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적소(積載適所)

양순실展 / YANGSOONSIL / 梁順實 / painting   2020_1027 ▶ 2020_1101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30.3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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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교동미술관 2관 Gyo Dong Museum of Art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5 Tel. +82.(0)63.287.1244~1245 www.gdart.co.kr

한적한 시골 길을 지나다 콩밭에서 등을 구부린 채 일하고 있는 촌로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진다. 평생을 농사지으며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며 가르치고, 독립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 했을 지난한 시간들은 그 분에게 만족스러운 삶으로 기억될 것인가... ● 아마도 내가 젊었다면, 우연히 마주하게 된 어느 여든을 훌쩍 넘긴 노부인이 '일생을 밥만 짓다가 보냈다'며 서글픈 눈으로 나즈막히 읊조리시던 모습을 눈여겨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순간, 회한의 세월을 반추하는 그 노인들의 황혼을 앞에 두고 나 역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게 된다.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30.3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30.3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60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45.2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45.2cm_2020

자신의 목표와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 안온한 일상을 포기한 사람도,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자신의 성공과 가족의 행복을 모두 다 이루고자 하는 이도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그 무게를 이겨내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 과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택과 결정에 따른 삶의 방식의 차이일 뿐일 것이다.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0.9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0.9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65.2cm_2020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65.2cm_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인간은 후회와 자기연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괴로워하게 될까? ● 내 자신도 30년 가까이 작업을 해오며 나의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지금의 위치가 적절한 자리일까 하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져드는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발맞춰 가지 못하며 나만의 작업을 고수하는 이 무식함이 때론 고집으로 비춰질 수 있고, 사회부적응으로 평가된다하더라도 이것 또한 나의 삶이 아닌가 하며 내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넨다.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30cm_2019 양순실_적재적소(積載適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30cm_2019

이번 전시에서 등장하는 위태롭게 쌓여있는 집의 형태들은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허무하게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다. 어떤 집은 평온한 듯 보이는 의자와 일렬로 서 있는 집들 속에서 일탈된 것도 있고, 와중에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이러한 집모양은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제각각의 삶의 고뇌와 희망들을 표현한 것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 또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임을 상징적으로 풀어내었다. 이는 이번 개인전의 '적재적소'(積載適所: 적절한 자리에 쌓아서 이루다.)의 의미와 맞닿아 있으며, 때론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두의 삶이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에 응원의 마음을 담아보고자 하였다. ■ 양순실

양순실_작업실

*적재적소(適材適所): 어떤 일을 맡기기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알맞은 자리에 씀 *적재적소(積載適所): 적절한 자리에 쌓아서 이루다.

Vol.20201027a | 양순실展 / YANGSOONSIL / 梁順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