artwork became a scene of the Korean sculpture culture. This is since the new trend of the JoongAng Art Competition and the Dong-A Art Festival, which tried to prepare a new chapter from Korean art prevalent with modernist formativeness, was represented by his shape sculptures. As a realist in Korean art, Baik Yun Ki's sculpture require such attention. ■ Choe Hyeong Soon

Vol.20201018c |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다 Leading the Waves of Chan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