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장벽 Cerise barrier

이민하展 / LEEMINHA / 李旻河 / drawing.installation   2020_1016 ▶ 2020_1030 / 월요일 휴관

이민하_선홍빛 장벽_벽지에 페인트칠 및 잘라내기_400×60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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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홈페이지_www.leeminha.com

초대일시 / 2020_1016_금요일_05:00pm

후원 / 연수구_연수문화재단_케이슨24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페이스앤 Gallery Space&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391번길 20 케이슨24 B1 Tel. +82.(0)32.832.3024 www.caison24.com

문명화된 일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내가 선택한 오브제는 유럽풍 패턴의 하얀색 벽지이다. 「선홍빛 장벽」은 높이 4미터의 전시장 한 면에 벽지를 도배한 뒤, 3일간 3명의 여성들이 잘라내서 만들어졌다. 육신의 고단함을 통하지 않고는 해소할 수 없는 기원이 있다. 오체투지를 하는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작업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는 작품의 물성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추출하기 위함이다. ● 인류가 야만의 시대를 거쳐 문명 사회를 이룩하면서 우리는 더이상 타자를 기괴하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야만의 시대로 퇴행하는 신호가 번져나가고 있다.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다. 훼손된 상상력은 타인에게 무감각한 삶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민하_선홍빛 장벽 Cerise barrier展_갤러리 스페이스앤_2020
이민하_선홍빛 장벽_벽지에 페인트칠 및 잘라내기_400×600cm_2020
이민하_진정한, 본원적, 참된, 순수한, 본연적_벽에 흑연_45×30cm_2020

「수없는 재난과 한 생명의 태어남」은 양 또는 염소가죽에 인두로 지져서 그린 드로잉 시리즈이다. 여기에 담긴 사건들은 쉽게 잊혀지거나 덮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다. 멀리는 1940년대의 폴란드부터, 가깝게는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이 소환되었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언급하려는 시도에 일부 사람들은 '이제는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기조차 한다. 끊임없이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되돌아보는 일에 기한을 설정하면 안된다. 새롭게 도배를 한다고 해서, 그 곳에서 벌어진 모든 일이 깨끗하게 덮일 수는 없는 것이다. 미어지고 터지면서 상처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제의라는 형식을 빌려서 정교하고 처연하게 발현되어야만 한다. ■ 이민하

이민하_수없는 재난과 한 생명의 태어남_ 양/염소 가죽에 인두질_약 100×100cm×5_2020
이민하_수없는 재난과 한 생명의 태어남_ 양/염소 가죽에 인두질_약 100×100cm×5_2020
이민하_수없는 재난과 한 생명의 태어남_ 양/염소 가죽에 인두질_약 100×100cm×5_2020

The objet that I chose as an indicator to show civilized daily life is a white wallpaper with European pattern. 「Cerise barrier」 was made by putting wallpaper on one side of 4 meter high exhibition hall, and 3 women cutting it out for 3 days. There are wishes that cannot be fulfilled without going through hardships of a body. With the mindset of prostrating during religious rituals, the process of working one by one is important in order to extract something beyond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work. As mankind reached the civilized society through the age of barbarism, we try not to treat the others as bizarre or invisible. However, signs of regression to the era of barbarism are spreading around the world. It is difficult to imagine the situation of others. Damaged imagination leads us to life insensitive to others. ● 「Innumerable Disaster and Birth of One Life」 is a drawing series drawn by iron on sheep or goat skin. The incidents depicted here cannot be easily forgotten or covered up. Historic events ranging from Poland in 1940s to recent East Japan Great Earthquake in 2011 were summoned. Mentioning of any traumatic event decreases with passage of time, and when someone attempts to mention it, some people even respond 'It's boring'. In order to constantly monitor oneself and the society, there should not be time limitations in remembering. Putting up a new wallpaper does not let one cleanly cover up everything that has happened there. The wounds may appear as it is torn and busted, but sometimes it has to be revealed delicately and sorrowfully through the form of ritual. ■ LEEMINHA

Vol.20201018f | 이민하展 / LEEMINHA / 李旻河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