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으로

윤기언展 / YOONKIUN / 尹基彦 / painting   2020_1027 ▶ 2020_1102

윤기언_필연적으로_한지에 수묵_140×40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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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필연적으로 ● 순간이다. 비슷한 궤도를 돌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잊는다. 길을 따라 걷다가 어김없이 그 자리에 도착한다. 그런데 가끔 멈추게 되는 때가 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의미 있는 일도 아닌 잠깐의 찰나. 계속 거기에 있었을까? 그리곤 다시 지나쳐버린다. 도시의 모습이다. 정성스레 키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방치한 것도 아닌 사람과 자연이 만든 풍경이다. 어느 겨울 아파트 로비에 얼어 죽은 화초를 본 적이 있다. 생기를 잃고 점점 늘어져가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화분은 사라졌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길이었지만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곳에 멈춰선 이유는 뭘까.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 닮아 있음을 느꼈던 것일까. 알 수 없지만 그것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9×200cm_2020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8×69cm_2020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8×69cm_2020

먹으로 그린 그림은 그리 사실적이지 않다. 붓은 잘 다루기 힘들지만 종이에 긋거나 문지르면 의도하지 않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르락내리락 누웠다가 일어났다. 종종 걸음으로 내달리기도 하고 줄다리기를 하듯이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한다. 하나씩 하나씩 땅따먹기 하듯 빈 공간을 집어삼킨다. 계속 반복해서 길고 짧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림 속 장면은 그렇게 조금씩 달라져서 비슷하면서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 곳을 향한다. ■ 윤기언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8×69cm_2020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8×69cm_2020
윤기언_나무_화선지에 수묵_138×69cm_2020

윤기언은 일상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나 돌, 인공적으로 조성된 풍경 등을 화면으로 옮긴다. 어느 순간 필요에 의해 그 곳에 놓여 져서 방치되거나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다듬어진 도시 속의 자연이 가끔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게 다가오기도 해서 흥미로웠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가 발견한 순간이나 장면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대상을 화면 가득 채우거나 전체를 조망하는 시점을 이용한다. 수묵의 표현은 일종의 찰준으로 종이 표면을 붓으로 비비거나 문질러서 화면에 일정한 분위기나 정취를 나타낸다. 그는 새로울 것이 없는 전통적인 표현기법과 흔한 도시 주변 풍경 사이에서 필요과 불필요, 평범함과 특별함의 경계를 찾고자 노력한다. ■ 갤러리 담

Vol.20201027b | 윤기언展 / YOONKIUN / 尹基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