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 SUSPENSE

이상익展 / LEESANGIK / 李相益 / painting   2020_1101 ▶ 2020_1115 / 월요일 휴관

이상익_green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간"ㅁ" SPACE"ㅁ" 울산시 중구 새즈믄해거리 35(성남동 85-2번지) 3층 jeloshy.wixsite.com/website

현대의 영화가 가지는 의의는 현실에서의 탈출구 및 간접적인 체험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 세계를 거울을 들여다 보듯 현재의 세계를 대입해보며 간접 체험과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 영화가 발명된 초창기에 영화는 말 그대로 음성이 없는 이미지로만 이루어진 영상물 이었다. 음성 없는 이미지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불명확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요소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무성영화는 언어의 예술이 아닌 이미지의 예술이 될 수 있었다. 이미지라는 것이 언어와 달리 원래부터 그 의미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에 언어가 침투하게 될 때 오히려 이미지가 지닌 본래의 의미는 단순화되거나 심지어 필연적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이상익_brown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20
이상익_orange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20

하지만 현대의 영화의 역할이란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들의 반영일 것이다. 그 결과 관람자는 현실에서 가지지 못하는 모습과 인생을 대신 경험해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거나 주변의 조력자, 또는 이야기나 세계관 전체를 관망하는 관찰자의 역할 등을 체험하며 내가 실제로 가지지 못하는 환경, 인생 등을 겪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복제해서 만들어낸 세계 속을 유영하며 만족감을 얻는 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결핍이나 환경적인 불균형이 매우 크고, 그것에 대해 극복하거나 해소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영화 속에서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고발을 보면서 후련함과 찜찜함을 느끼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 잡는 상상을 하며 2시간 동안 짧게 다른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복제의 복제를 거듭하며 현실은 아우라를 잃어 버리고, 실제를 뛰어넘는 영화라는 시뮬라크르가 현실이 아니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이상익_black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20

영화는 판타지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감을 추구하고,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기록했지만 결국에는 현재의 모습을 편집한 복제된 영화일 뿐이다. 이런 순환 된 고리 속에서 우리는 잘 만들어진 매트릭스 속이 아니라 현실을 살고있다는 확신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직접 내가 손끝으로 느끼며 만들어내는 감각과 그 행위의 표현과 표현의 결과물이 아닐까. 머릿속의 생각 만으로는 내가 현재 세상에 실존하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다.

이상익_blue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20

우리가 인지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뇌에서 작용하는 뇌 속의 전자 신호일 뿐이니까. 바로 그 점이 내가 회화 작업을 하는 이유이고, 실제 세상을 복제해서 만들어낸 미디어 속 레디메이드 이미지를 이용하는 이유이다. ● 복제된 레디메이드 이미지를 작가 스스로 대상화 시키고, 미디어 속 픽셀로만 존재하는 대상이 캔버스 위에 작가의 실제 행위와 행위의 흔적으로 물성을 가진 실존하는 대상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모습을 비춰내는 영화 속 장면은 내러티브를 잃어버리게 되고 하나의 순수한 물성을 가진 회화작업으로 재탄생 된다. ■ 이상익

Vol.20201102e | 이상익展 / LEESANGIK / 李相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