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사이공간에서 (Trace, in-between space)

한희선展 / HANHEESUN / 韓姬善 / painting.installation   2020_1021 ▶ 2020_1025

한희선_Ignorance00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20

초대일시 / 2020_1021_수요일_01:00pm

인천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현대회화 전공 석사학위 청구전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천가톨릭대학교 리부스갤러리 Incheon Catholic University Rivus Gallery 인천시 연수구 해송로 12(송도동 9-3번지)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 미카엘관 1,2,3 전시실 Tel. +82.(0)32.830.7020 rivus.iccu.ac.kr

사이공간(In-between space)은 도시건축에서 쓰는 용어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최소한의 거리를 말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사이공간은 단순히 비워두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기능이 부딪치고 만나는 곳이다. 나는 모든 존재들 사이에도 사이공간이 있다고 본다. 존재와 존재 사이의 공간. 그 공간은 비워있는 공간이 아닌 존재와 존재가 부딪히고 만나는 공간이다. 사이공간은 존재들이 서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나 틈이 생길 때 구현되며 열린다. 존재들은 사이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만난다. 내가 바라보는 사이공간은 존재를 대상화하거나 일방적이 아닌 상호의존적인 관계 상황이다. 나에게 있어 존재를 보는 행위는 대상을 관찰하는 단순한 시각적 접근이 아닌 손을 내밀고 마음의 눈을 뜨는 시지각적인 것이 된다.

한희선_Ignorance00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20
한희선_Anatman50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20
한희선_Anatman500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20
한희선_Anatman500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20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변화 과정을 겪게 되며 존재가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어떤 형태로든 남기게 마련이다. 흔적은 눈에 보이는 존재만이 남기는 것이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빛 입자와 미세먼지도 그 자취를 남긴다. ● 나는 빛과 먼지, 녹들의 흔적을 통해 그것들이 사이공간에서 서로 만나고 바라본다는 것을 확인한다. 빛은 생명의 원천으로, 녹은 더 이상 쓸모 없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빛바랜 종이와 낡고 녹슨 고물에서부터 소중한 가족의 주검까지 그들이 죽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 어떤 존재 속에서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존재했었다는 흔적은 과거에 머무는 것에서 현재가 되고 미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한희선_Anatman50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20
한희선_Anatman500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20

이와 같이 빛은 생명을, 녹은 죽음을 상징하지만 빛이 어둠을 동반하고 녹은 산화 환원의 동시성을 가지듯이 이들이 사이공간에 남긴 흔적을 통해 빛과 녹, 생명과 죽음은 둘이 아닌 하나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기되어 끝없는 순환 질서 속에 있게 되는 것이다. ● 본 전시는 빛과 녹의 흔적을 시지각적 탐구로 구현한 조형 작업이며 우주만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연결되어 있는 연기적 존재임을 돌이켜 보게 할 것이다. ■ 한희선

Vol.20201019b | 한희선展 / HANHEESUN / 韓姬善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