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OPEN STUDIO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 온라인 전시   2020_1103 ▶ 2020_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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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민호_김정은_손승범_이호억 전주연_정철규_천창환_G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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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수송동 46-15번지) Tel. +82.(0)2.734.0440 www.ocimuseum.org

유독 변화가 많은 올해입니다. 일상에 지침이 내려지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지나며,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들은 올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바깥을 뒤로하고 스튜디오에 숨은 듯 작업만 하시는가 싶다가도, 부지런히 준비하신 개인전과 기획전, 프로젝트 참여 소식을 전해 들으면 괜스레 다행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얼른 해가 저물어 내년이 오면, 하루빨리 가려지지 않은 얼굴 마주해야지 싶다가도, 입주 생활의 끝 무렵 아쉬운 마음에 그간의 모습을 정돈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기적 상황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VIRTUAL) OPEN STUDIO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입주작가 8인의 작업실과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0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8인은 올해도 멈추지 않고 조심스럽게 한걸음 나아갑니다. 그들의 행보에 큰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이영지

김민호_결(gyeol)시리즈_한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각 66×66cm_2020

2020년에 기획이 완성된 이 시리즈는 2017년의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정형화될 수 없는 바다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한 작업들은 고정된 시점에서 포착한 바다와 파도의 모습이 아니라, 이동되면서 얻어지는 이미지를 중첩하여 대상을 재현하였다. 작업 진행 중 특히 서해를 촬영하면서 세월호의 루트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작업은 서해와 동해의 중부지역이었으며 군산, 목포, 진도 등 세월호의 루트를 따라가는 것과 여수 부산, 포항 등으로 작업을 위한 촬영지를 넓혀가고 있다. ■ 김민호

김정은_BLUE DOT_공간의 기억, 시간의 조각들_혼합매체_가변설치_2017~20

'지도'는 사회 시스템의 축소판이며, 세계와 우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매체이다. 주거지를 바탕으로 공간에 대한 주관적이고도 사적인 경험을 지도의 형식으로 작업 중이며, 일상 속 장소에 깃든 사적인 기억과 신체의 루트, 주관적인 감성의 흔적 등 개인적인 내러티브와 흔적들이 담긴 나만의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 다니며 기록한 지도는 개인의 기억과 몸으로 체감한 도시와 지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도를 통해서 사회와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소통의 간극을 완화하고자 시도한다. ■ 김정은

손승범_투명하게 사라지는 믿음_장지에 채색_163×131cm_2020

나는 겉으로는 윤택해져 가는 삶의 이면에 사라져가는 소외된 존재들의 요소에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투명하게 사라지는 믿음'이란 타이틀로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는 명화 속에 등장하거나 유명한 조각가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그려낸 후 재개발 지역이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라나는 잡초와 같은 식물들의 형상으로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이는 천사와 같은 고대 조각들이 지니고 있는 경건함, 소망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들이 물질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현시대에서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파생되는 물질적인 갈등은 비상식적인 사건과 사고들을 유발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욕망으로 얼룩진 경계 속에서 불안한 감정을 고조시킨 채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염원하는 것들은 불안함 속에 파묻혀 존재의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사라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 손승범

이호억_무진_장지에 먹, 분채, 석채_130×600cm_2020

마취되어 정신을 잃고 깨어나면 분절되었던 한쪽 어깨뼈가 조립되고 꿰매어져 있다. 신체가 분리되는 고통과 박락의 감정은 단지, 물리적인 것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시간을 관조하며 일렁이는 것을 마주한다. 눈에 담은 것이 마음에 남았던 탓일까. 저 먼 곳에서 밀려오는 뜨거운 대기가 산보다도 거대하다. 바위가 바람에 깎여지듯, 심장에 남은 잔상이 시간에 깎여 남는다. 세계를 향한 나의 태도는 확고했다. 만약 사유의 적으로부터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결심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 이호억

전주연_필드 오브 스터디_배드민턴, 투명 필름지에 아크릴채색_720×480cm_2020

말은 내가 원하는 어떤 것도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말보다는 보여주는 것이, 보여주는 것 보다는 만질 수 있는 것이 진심을 전하기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미술을 전공 하기 전 인문학을 먼저 전공한 나는 언어와 담론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이미지와 비언어의 세계로 중독처럼 이끌려 나왔다. 말이 될 수 없는 것들을 하루 종일 붓을 들고 페인팅을 했던 시간들,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 내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이 쌓여 이미지를 그려내는 행위가 내 몸을 직접 움직여 표현하는 몸의 언어로 확장이 되었고 매체와 공간에 한계를 두지 않게 되었다. 말과 달리 결론을 끝없이 유예시키는 미술 언어는 계속해서 다음 작업을 이어나가게 만들었다. 나는 작업 하는 모든 과정이 즐겁고, 그 즐거운 틈을 가끔 파고 드는 고통도 사랑한다. ■ 전주연

정철규_이름을 지우고 모이는 자리 2_양복원단에 손 바느질 실드로잉, 납조각_45×38cm_2020

'권력과 사랑의 관계'같이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폭력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이름을 지우고 모이는 자리」연작에서 권위와 사회체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간접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후, 바느질 드로잉과 회화로 표현함으로써 말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시적 시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의 규칙, 규율이라는 형식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정형화된 틀(형식) 속에 감춰졌던 이야기를 바늘과 실로 세기는 방식으로 보여주며 들리지 않는 소리에 집중시키고자 한다. ■ 정철규

천창환_용비교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0

그림의 겉과 속에는 오묘하게 겹쳐있는 것들이 있다. 그림을 그리며 차분히 더듬다 보면, 섣불리 내린 언어적인 판단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다. 비단 그림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삶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림을 그리며 이런 것들에 틈새를 만들고 있다.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심정으로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의 모든 부분이 쫀쫀하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그런 때이다. 이 순간, 잡념에서 잠깐 떨어져 멍하게 풍경을 바라보게 되고 균형감을 느낀다. 어떤 절대성이나 영원함을 가지는 것으로 풍경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미지로 대상화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나는 현실의 활력과 압박감이 뒤엉킨 풍경을 그린다. 이미지를 캔버스 프레임에 맞춰 왜곡하고, 물감과 붓질의 물성을 화면에 쌓아가며 일상의 무게를 거두어 낸다. ■ 천창환

GR1_Seoulscape_을지로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프레이_112×162cm_2020

화려한 대도시의 그 이면에는 오역을 토해내는 영역이 동시에 존재한다. 빈틈, 주변부로 일컬어지는 뒷골목에도 도시 속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들, 일명 잉여 루저들의 낙서나 흔적 등이 필시 존재하는데 이는 어느 곳에나 보이는 도시의 양면적인 특성이다. 대부분의 낙서, 흔적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자 하는 그래피티 작가 혹은 하위문화(언더그라운드)에 심취한 젊은이들의 행위일 것이다. 이런 낙서는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워지거나 다른 낙서로 뒤 덮이거나 하면서 도시의 개성을 살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문화적 관점에서 현재 서울의 모습의 이면을 발견함과 동시에 기록함으로써 하위문화의 존재와 배설의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 GR1

Vol.20201103g | (VIRTUAL) OPEN STUDIO-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展 / 온라인 전시